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내경(經)의 정의(義)
사객편(<邪客篇>)에서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대개 사기(邪氣)가 사람을 객(客)할 때 사람이 눈(:目)을 감지 못하고(:瞑) 불와(不臥)하는 경우, 무슨 기(氣)가 그렇게 하는가?" 하니라.
백고(伯高)가 이르기를 "오곡(五穀)이 위(胃)에 들어가면 그것은 조박(糟粕) 진액(津液) 종기(宗氣)로 나누어져 세 갈래의 길(:三隧)이 된다.
따라서 종기(宗氣)는 흉중(胸中)에 적(積)하고 후롱(喉嚨)으로 출(出)하며, 심맥(心脈)을 관(貫)하여 호흡(呼吸)을 행(行)한다.
영기(營氣)는 진액(津液)을 비(泌)하고 맥(脈)으로 주(注)하며 화(化)하여 혈(血)이 되니 사말(四末)을 영(榮)하고 내(內)로 오장육부(五臟六腑)를 주(注)하며 각수(刻數: 옛 시간. 1각은 요즘 약 15분. 하루는 100각)에 응(應)한다.
위기(衛氣)는 수곡의 한기(悍氣)가 표질(慓疾: 빠르다)하게 출(出)하여 선(先)으로 사말(四末)의 분육(分肉) 피부(皮膚)의 사이로 행(行)하기를 불휴(不休)하니, 주(晝)에는 양(陽)으로 행(行)하고 야(夜)에는 음(陰)으로 행(行)하며, 상(常)으로는 족소음(足少陰)의 분간(分間: 구역)을 따라 오장육부(五臟六腑)로 행(行)한다.
지금 궐기(厥氣)가 오장육부(五臟六腑)에 객(客)하면 위기(衛氣)가 홀로(:獨) 그 외(外)를 위(衛)하여 양(陽)으로만 행(行)하니, 음(陰)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양(陽)으로 행(行)하면 양기(陽氣)가 성(盛)하고 양기(陽氣)가 성(盛)하면 양교(陽蹻)가 함(陷)하여 음(陰)으로 들어가지 못하니 음(陰)이 허(虛)하므로 목(目)을 불명(不瞑: 불면)한다." 하니라.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좋다. 그 치(治)는 어떻게 하는가?" 하니라.
백고(伯高)가 이르기를 "그 부족(不足)은 보(補)하고 그 유여(有餘)는 사(瀉)하니, 그 허실(虛實)을 조(調)하여야 하니, 통도(通道)하여 거사(去邪)한다. 반하탕(半夏湯) 1제(劑)를 마셔서(:飮) 음양(陰陽)이 조(調)하면 바로 눕게(:臥) 된다." 하니라.
대혹론(<大惑論>)에서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병(病)으로 부득와(不得臥: 불면)하면, 무슨 기(氣)가 그렇게 하는 것인가?" 하니라.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위기(衛氣)가 음(陰)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보통(:常) 양(陽)에 유(留)하고, 양(陽)에 유(留)하면 양기(陽氣)가 만(滿)하며, 양기(陽氣)가 만(滿)하면 양교(陽蹻)가 성(盛)하여 음(陰)으로 들어가지 못하니, 음기(陰氣)가 허(虛)하므로 목(目)이 불명(不瞑: 불면)한다." 하니라.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병(病)으로 목(目)이 부득시(不得視)하면 무슨 기(氣)가 그렇게 하는 것인가?" 하니라.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위기(衛氣)가 음(陰)에 유(留)하면 양(陽)으로 행(行)하지 못하고, 음(陰)에 유(留)하면 음기(陰氣)가 성(盛)하니, 음기(陰氣)가 성(盛)하면 음교(陰蹻)가 만(滿)하여 양(陽)에 들어가지 못하니 양기(陽氣)가 허(虛)하므로 목(目)이 폐(閉)하게 된다." 하니라.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사람이 다와(多臥)하는 것은 무슨 기(氣)가 그렇게 하는 것인가?" 하니라.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이는 사람의 장위(腸胃)가 대(大)하고, 피부(皮膚)가 습(濕)하여 분육(分肉)이 불해(不解)하기 때문이다.
장위(腸胃)가 대(大)하면 위기(衛氣)가 오래 유(留)하고, 피부(皮膚)가 습(濕)하면 분육(分肉)이 불해(不解)하니 그 행(行)이 지(遲)하게 된다.
대개 위기(衛氣)란 항상(常) 낮(:晝日)에는 양(陽)으로 행(行)하고 밤(:夜)에 음(陰)으로 행(行)하므로 양기(陽氣)가 다하게 되면 와(臥)하고 음기(陰氣)가 다하게 되면 오(寤: 깨어나다)하는 것이다.
