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학슬풍(鶴膝風)
주슬(肘膝)이 종통(腫痛)하고 비행(臂胻)이 세소(細小)하면 명(名)하여 학슬풍(鶴膝風)이라 한다. 그 상(象)이 학슬(鶴膝)의 형(形)이니, 이로 명(名)한 것이다.
혹 단지 양슬(兩膝)은 종대(腫大)하고 행퇴(胻腿)가 고세(枯細)하여 굴신(屈伸)하지 못하면 속(俗)에서 또한 고추풍(鼓槌風)이라 한다.
결국 풍(風) 한(寒) 습(濕)의 삼기(三氣)의 유주(流注)로 된 병(病)에 불과(不過)한다.
그런데 종통(腫痛)하면 반드시 사기(邪)의 체(滯)가 있고 고세(枯細)하면 반드시 혈허(血虛)로 인하는 것이다.
이를 치(治)하려면 반드시 마땅히 양기(養氣) 자혈(滋血)을 위주로 하니, 풍(風)이 있으면 그 풍(風)을 겸하여 산(散)하여야 하고, 한습(寒濕)이 있으면 겸하여 한습(寒濕)을 거(去)하여야 한다.
만약 사기(邪)가 울(鬱)하여 열(熱)이 되므로 말미암으면 반드시 마땅히 자음(滋陰) 청화(淸火)하면 저절로 낫지 않음이 없다.
이(痢)한 후에 된 경우도 있으니 또한 이를 명(名)하여 이후풍(痢後風)이라 한다. 이는 사리(瀉痢)로 망음(亡陰)하였기 때문이니 특히 마땅히 장신(壯腎)하여야 한다.
한(寒)이 승(勝)하면 마땅히 삼기음(三氣飮) 오적산(五積散)이나 대방풍탕(大防風湯)의 종류(類)로 주(主)하여야 한다.
습(濕)이 승(勝)하면 마땅히 오령산(五苓散) 이중탕(理中湯)의 종류(類)로 주(主)하여야 한다.
열(熱)이 승(勝)하면 마땅히 보음전(保陰煎) 대진교탕(大秦艽湯)의 종류(類)로 주(主)하여야 한다.
만약 양기(陽氣)가 부족(不足)하여 사지(四肢)까지 패(敗)가 미치면 우귀환(右歸丸) 이음전(理陰煎) 및 팔미지황환(八味地黃丸)의 종류(類)가 아니면 안 된다.
입재(立齋)가 이르기를 "학슬풍(鶴膝風)은 조섭(調攝)의 실의(失宜)로 족삼음경(足三陰經)을 휴손(虧損)하여 풍사(風邪)가 허(虛)를 틈타고(:乘) 들어온(:入) 것이다.
기육(肌肉)이 날로 수(瘦)하고 내열(內熱)하며, 감식(減食)하고 지체(肢體)가 연통(攣痛)하게 되며, 오래되면 슬(膝)은 대(大)하고 퇴(腿)는 세(細)하여 마치 학(鶴)의 슬(膝)과 같게 되므로, 이렇게 명(名)한 것이다.
만약 비위(脾胃)를 상(傷)하였으면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을 위주로 하여야 한다.
만약 간신(肝腎)이 상(傷)하였으면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을 위주로 하여야 한다.
만약 작농(作膿)하려 하거나 궤(潰)한 후라면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을 위주로 하여야 한다.
모두 대방풍탕(大防風湯)으로 좌(佐)하여야 한다.
초기(初起)에는 반드시 총위법(葱熨法)을 사용하여야 내소(內消)할 수 있다.
만약 진후(津涸) 구건(口乾)하면 중기(中氣)가 부족(不足)하니,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에 오미자(五味子)를 가한 것으로 하여야 한다.
두훈(頭暈) 두통(頭痛)하면 양기(陽氣)의 불승(不升)이니,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에 만형자(蔓荊子)을 가한 것으로 하여야 한다.
발열(發熱) 포열(晡熱)하면 음혈(陰血)의 허약(虛弱)이니, 사물탕(四物湯)에 인삼(人蔘) 황기(黃芪) 백출(白朮)을 가한 것으로 하여야 한다.
