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의 계절이 돌아왔다. 단풍놀이 명소와 시기를 미리 알아볼까?

[재정전문위원]

단풍의 계절이 돌아왔다. 단풍놀이 명소와 시기를 미리 알아볼까?

가을엔 단풍! 마치 정해진 답처럼 가을엔 으레 단풍놀이를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매년 반복되는 단풍소식이지만 온 산을 붉게 물들인 단풍은 언제나 즐겁고 매혹적이기까지 합니다. 설악산은 벌써 붉게 물들어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는데요. 단풍이라고 다 같은 멋을 자랑할까요? 아니죠! 단풍이 물드는 시기와 장소가 다른 것처럼 명소마다 단풍이 아름다운 뷰포인트(view-point)도 각각 다릅니다. 2015년 단풍 절정 시기와 단풍명소의 뷰포인트를 알아보고 미리 단풍놀이 계획을 짜보는 건 어떨까요?

■ 2015년 첫 단풍과 절정 시기는?

(자료 출처 : 기상청)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첫 단풍은 평년보다 빠르게 물들었으며 10월 중순이나 하순에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합니다. 지난 9월 25일 설악산에서는 첫 단풍이 시작되었다고 하니, 추석 연휴에 설악산을 찾은 등산객이라면 이미 올해 첫 단풍을 구경하셨겠네요.

단풍 절정기는 산 전체 중 약 80%가량이 물들었을 때를 말합니다. 수도권에서 가장 먼저 단풍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북한산이 아닐까 싶습니다. 북한산 첫 단풍은 10월 12일이며,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27일로 예상됩니다. 대체로 9월 말에 첫 단풍이 물들기 시작해 10월 중순~11월 초에 가을 단풍의 절정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단풍 시기는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상청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goo.gl/u1ZsYh

■ 산을 오르며 만나는 단풍

Part1. 설악산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색동옷을 갈아입은 곳, 바로 설악산입니다. 9월 25일 첫 단풍을 시작으로 10월 18일 절정을 맞을 설악산은 단풍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명산 중의 명산입니다. <국립공원 2014년 단풍 탐방로 80선>에 선정된 설악산은 10월 8일에서 22일이 탐방 적기이며 능선길과 계곡길을 선택하여 오를 수 있습니다. 산길을 오르며 만나는 단풍도 멋있지만 산꼭대기 혹은 각 봉우리에서 산 전체를 조망하는 풍경 또한 아름답습니다.

* 위치/문의 : 강원도 속초시 설악산로 833 / 033-636-7700

Part2. 계룡산

동학사로 유명한 계룡산은 가을 산행으로 최적화된 명산입니다. 계룡산은 10월 14일 첫 단풍이 들고 26일 절정을 맞을 예정입니다. 계룡산 동학사까지 오르는 길목에는 가을에 어울리는 가을 시가 걸려있고, 동학사 대웅전으로 가는 길목에는 저마다의 소원을 담은 돌탑도 놓여있습니다. 계룡산의 화사한 단풍을 구경하고, 산 아래로 내려오면 산채 정식으로 유명한 맛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허기진 배를 든든히 채우기에 좋습니다.

* 위치/문의 : 충청남도 계룡시 신도안면 부남리 산6 / 042-825-3002

Part3. 내장산

단풍놀이 명소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내장산입니다.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내장산은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는데요, 내장산 첫 단풍 시기는 17일이며 절정 시기는 11월 6일입니다. 산에서 단풍놀이를 제대로 즐기려면 단풍 시기를 맞춰 떠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와 난이도를 정한 뒤 산에 오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내장산 홈페이지에서 탐방로 구간별 난이도를 확인할 수 있으니 단풍놀이를 떠나기 전 미리 코스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내장산국립공원 장성새재길(새도 중간에 쉬어 갔다는 숲 속 단풍길)은 내장산 단풍명소로 손꼽히는 곳 중 하나이니, 꼭 기억하세요.

