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4월 26일 1차 정보화마을로 조성한 도시형 정보화마을은 7개 아파트단지 8,540여 세대의 정보화 욕구를 해소하고 주민의 정보화 마인드를 향상시키 위해 구축되어 있는 전국 358개 정보화마을 중 농어촌 마을과는 달리 "도시형 정보화마을"이다.
나이 불문한 정보화의 열의로 정보화시대 앞당겨 오금정보화마을이 정보화의 일로에 들어선 것은 사실 정보화마을을 추진하기 전부터였다. 현재 정보화마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채병선 위원장과 정보화 지도자인 심윤근 교육부장이 주민들에게 컴퓨터 교육을 시작하면서부터였던 것. 정보통신부에서 일하다가 퇴직한 채병선 위원장은 “공직에서 퇴직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우리가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다가, 앞으로 다가올 정보화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 정보화에 주력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제각기 역할과 업무를 진행해 본 경험자들이었기에 순조롭게 정보화를 이끌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정보센터가 자리잡은 군포 오금마을의 율곡아파트는 공무원 아파트이기 때문에, 퇴직자들도 대부분 공직 출신이다. 이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가 마침내 ‘정보화’라는 부분에 의견일치를 본 셈이다. 현재 정보화마을 중앙위원회 감사를 맡고 있는 이기종 감사도 정보화마을 위원장을 거쳤다. 지역 주민들이 정보화 마인드를 갖고 접근한 만큼, 2002년도 정보화마을 추진을 어쩌면 대세 중의 대세였을 터.
“처음엔 컴퓨터 다섯 대를 마련해 놓고, 거기에 서너 명씩 옹기종기 모여 서 교육을 받곤 했지요. 경기도 군포시에서 우리 마을의 현황을 파악하고 나서는 컴퓨터 10대를 더 지원해 주더군요.”라며 당시를 술회하는 심윤근 교육부장은, 7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전자앨범에 들어갈 영상을 수집하는 열혈 정보맨이다. TV나 신문지상에 소개될 정도로 나이를 잊고 정보화에 앞장선 선도자로 알려져 있다. 컴퓨터 관련 지식도 보통 사람들의 수준보다 높다.
컴퓨터 교육 관련 자료만 해도 자신이 직접 만들고, 어르신들도 알기 쉽게 하나 하나 그림까지 곁들여 설명해 놓았다. 마우스 잡는 법부터 세세하게 설명된 자료로 꼼꼼히 가르치기 때문인지, 90세가 넘은 교육생도 꾸준하게 참여하며 실력을 쌓고 있다고 하니, 이 정도면 전 주민의 정보화를 이끌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보화로 얻는 문화적 소득 크다 이런 위원들의 열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군포 오금마을 정보센터는 정보교육장과 인터넷 프라자, 세미나실, 운영위원실, 정보자료실 등이 갖추어진 통합 사무실이다. 심 교육부장은 매년 연간계획을 세우고, 다시 월간 계획을, 거기서 다시 주간계획을 세워 꼼꼼하게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일정을 아파트 관리동 게시판에 붙이고, 교육생을 체크하는 일까지 하고 있지만, 오히려 즐겁다고 한다. 1997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개인 홈페이지에도 교육일정과 교육내용을 상세히 설명해 놓을 만큼 열의가 대단하다. 이런 열의를 가진 위원들은 하나가 아니다. 운영위원 열 여덟 명이 모두 이런 정보화의 열의 속에서 정보화마을을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군포시청 정보통신과 강혜숙 담당는 “군포시에서도 오금정보화마을의 운영주체들이 열의를 갖고 정보화를 진행하는 데 조금이라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약간의 지원금과 공공근로 인력을 한 명 지원하고 있다.”며 “도시형 정보화마을이다 보니, 운영상 어려움이 큼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교육으로 주민들의 정보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병선 위원장은 “이제는 정보화의 다음 단계, 유비쿼터스를 준비할 때다. 게다가 전자도서실 수준의 정보 인프라를 마련해 전자도서를 열람하고 대출할 수 있는 디지털 도서실까지 나아간다면 주민들의 정보화뿐 아니라 지식수준도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라며 “물론 이를 위해서는 컴퓨터 업그레이드 등의 인프라 확충도 이어져야 한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보다 더 먼 미래를 준비하는 정보화마을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요즘 공부도 하고 있다. ‘자격증’에 도전하기 위해 군포시에서 마련한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운영위원 모두의 열의는 나이를 불문하고 ‘청춘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셈이다.
교육장엔 어르신들의 '청춘시대'가... 정보화교육실에는 9월부터 시작된 교육일정에 따라, 어르신과 주부들이 열심히 윈도우를 배우고 있었다. 교육일정은 기초교육을 바탕으로 하지만, 전자앨범 만들기 등의 체험일정도 잡혀 있어 ‘정보화와 디지털화’의 바람을 실감하게 했다. 조금이라도 모르는 게 있으면 강사에게 물어 보고, 서로서로 가르쳐주며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젊은 주부나 나이 든 어르신이나 할 것 없이 정보화의 열의는 교육장을 ‘청춘시대’로 만들고 있었다.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누구든 찾아 와서 컴퓨터 교육을 받을 수 있고, 그것을 통해서 새로운 생성물을 만들고 나누는 문화가 군포 오금마을을 한층 더 성숙하고 바람직한 정보화시대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실감나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는 정보화의 산물을 너 나 없이 나눌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군포 오금정보화마을의 운영위원들에게서 이런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지역 주민들에게 이런 마인드를 널리 알리고 있는 정보화마을 운영위원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