관악산은 조선시대에는 한양에서 멀리 떨어진 산이었으나 지금의 서울에서는 서울을 감싸고 있는 공원과 같은 산이 되었다.
매일같이 올려다 보이는 관악산 주봉우리의 철탑(안테나)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문명의 이기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자연환경과 어울리지않게 시설되어 미관이 좋지않은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올초 25년만에 관악산 연주대를 오르면서 지명에 대한 논란을 알게 되었고, 정상 절벽위에 지어진 암자의 이름이 연주대가 아니라 응진전이라는것도 알게되었다.
즉, 관악산 정상에 지어진 암자의 이름은 연주대가 아니라 응진전이었던것이다.
여기서 시작한 연주대의 지명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위해 여러 자료를 확인하는 과정에 서울포스트에서 특집으로 기사화하였던 내용도 확인하였으나, 이 또한 정확한 내용은 아닌것으로 생각된다.
기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내용은 연주대, 영주대, 염주대등에 대한 위치찾기와 정상의 위치 및 표고의 표기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고 표고에 대한 내용은 국립지리원의 자료에 의해 어느정도 확인이 된듯하나 지명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어려운 내용이어서 나름대로 정리를 해 보고자 한다.
정확한 지명을 찾기 위해서는 예전의 기록물을 찾아보아야하고 기록물에서 언급된 지형지물을 유추하여 지금의 위치와 비교가 필요한 부분이다.
전해지고 있는 고문헌을 찾아보면 가장오래된 내용으로는 虛白堂詩集이 있고 내용중에 靈珠菴(영주암)이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 시집의 저자인 成俔은 1439~1504년까지 살았던 조선초기의 학자이다.
다음으로는 이여(李畬, 1503~1544)의 수곡집에 登靈珠臺 還下圓覺菴라는 내용이 있으며, 옥담시집, 미수기언, 성호선생 유관악산기등에서 모두 靈珠臺라는 지명을 사용하고 있는데, 성호선생(1681~1763)의 유관악산기에서는 비교적 상세한 지형을 묘사하고 있다. 이후의 문헌으로는 조선왕조실록 정조13년(1789년) 12월30일편에 세상사람들이 염주대(念主臺)라고 부른다는 내용이 나오고, 유사한 시기의 문헌인 채제공(1720~1799) 번암선생문집의 유관악산기에 처음으로 연주대(戀主臺)라는 지명이 등장하고, 죽암관유집 유자하동기편 그리고 朴允默 (1771~1849)의 존재집에서도 연주대(戀主臺)라는 지명이 소개되고 있는것으로 보면 1750년경 이전까지는 영주대(靈珠臺), 그 이후에는 연주대(戀主臺)로 기록됨을 알 수 있고 염주대라는 지명은 민간의 구전으로 발음이 비슷하여 사용된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지명끝에 붙는 글자에 대한 해석이 필요하다.
대(臺)는 돈대이고 돈대는 사방을 살필 수 있는 망루를 뜻한다, 따라서 산봉우리에 대(臺)라는 지명이 사용된곳은 대부분 깎아지른 절벽위에 사람이 올라갈 수 있고 정상부가 평평함을 얘기한다.
가까운 삼각산(북한산)의 만경대와 백운대를 보더라도 암봉위가 평탄하며 일망무제로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암봉이고 깎아지른 절벽으로 이루어진 봉우리라 할지라도 사람이 오를 수 없고 정상부가 평탄하지 않으면 대(臺)라는 표기대신 봉(峯)이라는 표현을 한 예로 인수봉이 있다.
연주대의 경우를 보면 정상부가 넓지않아 좁은지역을 다시 세분하여 여러개의 지명을 부여하기 어렵고, 불꽃바위가 가장높은 지역이나 불꽃바위위는 평평하지도 사람이 올라가기에도 적합하지 않아 이곳만을 분리하여 대라고 부를 수 없으며, 철탑쪽(정상석 부근)에 상당히 평탄한지역이 있고, 봉우리 전체에서 보면 3면이 절벽으로 이루어져 봉 보다는 대라는 지명을 사용한것으로 보인다.
그 범위는 관측시설이 있는곳과 응진전이 있는곳까지의 정상부 전체가 연주대라 하여야함이 맞다고 생각된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다시 정리해보면 영주대, 염주대, 연주대는 모두 같은지역을 예기하고 있으며, 시기에 따라 달리 불리어 왔고, 관악산 정상이 있는 봉우리 전체가 연주대가 되어야함이 맞다고 생각한다.
다음기회에는 관악사와 원각암, 영주암에 대한 시간여행을 떠나보려 한다.
2012.1.26일, 구름바다
첫댓글 연주대에 대한 관심이 많군요,
저는 안내표지에 따라 아. 이게 연주대구나 하고 생각 하고 있었는데...
친구 즐거운 주말이 되었으면 하네.
글구 시간이 되면 관악산 산행 한번 같이 하자구.
내일 토요일날도 괜 찮은데....
시간이 되면 연락 주세여.
잘 읽어 보았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근데, 봉이라는 이름으로 서있을수 있는 넓은 곳도 많던데요...ㅋㅋㅋ...인수봉 말구도요...
유익한 정보 잘보고갑니다
그렇군요 위에 있는 암자가 응진전이었군요 그동안 연주암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이제야 자세히 알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한 이유가있었군요.감사합니다.
역사적 사실을 잘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