따라서 장위(腸胃)가 대(大)하면 위기(衛氣)의 행(行)이 구(久)하게 유(留)하는 것이고, 피부(皮膚)가 습(濕)하여 분육(分肉)이 불해(不解)하면 행(行)이 지(遲)하니 음(陰)에 유(留)하는 것도 구(久)하게 된다. 그 기(氣)가 불청(不淸)하면 명(瞑: 눈을 감다)하려 하므로 다와(多臥)한다.
그 장위(腸胃)가 소(小)하고 피부(皮膚)가 활(滑)하면서 완(緩)하여 분육(分肉)이 해리(解利)되면 위기(衛氣)가 양(陽)에 유(留)하는 것도 오래이므로(:久) 적게(少) 명(瞑: 수면)한다." 하니라.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상경(常經: 늘)은 아니지만 갑자기(:卒然) 다와(多臥)하는 것은 무슨 기(氣)가 그렇게 하는 것인가?" 하니라.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사기(邪氣)가 상초(上焦)에 유(留)하면 상초(上焦)가 폐(閉)하여 불통(不通)한다. 이미 밥을 식(食)하거나 탕(湯)을 음(飮)하면 위기(衛氣)가 음(陰)에 오래(:久) 유(留)하여 불행(不行)하므로 갑자기(:卒然) 다와(多臥)하는 것이다." 하니라.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좋다. 이러한 여러 사기(邪)를 치(治)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하니라.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먼저 그 장부(臟腑)의 작은 과(小過: 조금의 지나침)를 주(誅: 치다 베다)한 후에 그 기(氣)를 조(調)하여야 하니, 성(盛)하면 사(瀉)하고 허(虛)하면 보(補)하여야 한다. 반드시 먼저 그 형지(形志: 생활환경)의 고락(苦樂)을 분명(明)하게 알아서 정(定)하여지면 그것을 취(取)한다." 하니라.
구문편(<口問篇>)에서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사람이 흠(欠)하는 것은 무슨 기(氣)가 그렇게 하는 것인가?" 하니라.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위기(衛氣)는 낮(:晝日)에는 양(陽)으로 행(行)하고 밤(:夜半)에는 음(陰)으로 행(行)한다. 음(陰)은 야(夜)를 주(主)하니 야(夜)에 와(臥)한다. 양(陽)은 상(上)을 주(主)하고 음(陰)은 하(下)를 주(主)한다. 따라서 음기(陰氣)가 하(下)에 적(積)하고 양기(陽氣)가 미진(未盡)하면 양(陽)이 인(引)하여 상(上)하고 음(陰)이 인(引)하여 하(下)하여 음양(陰陽)이 서로 인(引)하므로 자주 흠(欠)한다. 양기(陽氣)가 다하고 음기(陰氣)가 성(盛)하면 목(目)을 명(瞑: 감다)하고 음기(陰氣)가 다하고 양기(陽氣)가 성(盛)하면 오(寤: 깨다)한다. 족소음(足少陰)을 사(瀉)하고 족태양(足太陽)을 보(補)하여야 한다." 하니라.
한열병편(<寒熱病篇>)에 이르기를 "음교(陰蹻) 양교(陽蹻)는 음양(陰陽)이 서로 교(交)하니, 양(陽)은 음(陰)으로 들어가고 음(陰)은 양(陽)으로 나오며 목(目)의 예자(銳眥)에서 교(交)한다. 양기(陽氣)가 성(盛)하면 진목(瞋目: 눈을 뜨다)하고 음기(陰氣)가 성(盛)하면 명목(瞑目: 눈을 감는다)한다." 하니라.
위기행편(<衛氣行篇>)에 이르기를 "평단(平旦)에 음(陰)이 다하면 양기(陽氣)가 목(目)으로 나오니, 목(目)이 장(張: 뜨다)하면 기(氣)가 두(頭)로 상행(上行)한다. 야(夜)에는 음(陰)으로 행(行)하니, 다시 목(目)에서 합(合)한다. 이로 일주(一周)가 된다." 하니라.
