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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끝마을 가난한 시골소년이 탐욕과 무지의 세속을 벗어나, 무아와 무소유의 삶,,, 무소의 뿔 처럼 살아 온 수행자의 여정을 만날 수 있다. **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이 쓰이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얾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 법정스님의 명언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빈마음,, 그 것은 무심이라고한다. 빈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저 있다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있는 것이다." "인연을 맺음에 너무 해퍼서는 안된다. 옷 깃을 한번 스친 사람들까지 인연을 맺으려고 하는 것은 불필요한 소묘적인 일이다." "우리는 인연을 맺음으로서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해도 많이 당하는데 대부분 피해는 진실없는 사람에게 진실을 쏟아 부은 대가로 받는 벌이다."
"신선한 일을 했다고 해서 그 일에 묶여있지 말라. 바람이 나무가지를 스치고 지나가듯 그렇게 지나가라."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는 이를 피하려 하지말고 그냥 받아들이라." |
ㅇ 특이사항
▣ 복원 불국사(1973)
- 경주, 신라천년의 꿈이 서린 서라벌,,, 초행길에도 낮이 설지 않는 고장이다.
그중 불국사는 허전하고 안타까운 신라 천년의 옛 도읍지 잔영을 한아름 지닌 가람이다.
→ 복원된 불국사는,, 이제껏 길들어진 그 불국사는 사라지고
그윽한 풍경대신 씩씩하고 우렁찬 새마을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
▣ 나의 취미는(1973)
- 취미는,,, 사람들의 얼굴 만큼이나 다양하다.
당사자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성을 지니게된다.
- 골프,,,
- 오늘 나의 취미는,,, 끊없는 끊없는 인내다.
바람직한 취미는,,, 고결한 인품을 키우고, 생의 의미를 깊게하여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여야 한다.
▣ 비독서지절(非讀書之節, 1973)
- 맑고 쾌청한 가을 날씨,,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들녁만 보아도,,, 내 핏줄에는 맑디 맑은 수액이 돈다.
우물가에 가서 빨래라도 할 일이다.
벽을 보고 좌선을 할 것인가?
책을 읽다가 자꾸만 덮어지는 그런 책을 읽을 것인가?
- 이런 계절에는 외부의 소리보다 자기 안에서 들리는 그 소리에 귀 기울이는게 제격일 것 같다.
▣ 무소유(1971)
- 3년 가까이 함께 지낸 유정(유정),,, 난을 떠나 보냈는데도
서운하고 허전함보다 홀가분한 마음이 앞섰다.
난을 통해 무소유(무소유)의 의미 같은 걸,, 터득하게 됬다.
- 난초 두분을 위해,, 혼자사는 다래헌(다래헌) 거처라 살아있는 생물이라고는 나하고 그 애들 뿐이었다.
관련서적을 읽었고,
건강을 위해 하이포넥스라는 비료를 구입하기도 하고
여름철에는 서늘한 그늘을 찾아 자리를 옮겨 주어야 했고
겨울철에는 실내 온도를 내리곤 했었다.
- 우리들이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게 되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 된다.
그러니깐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필요에 따라 가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부자유하게 얽어 맨다고 할때 주객이 전도되어 우리는 가짐을 당하게 된다.
- 아무 것도 갖지 않을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을 무소유의 또다른 의미이다.
▣ 설해목(설해목, 1968)
- 겨울철 깊은 밤,, 이 골짝 저 골짝에서 나무들이 꺾이는 메아리가 울려올 때, 잠을 이룰 수 없다.
가지 끝에 사뿐 사뿐 내려 쌓이는 그 가볍고 하얀 눈에 꺾이고 마는 것이다.
- 사밧디의 살인귀 앙굴리말라를 귀의 시킨 것은,,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신통력이나 위엄이나 권위도 아니라,,, 오히려 자비였다.
- 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든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다.
▣ 종점에서 조명을(1970)
- 생,, 삶을,,, 죽음 쪽에서 조명해 보고 싶다.
- 망우리,,, 죽어 본 그들이 살아있는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만약 그들을 깊은 잠에서 불러 깨운다면,, 그들은 되찾은 삶을 어떻게 살아 갈까?
▣ 회심기(1974)
- 본래무일물(본래무일물),, 본래 한 물건도 없는 거다.
이 세상에 태어날때 가지고 온 것도 아니고,
이 세상을 하직할 때 가져 가는 것도 아니다.
인연에 따라 있었다가 그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고 마는 거다.
언젠가 이 몸뚱이도 버리고 갈 것인데,,,
- 예),, 공수래공수거(공수래공수거)의 교훈이 마음을 지켜주고 있다.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난다.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
▣ 잊을 수 없는 사람(1970)
- 수연(수연)스님! 그는 정다운 도반이요, 선 지식이었다.
자비가 무엇인가를 입으로 말하지 않고 몸소 행동으로 보여 준 그런 사람이었다.
- 몰살 감기약,, 암자에서 구례읍 약국까지 80리 길을 새벽부터 늦은저녁까지 걸어서 다녀왔다.
- 선행 사례),, 노스님의 걸망은 노스님보다 먼저 토굴에 가 있었고,
노스님의 옷가지를 세탁하여, 풀 먹어 다려 놓기도 하고
선돌위에 여남은 컬레되는 께끗하게 씻어진 하얀 고무신,
버스안 창틀에서 빠지려는 나사 못 두개를 죄어 놓았다.
- 그를 생각할 때 마다, 사람은 오래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문제로 떠 오른다.
