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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된다는 것
그것은
결코 외롭다거나 고독한 것을 의미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인생에서 더 많은 것을 얻고
경험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많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하며 많은 경험 또한
새롭게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또한
우리의 삶이 풍성해 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처음으로
아주 철저하게 혼자가 되었을 때
라벤더 향기처럼 다가 온 사람과 함께
귀한 시간을 가졌다.
그를 만나 처음 간 곳은
지난 계절에 송이, 후니와 함께
와 본 초밥집이다.
그날
그들과 함께 했을 때
그 두툼했던 생선살의 기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함께 나온 돈가스 살도 얼마나
예쁘고
예쁜만큼 맛도 좋았었는 지
역시
그도 나만큼이나 좋아해 주었다.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기쁨 중의 하나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좋아 해 줄 때 이다.
그것이
가족이든, 연인이든, 또다른
누구이든.
남포동에서 맛있게 식사를 한 다음
우리는 택시를 타고 태종대에 있는 카페
피아크로 향했다.
부산으로 이사를 온 지
2년이 되었고
이 집으로 이사를 온 지도
5달이 되어 가도록
피아크를 거의 지척에 두고도
그와는 처음이다.
늘 다정하고 사랑스런 그에게
그 동안 무심했던 내 마음이 참 미안하다
커피와 샐러드
그리고 디저트를 몇
주문을 한 후
우리는 천천히 카페 내부를 여기 저기
둘러 보았다.
그는 건물의 규모에 놀라워 했고
난
그동안 변한 모습에 약간 설레었다.
그래도
그 중에서도
손 안에 잡힐 듯
한 눈에 들어 오는 오륙도 다섯 섬이
먼 바다를 바라 보며
마치 먼 길을 떠나려는
용감한 어린 형제들 모습 같아
참 좋다.
그렇게
그와 함께 하며 보내는 즐거운 주말이
더 없이 행복한 가을의 초입이다.
p.s:
눈가에는 잔잔한 주름이 잡히고
이마에는 길고 진한 주름이 잡혔고
목에도 긴 주름이 잡힌
싱글 노인의 일상이지만
삶은 그 태도에 따라
갖가지 다른 고운 모습으로
늘 나에게 다가 온다.
카페 게시글
자연과 풍경 사진
우리가 함께 한 행복했던 주말...
달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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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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