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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어디론가 떠나는 꿈을 꾼다.
여행은 그만큼 우리가 동경 하는 것이고
또 떠나는 만큼 얻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눈에 보이는 멋진 풍경과 광경을 볼 수가 있고
맛난 것을 마음껏 즐길 수가 있다.
그리고 훗날
나이가 들었을 때
혹시 그 당시 남겨 놓은 사진이
한 두 장이라도 있다면
그 사진을 바라 보며
내 젊은 날들을 돌아 볼 수 있어 또 좋다.
몽마르뜨 언덕 그 어딘가에서
방황했던 내 허름한 젊음도
지금 와서 돌아 보면
참으로 아름답고 찬란 했던 것을...
2박 3일의 대청호 둘레길 여헹을 마쳤다.
남은 것은 또 다음 기회에 돌아 보기로 하고.
신탄진으로 해서
벗의 집이 있는 곳
가까이로 왔다.
우선은 허기부터 달래었다.
그러나 마땅히 뭐 먹고 싶을만큼 식탐이
솟구치지가 않아
육전 냉면과 함께
육전을 주문 했다.
이 집의 육전이 맛있다고 추천을
하여.
적당하게 배 부를만큼 먹은 후
산책삼아 찾아 간 곳은
서이초등학교와
그 학부모의 가게.
둘러 본 두 곳 다 가슴 아프다.
서로를 좀 더 따뜻한 가슴으로
이해하고 감싸 주었다면.
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가해자의 편은 아니다.
전혀.
남들도 그래서 일까
온갖 육두문자가 가득했던 흔적이
아직도 가게에 좀 남아 있었다.
다음 날
그가 자주 간다는 카페를 찾아 갔다.
굵은 빗줄기를 각각 작은 우산에 의지한 채..
커피라떼의 아트도 예쁘고
그만큼 커피 맛도 좋은 카페에서
느긋하게 모닝 커피 한 잔을 즐겼다.
느긋하게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 보며
커피를 즐기다
빗줄기가 조금 약해진 틈을 타 가게를 나왔다.
대전역으로 가기 전에
식사를 먼저 하기로 했다.
식당 건너 편 산책길,
황톳길도 좋고
꽃무릇 밭도 좋다.
또 이 집은 대나무통밥과 보리굴비가
유명하다고 하여
그걸로 주문하기로 했다.
맛집이라
역시 맛있다.
영광
일번지 보리굴비집 등
법성포의 유명 보리굴비집만큼이나
맛있다.
이 또한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묘미다.
뜻밖의 풍경과 음식이 주는 맛.
부산 도착.
부산은 부산에 살아도
늘 여행을 와 있는 듯
모든 게 풍요로운 도시다.
그만큼 물가도 싸고
여기 저기 좋은 카페도 많다.
그나저나
많은 경우
순서가 뒤바뀐다.
오늘도 식사보다 먼저
커피를 마셨으니.
짧았지만 긴 여행,
집에 오니 창밖에 비치는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의
윤슬이 눈부시다.
여행 후의 평화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