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幽州臺歌(등유주대가) 유주대에 올라
진자앙(陳子昻 : 659~700)은 당나라 초기 재주(梓州) 사홍(射洪) 사람. 자: 백옥(伯玉)
시정(時政)에 대해 상소한 것이 측천무후(則天武后)의 마음에 들어 인대정자(麟臺正字)에 오르고, 우습유(右拾遺)가 됨. 무삼사(武三思)가 사홍현령(射洪縣令) 단간(段簡)의 죄상을 엮으면서 그 또한 무고하게 투옥되었고, 억울하게 옥중에서 죽었다.
진자앙의 시는 육조(六朝)의 기교주의를 배격하고, 개인의 생명과 감정을 중시했고, 한위(漢魏)의 풍골(風骨)을 중히 여겨 강건중후(剛健重厚)한 시를 지음으로써 성당(盛唐)의 개화(開花)를 가져오게 한 선구적인 시인이다. 저서에 『진백옥문집(陳伯玉文集)』 10권이 있다.
前不見古人 전불견고인
後不見來者 후불견래자
念大地之悠悠 염대지지유유
獨愴然而涕下 독창연이체하
앞으로는 옛사람 볼 수 없고
뒤로는 올 사람 볼 수 없네
천지의 유구함을 생각하니
나 홀로 서글퍼 눈물이 흐르네
悠悠: 유유함, 아득함
愴然: 슬퍼하는 모양
涕下: 눈물이 흘러내리다
유주대에 올라 자연의 광대함과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느끼는 인간이 작은 존재임과 그 한계성을 자각하고 되새기며 느끼는 쓸쓸함을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