외한(畏寒) 증한(憎寒)하면 양기(陽氣)의 허약(虛弱)이니,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을 써야 한다.
음식(飮食)이 소사(少思)하고 흉격(胸膈)이 팽창(膨脹)하면 비위(脾胃)의 허비(虛痞)이니, 사군자탕(四君子湯)을 써야 한다.
면색(面色)이 위황(痿黃)하고 음식(飮食)이 소사(少思)하면 비위(脾胃)가 허약(虛弱)한 것이니, 육군자탕(六君子湯)을 써야 한다.
농수(膿水)가 청희(淸稀)하고 기육(肌肉)이 불생(不生)하면 기혈(氣血)이 모두 허(虛)한 것이니, 팔진탕(八珍湯)을 써야 한다.
열(熱)이 왔다가 다시 거(去)하고 시(時)로 동(動)하면 무근(無根)의 허화(虛火)이니,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을 써야 한다.
형수(形瘦) 기와(嗜臥)하고 침식(寢息) 발열(發熱)하며 담성(痰盛) 작갈(作渴)하고 소변(小便)이 빈삭(頻數)하면 오장(五臟)의 허손(虛損)이니, 육미환(六味丸)을 써야 한다.
제복(臍腹)이 동통(疼痛)하고 야(夜)에 선뇨(漩溺)가 많고 각슬(脚膝)이 무력(無力)하며 두훈(頭暈) 토담(吐痰)하면 신기(腎氣)의 냉패(冷敗)이니, 팔미환(八味丸)을 써야 한다.
발열(發熱) 대갈(大渴)하고 근의(近衣)하려 하지 않고 면목(面目)이 적색(赤色)이며 맥(脈)이 대(大)하면서 허(虛)하면 혈허(血虛) 발조(發躁)이니, 당귀보혈탕(當歸補血湯)을 써야 한다.
혹 이(痢)한 후에 환(患)하면 또한 앞의 법(法)으로 치(治)하여야 한다.
나머지는 당연히 임증(臨證)하여 적절하게 제(制)하여야 한다." 하였다.
또 이르기를 "입방(立方)의 의미(:義)는 각자 마땅한 바가 있다.
체기(體氣)가 허약(虛弱)한데 사기(邪)가 골계(骨界)에 들어가 수도(隧道)를 알절(遏絶)하니, 만약 부자(附子) 육계(肉桂)의 신온(辛溫)한 약(藥)을 써서 관절(關節) 주리(腠理)의 한사(寒邪)를 개산(開散)하고 수도(隧道) 경락(經絡)의 기혈(氣血)을 통창(通暢)하지 않으면 결(決)하게 나을 수 없다." 하였다.
또 본초([本草])에서 이르기를 "부자(附子)는 한습(寒濕)의 위벽(痿躄)을 치(治)한다. 구련(拘攣) 슬통(膝痛)으로 행보(行步)하지 못하면 백출(白朮)로 좌(佐)한다. 이들은 한습(寒濕)의 성약(聖藥)이다." 하였다.
또 이르기를 "육계(肉桂)는 혈맥(血脈)을 통(通)하고 어혈(瘀血)을 소(消)하며 골절(骨節)을 견(堅)하니, 풍비(風痺) 골련(骨攣) 각연(脚軟)을 치(治)하고, 제약(諸藥)을 선도(宣導)한다." 하였다.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으로 이 증(證)을 치(治)할 때 육계(肉桂)는 거(去)하면 안 될 뿐 아니라, 또한 부자(附子)도 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이 두 약미(:味)가 없다면 어떻게 인삼(人蔘) 황기(黃芪)의 공(功)을 행(行)하고, 천궁(川芎) 당귀(當歸)의 성(性)을 건(健)하게 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혈기(血氣)를 보조(補助)하여 경락(經絡)을 선통(宣通)하게 하므로 대허(大虛)의 증(證)을 부(扶)하니, 필효(必效)의 공(功)을 수(收)하는 것이다.
하물며 이 증(證)과 같이 골절(骨節)의 사이의 관건(關鍵)에 있을 때 속(速)하게 치(治)하지 않으면 혈기(血氣)의 순환(循環)이 이에 이르러 울(鬱)하여 농(膿)이 되고, 여기서 설(泄)하여 기혈(氣血)이 다 역(瀝)하게 되므로, 생(生)할 리(理)가 없다.