영위생회편(<營衛生會篇>)에 이르기를 "야반(夜半)에는 음(陰)이 농(隴: 성하다)하고 야반(夜半) 후(後)에는 음(陰)이 쇠(衰)하며 평단(平旦)에는 음(陰)이 다하여 양(陽)이 기(氣)를 받는다. 일중(日中)에는 양(陽)이 농(隴)하고 해(:日)가 서(西)로 가면 양(陽)이 쇠(衰)하며 해(:日)가 들어가면 양(陽)이 다하면서 음(陰)이 기(氣)를 받는다. 야반(夜半)에 대회(大會)하니, 만민(萬民)이 모두 와(臥)하므로 이를 명(命)하여 합음(合陰)이라 한다. (다시) 평단(平旦)에 음(陰)이 다하고 양(陽)이 기(氣)를 받으니, 이와 같이 끝이 없이 천지(天地)와 더불어 기(紀: 시작)한다." 하니라.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노인(老人)은 야(夜)에 불명(不瞑)하니 무슨 기(氣)가 그렇게 하는 것인가? 또 소장(少壯)은 주(晝)에 불명(不瞑)하니 무슨 기(氣)가 그렇게 하는 것인가?" 하니라.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장(壯)한 자의 기혈(氣血)은 성(盛)하니, 기육(肌肉)이 활(滑)하고 기도(氣道)가 통(通)하며 영위(營衛)가 행(行)함이 그 상(常)을 잃지(:失) 않으므로 주(晝)에 정(精)하고 야(夜)에 명(瞑)한다. 노(老)한 자의 기혈(氣血)은 쇠(衰)하니, 그 기육(肌肉)이 고(枯)하고 기도(氣道)가 삽(澁)하며 오장(五臟)의 기(氣)가 상박(相搏)하여 그 영기(營氣)가 쇠소(衰少)하고 위기(衛氣)가 내(內)에서 벌(伐)하므로 주(晝)에는 정(精)하지 못하고 야(夜)에 불명(不瞑)한다." 하니라.
수열혈론(<水熱穴論>)에 이르기를 "따라서 수병(水病)이 하(下)에서는 부종(胕腫)이 되고 대복(大腹)이 되며 상(上)에서는 천호(喘呼) 불와(不臥)가 되니, 표본(標本)이 모두 병(病)한 것이다." 하니라.
평열병론(<評熱病論>)에 이르기를 "정언(正偃: 바로 눕다)하지 못하는 것은 위중(胃中)이 불화(不和)하기 때문이다. 정언(正偃)하면 해(咳)가 심(甚)한데, 이는 폐(肺)를 상박(上迫)하기 때문이다. 여러 수병(水病)은 따라서 부득와(不得臥)하니 와(臥)하면 경(驚)하며 경(驚)하면 해(咳)가 심(甚)하여진다." 하니라.
태음양명론(<太陰陽明論>)에 이르기를 "적풍(賊風) 허사(虛邪)가 범(犯)하면 양(陽)이 이를 받고 음식(飮食)이 부절(不節)하고 기거(起居)가 불시(不時)하면 음(陰)이 이를 받는다. 양(陽)이 받으면 육부(六腑)로 들어가고 음(陰)이 받으면 오장(五臟)으로 들어간다. 육부(六腑)에 들어가면 신열(身熱)하고 시(時)로 불와(不臥)하며 상(上)으로는 천호(喘呼)가 된다. 오장(五臟)에 들어가면 진만(䐜滿) 폐색(閉塞)하고 하(下)로는 손설(飱泄)이 되며 오래(:久)되면 장벽(腸澼)이 된다." 하니라.
역조론(<逆調論>)에 이르기를 "불와(不臥)하면서 호흡(:息)에 소리(:音)가 나면 이는 양명(陽明)의 역(逆)이다. 족삼양(足三陽)은 하행(下行)하는데 지금 역(逆)하면서 상행(上行)하므로 식(息)에 소리(:音)가 난다. 양명(陽明)은 위(胃)의 맥(脈)이고, 위(胃)는 육부(六腑)의 해(海)이며, 그 기(氣)는 또한 하행(下行)한다. 양명(陽明)이 역(逆)하여 그 도(道)를 따르지 못하므로 부득와(不得臥)한다. 하경([下經])에 이르기를 '위(胃)가 불화(不和)하면 와(臥)하여도 불안(不安)하다.' 하니, 이를 말한다. 부득와(不得臥)하고 와(臥)하면 천(喘)하는 것은 수기(水氣)가 객(客)한 것이다. 대개 수(水)는 진액(津液)을 순(循)하고 유(流)하는 것이다. 신(腎)은 수(水)의 장(臟)으로 진액(津液)을 주(主)하니 와(臥)와 천(喘)을 주(主)한다." 하니라.
병능론(<病能論>)에서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사람이 언와(偃臥: 쓰러져 자다)하지 못하는 것은 왜 그러한 것인가?" 하니라.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폐(肺)는 장(藏)의 덮개(:蓋)이다. 폐기(肺氣)가 성(盛)하면 맥(脈)이 대(大)하고 맥(脈)이 대(大)하면 언와(偃臥)하지 못한다."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