* 위치/문의 : 전라북도 정읍시 내장산로 936 내장산사무소 / 063-538-7875

■ 산책길에서 만나는 단풍

Part1. 덕수궁 돌담길

서울 단풍 명소로 덕수궁 돌담길을 빼놓을 수 없겠죠? ‘정동길’이라고도 불리는 덕수궁 돌담길은 가수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로 유명해져 매년 고독한 남녀에게 위로를 건네는 곳이기도 합니다. ‘연인과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헤어진다’는 속설도 있지만 소문이 무색할 만큼 많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인기 있는 곳이지요. 사계절이 아름다운 길이지만 고궁 따라 이어진 은행나무 길은 더욱 인상적입니다. 시청 광장을 바라보는 대한문을 시작으로 20분 정도를 느릿하게 걷다 보면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극장을 차례로 만날 수 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이 길의 정취를 이어가고자 일부러 낙엽을 쓸지 않고 그대로 둔다고 합니다. 짧다면 짧은 가을, 더 늦기 전에 가을 정취 만끽하러 덕수궁 돌담길로 떠나보세요.

Part2. 북한산 단풍길

북한산은 ‘서울 단풍길 94선’에 선정된 곳으로 10월 12일 첫 단풍이 들며 27일 절정을 맞을 예정입니다. 강북구 419길, 인수봉길, 은평구 진흥로 등 다양한 단풍길을 만날 수 있으며, 은행나무와 참나무류 등이 뽐내는 가을빛을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북한산 단풍명소를 꼽자면 ‘우이령길’을 들 수 있습니다. 북한산과 도봉산을 연결하는 길로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된 곳이랍니다. 무엇보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히 걸을 수 있는 곳으로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걷기 좋은 산책로입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과 함께 울긋불긋 물든 단풍잎 매력에 흠뻑 젖을 수 있는 힐링공간으로 적당하겠죠? (약 7km 구간으로 3시간 30분 소요)

Part3.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

도심 속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을 수 있는 곳, 바로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입니다. 안산도시자연공원 진입로에 위치해 단풍을 보며 산책하기 좋은 이곳은 약 7Km 정도의 거리입니다. 누구나 걷기 좋은 완만한 경사의 숲 속 산책로이고, 잘 정비된 흙길과 나무 데크로 이루어져 유모차나 휠체어가 다니기 편합니다. 보행 약자도 삼림욕을 즐기며 편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순환형 장애물이 없는 숲길’로 만들어져 가볍게 단풍놀이를 즐기기 좋은 장소랍니다.

■ 사찰과 어우러진 단풍

Part1. 합천 해인사

산이나 산책로에서 만나는 단풍도 아름답지만, 사찰(寺刹)과 어우러진 단풍도 무척 아름답습니다. 공기 좋은 산사를 거닐며 속세의 걱정을 떨칠 수도 있고 사찰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큽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 3대 사찰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합천 해인사에서 즐기는 단풍은 더욱 매력적입니다.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을 비롯한 세계문화유산 및 국보 등의 유물이 산재한 곳이자, 고찰을 에워싸고 있는 단풍의 절경이 화려하기로 소문나 있는 곳입니다. 특히 가야산 국립공원에서 해인사 입구까지 난 4km의 단풍길은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해인사 소리길을 따라 거닐며 조용하고 고즈넉한 단풍놀이를 즐겨볼 것을 추천합니다.

* 위치/문의 : 경남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길 122 / 055-934-3000

Part2. 의성 고운사

이름처럼 곱고 아름다운 숲길을 자랑하는 고운사. 우거진 송림 사이로 울긋불긋 물든 단풍나무가 관광객들을 반깁니다. 등운산에 위치한 고운사는 약 3km까지의 숲길을 걸어야 만날 수 있습니다. 고운사는 단풍 명소로 유명하게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아는 사람은 안다는(?) 숨은 단풍놀이 명소입니다. 색동옷으로 갈아입은 나무들이 천 년 고찰을 포근히 감싸고 있어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사찰과 어우러진 단풍이 아름다운 것은 흙과 나무를 이용한 건축양식 때문이기도 하지만 조용하고 고즈넉한 멋도 한몫합니다. 단풍놀이 명소로 너무 유명한 장소에서는 사람들이 붐비어 사진 한 방 찍기도 힘든데, 사찰과 어우러진 단풍은 그런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지요. 의성 고운사 단풍은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절정을 맞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행을 준비한다면 참고하세요.