또 추하(秋夏)에 노와(露臥)하면 한(寒)이 습(襲)하여 불열(怫熱)이 내작(內作)하여 결국 부골저(附骨疽)가 된다. 또한 적풍(賊風)이 지절(肢節)에 박(搏)하여 그 통(痛)이 골(骨)을 철(徹)하고, 한(寒)을 만나면 더 심(甚)하며 열(熱)로 위(熨)하면 조금 감(減)한다.
더욱 당연히 대방풍탕(大防風湯)으로 치(治)한다. 다시 산(蒜)을 짓찧어(:搗爛) 환처(患處)에 깔고(:鋪) 애(艾)를 산(蒜) 위에 놓아 소(燒)하니 산(蒜)가 무너지면 다시 바꾸어 주니, 피부(皮膚)가 파(破)하여도 무방(無妨)한다.
만약 경구(經久)하여도 불소(不消)하면, 극음(極陰)이 양(陽)을 생(生)하니, 궤(潰)하여 출수(出水)하여 반드시 편고(偏枯)에 이르거나, 누증(漏證)이 된다. 마땅히 내색산(內塞散)으로 하고 부자병(附子餠)으로 구(灸)하여야 한다.
혹 맥대(脈大)하거나 발갈(發渴)하면 모두 불치(不治)이다. 진기(眞氣)가 허(虛)하고 사기(邪氣)가 실(實)하기 때문이다.
장상사(張上舍)가 이 증(證: 학슬풍)을 환(患)하였으니 복침(伏枕)하기를 반년(半年)하고 유농(流膿)을 3개월 하였다. 그가 이르기를 '처음에 대방풍탕(大防風湯)에 부자(附子)를 거(去)한 것을 복용하였고 궤(潰)하려 할 때 십선산(十宣散)을 복용하였다. 지금은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에 육계(肉桂)를 거(去)한 것으로 하니, 모두 불응(不應)하였다.' 하였다.
그 맥증(脈證)을 보니 심(甚)히 약(弱)하였다. 내가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 매 첩(貼)에 숙부자(熟附子) 1전(錢)을 가한 것으로 30여 제(劑)를 복용하게 하니, 조금 나았느니라. 이에 부자(附子) 5분(分)을 거(去)하여 또 30여 제(劑)를 복용하게 하니, 나으려고 하였다. 다시 완전히 부자(附子)를 거(去)하여 30여 제(劑)로 하니, 나았느니라.
어떤 남자(男子)가 좌슬(左膝)이 종대(腫大)하고 3개월이 되어도 궤(潰)하지 않았다.
내가 이르기를 '체허(體虛)한 사람에게 풍사(風邪)가 골절(骨節)을 습(襲)하면 기(氣)가 체(滯)하여 불행(不行)하므로 슬(膝)은 더 대(大)하고 퇴(腿)는 더 곱게(:細) 된다. 이를 명(名)하여 학슬풍(鶴膝風)이라 한다.' 하였다. 이어 대방풍탕(大防風湯) 30여 제(劑)로 하니, 소(消)하였다.
주수(州守) 장천택(張天澤)이 좌슬(左膝)에 종통(腫痛)하고 흉격(胸膈)이 비민(痞悶)하며 음식(飮食)이 소사(少思)하고 시(時)로 작구(作嘔)하려 하며 두훈(頭暈) 담옹(痰壅)하고 일포(日晡)에 더 권(倦)하였다.
이는 비폐(脾肺)의 기허(氣虛)이다. 총위(葱熨) 및 육군자탕(六君子湯)에 포강(炮薑)을 가한 것으로 하니, 제증(諸證)이 한꺼번에 퇴(退)하고 음식(飮食)을 소진(少進)하였다.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에 만형자(蔓荊子)를 가한 것으로 하니, 두목(頭目)이 청상(淸爽)하였다. 대방풍탕(大防風湯) 10여 제(劑)를 교대로 투여(與)하고, 또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30여 제(劑)를 하니, 소(消)하였다.
(모두 설안(薛按)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