▣ 미리쓰는 유서(1971)
- 우리의 삶,, 죽음쪽에서 보면 한걸음 한걸음,,,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생과 사는 결코 절연된 것이 아니다. 죽음이 언제 어디서 내 이름을 부를지라도,,,
"네"라고 선듯 털고 일어설 준비만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 육신을 버린 후에는 훨훨 날아서 가고 싶은 곳이 있다. "어린왕자"가 사는 별나라 같은 곳이다.
의자 위치만 옮겨 놓으면,,, 하루에도 해지는 광경을 몇번이고 볼 수 있다는
아주 조그마한 그런 별나라,,
▣ 침목의 의미(1974)
- 수도사들은 과목이나 침목을 미덕으로 여긴다.
묵상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안에 고여있는 말씀을 비로소 듣는다.
- 수도사들이 침목하는 것은 침목 그 자체에 의미가 있어서가 아니라,
침묵이라는 여과과정을 거쳐 오로지 "참말"만을 하기 위해서다.
▣ 영혼의 모음- 어린왕자에게 보내는 편지
- 어린왕자,, 20번도 더 읽은 책,
하루에도 몇번씩 해지는 광경을 바라본다.
너는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꽃인줄 알았다가, 그 꽃과 같은 많은 장미를 보고
실망한 나머지 풀밭에 옆드려 울었었지?
- 추천도서,, 화엄경과 어린왕자(가까운 친지들에게 어린왕자를 서른권도 넘게 사주었을 것이다)
▣ 상면(1970)
- 다양하고 미묘한 심층을 지닌 인간을 어떻게 다 알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인간은 저마다 혼자다.
설사 칫솔을 같이 쓸만큼 허물없는 사이라 할지라도 그는 결국 타인이다
- 나는 적연선사(적연선사)를 생전에 뵌 일이 없다.
내가 입산하기 전에 이미 사바세계에서 인연을 거둔 뒤였기 때문이다.
- 시은(시은)을 가볍게 하기 위해 항상 누더기를 걸치고 생식했다는 선사,
하루 세시간 밖에 잠을 안자고 참선만을 했다는,,, 그리고 평생토록 산문 밖 출입을 하지 않았다는
그가 어떤 분인지 남들이 전하는 말만 듣고서는 도무지 그 모습을 잡을 수가 없었다.
- 그러다가 그 스님이 생전에 머무르던 암자에 갔었을때,,
줄이 다 해진 거문고와 손때가 밴 퉁소를 보고,,, 문듯 선사의 걸걸한 음성을 들을 수가 있었고,
서글서글한 눈매며 늘씬한 허우대까지 역력히 보았던 것이다.
- 암자 한 구석에 세워둔 거문고와 그 위에 걸린 퉁소를 보고 그의 인간적인 여백과 마주쳤던 것이다.
▣ 살아 남은자(1972)
- 요 며칠사이에 뜰에는 초록빛 물감이 수런수런 번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가을이래,,, 자취를 감추었던 빛깔이 다시 번지고 있다.
- 대지의 조화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새 봄의 흙 냄새를 맡으면 생명의 환회같은 것이 가슴
가득 부플어 오른다. 맨발로 밟는 밭흙의 촉감,,, 그 것은 영원한 모성이다.
- 초만원인 망우리 묘지앞을 지나오면서 문듯 나는 아직도 살아 남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 아름다움(1981) - 낮 모르는 누이들에게
- 종로 제과점에서, 고1~2쯤되는 소녀들의 대화,, 거칠고 야한 내용
- 말씨는 곧 그사람의 인품을 드러내게 마련이다.
꽃가지를 스쳐오는 바람결 처럼,,, 향기롭고 아름다운 말만 써도 다 못하고 죽는 우리인데
- 얼굴이란, 말의 근원이 얼의 꼴에서 나왔다고 한다면,,,
한 사람의 얼굴모습은 곧 그 사람의 영혼의 모습일 것이다.
- 아름다운 얼굴은,,, 지금까지 아름다운 행위를 통해 아름답게 얼을 가꾸어 와서 그럴거고,
추한 얼굴은,,, 추한 행위만을 쌓아 왔기 때문에 그럴거야
- 그렇다면 아릅답고 추한 것은,,, 나 아닌 누가 그렇게 만들어 놓은게 아니라,
내 스스로 행위에 의해 그러한 꼴(탈)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 소녀라는 말은,, 순결만이 아니라, 아름답고 슬기로운 본질을 가꾸는 인생의 앳된 시절을 말한다.
- 누이야,, 이 산벌하고 어두운 세상이 너의 그 청청한 아름다움으로 인하여 살아 갈만한 세상이 되도록
부디 슬기로워 지거라. 네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라. 그것이 곧 너 자신일거다.
▣ 진리는 하나인데(1971) - 기독교와 불교
- 인연,, 어디서 본 얼굴들,,, [ 내면적인 신앙생활이 밖으로 번져 나옴으로 해서 ]
많이 보았던 얼굴들,,, [ 기왕에 알고있었던 사람들로 착각을 일으키게 했던 것이다. ]
- 막스 밀러의 글,,,
사방이 어두워졌을때, 마음속 깊이 혼자임을 느꼈을때,
그리고 사람들이 좌로 우로 지나가면서 서로가 누구인지 모를때에,
잊었던 감정이 우리 가슴속에서 용 솟음쳐 오르게 된다.
우리는 그 것이 무엇인지를 모른다. 그 것은 사랑도 아니고 우정도 더욱 아니기 대문이다.
- 그러한 때에 인간과 인간의 사이는,,,
형제의 사이보다도,, 부자지간보다도,,, 친구지간보다도 더 가깝게 느껴진다.
이때 타인은 결코 우연한 존재가 아니라 가장 가까운 나의 분신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가 아무 말도 없이 스쳐 지나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