■ 흥겨운 축제와 만나는 단풍

Part1. 장성백양단풍축제

단풍놀이에 축제가 빠질 수 있을까요? <장성백양단풍축제>는 백양사 애기단풍으로 유명한 단풍놀이 명소 중의 명소로, 매년 축제가 열리는 10월 말이면 관광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올해는 10월 23일(금) ~ 10월 25일(일) 3일간 백암산, 백양사 일원에서 축제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오색 단풍으로 수놓은 백양사의 절경과 더불어 공연과 먹거리, 즐길 거리가 한데 어우러진 축제 프로그램도 즐겨보길 바랍니다.

* 위치/문의 :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239 / 061-392-7502

Part2. 팔공산가을단풍축제

대구의 가을을 대표하는 <팔공산가을단풍축제>는 팔공산의 아름다운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축제로, 갓바위 축제와 통합되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합니다. 올해는 10월 29일(목) ~ 11월 2일(월)까지 축제가 진행되며 단풍길 걷기대회, 팔공산 농·특산물 전시 및 판매, 단풍 엽서 만들기 등 단풍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습니다.

* 위치/문의 : 대구 동구 갓바위 시설지구 일원 / 053-662-2000

■ TIP! 단풍 사진 잘 찍는 법

아름다운 단풍을 본 뒤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카메라를 꺼내 아름다운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 아닐까요? 단풍은 그 자체의 빛깔이 화사하고 예뻐서 특별한 사진 기술이 없어도 웬만하면 잘 나옵니다. 하. 지. 만. 기왕이면 더 예쁘고 아름답게 찍는 것이 좋겠죠? 그래서 알려드리는 팁! 바로 특별한 사진 기술 없이도 단풍 사진 잘 찍는 법입니다.

1) 빛을 이용하라 <순광/역광>

사진 찍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빛입니다. 빛만 잘 이용해도 전문가 못지않은 사진 실력을 뽐낼 수 있죠. 피사체의 색감을 살리고 빛의 퍼짐을 막기 위해 태양을 등지고 촬영하는 것이 순광을 이용한 촬영이고, 빛을 받는 대상을 마주 보고 촬영하는 것이 역광을 이용한 촬영입니다. 단풍 고유의 진하고 밝은색을 담고자 하다면 순광을, 빛을 받은 단풍잎의 극적인 효과를 담고자 한다면 역광을 이용해보세요.

2) 인물을 이용하라

단풍사진을 찍을 때 주로 배경이나 잎에 주목했다면 한 번쯤 인물을 이용해 찍는 것도 방법입니다. 단풍을 들고 있는 모습을 찍거나 단풍을 배경으로 하여 특별한 설정샷을 남기는 것도 좋지요. 인물이 담긴 사진은 추후 여행지에 대한 추억이 더욱 깊게 남을 수 있답니다.

3) 배경 혹은 잎에 주목하라

단풍사진을 찍는 구도는 사람마다 다양하겠지만, 단풍나무 전체를 담은 배경사진이나 단풍잎을 클로즈업한 사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단풍 이외에 함께 어울려 담기 좋은 피사체가 있다면 배경사진으로 크게 찍는 것이 좋고, 바닥에 떨어진 낙엽이나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단풍잎 등은 아웃 포커스로(초점을 맞춘 부분은 선명하고 나머지 부분은 흐릿하게 만드는 효과) 찍는 것이 좋습니다.

4) 색의 대비를 이용하라

사진 잘 찍는 방법에서 빛만큼 중요한 요소가 색입니다. 특히 단풍은 고유의 색이 진하고 색감의 대비가 크기 때문에 색의 대비를 이용하면 사진에 극적인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활용하는 색의 대비는 단풍 간의 색 대비를 이용하는 방법(노란빛의 은행나무와 빨간빛의 단풍나무)과 파란 하늘 아래 붉은 단풍을 어울리게 담는 방법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2015년 단풍 절정 시기와 테마로 알아본 단풍 명소, 단풍사진 잘 찍는 방법까지 알아보았는데요. 올가을이 가기 전에 삼삼오오 단풍놀이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 단풍 사진 출처 : 트래블아이 홈페이지 http://www.traveli.co.kr

* 덕수궁 돌담길 사진 출처 : 서울시 공원녹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