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선흘에서 만난 두 곳의 카페는 맛과 분위기 그리고 멋진 풍광으로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카페 흘.(흘:흙의 방언, 지명 접미사로 쓰임, 잡풀이 우거진 넓은 돌밭)
한국의 멋과 현대의 모던함이 조화를 이루며 카페를 장식하고 있는 갖가지 소품과 탁자, 테이블.
정성을 다해 공간을 구상하고 꾸민 흔적이 역력하다.
품격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목공을 하는 쥔장이 하나 하나 직접 만들고 꾸미셨단다.
옆 건물이 목공스쿨인 걸 보니 전문적으로 하는 분인 것 같다.
차와 디저트를 가지고 건너에 있는 건물 흘 아카이브(기억 보관소)로 향한다.
원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는 전시와 체험공간이었으나 갈 수 있도록 열어 두었다. 그다지 넓지는 않지만 효율적으로 비치된 공간에 틈에서 자라나는 생명들에 관한 이야기를 전시해 놓았다. 마음 속 깊이 다가오는 글들이 멈춰서서 들여다 보게 만든다.
사색의 공간에서 가지고 온 차를 마신다.
디저트도 차도 맛이 일품이다.
작고 앙증맞은 찻잔과 차 우리는 시간을 알려주는 작은 모래시계.
품격있는 장소에서 정성껏 대접을 받으며 쉼과 힐링을 선물받은 느낌이다.
카페 679
선교로를 달리다 말들이 노니는 광활한 초록 풀밭을 만났다.
그 사이 놓여있는 카페 679.
겉모양은 그닥 볼품없는 모양새다.
창고를 개조해 만든 카페란다.
커다란 통창과 너른 목초가 보이는 풍경을 기대하고 들어섰는데 에궁, 천장까지 닿아있는 책장에 책들이 가득 꽂혀있고 창은 손바닥만 하다.
실망스러워 돌아설까 하다 뒤켠으로 가보니 압도적인 풍경이 다가온다.
거센 바람결에 휩쓸리는 너른 들판 위로 초록 물결이 일렁이고 뒷마당에 심어진 꽃들은 꽃대를 흔들거리며 바람을 견디고 있다.
연보랏빛 플록스라는 꽃과 나리꽃 소국들이 어우러진 뒷뜰이 바로 옆 부대오름과 조롱말들이 풀을 뜯고 있는 널찍한 목초지를 배경으로 소박하게 가꾸어지고 있다.
햇볕이 내리쬐고 있지만 처마가 있는 그네에 앉으니 그늘이 만들어져 앉아 있을만하다 .
역시 제주의 바람은 신명나게 불어온다.
쥔장이 직접 가져다준 카페라떼와 대추차.
손맛이 정말 좋다. 차맛 때문에 찾는 마니아들이 많단다.
제주에서 발견한 두 곳의 카페.
내가 살고 있는 곳으로 데리고 오고 싶을 만큼 마음에 쏙 드는 곳이다.
첫댓글 카페 흘과 카페 679는 영숙씨 정서에 딱 맞는 거 같아요.
그 곳 가까운 곳에 가서 한동안 살자고 남편께 제안해 보시지 그래요.
남편은 카페 흘에서 목공을 배우고, 영숙씨는 카페 679에서 꽃의 향연을 공부하고요.
그나저나 카페 679의 679는 무슨 숫자 또는 의미인지 들으셨나요.
혹시 679번지,,,
맞아요
선교로 679번지랍니다.
제주살이 로망을 실현하게 되면 그리 해보는 것도 좋겠지요~^^
제주살이 로망의 실현을 기원합니다. 그 땐 초대 한 번 기대해 볼게요.
요즘 너무 더워 어디 가기도 어려우시죠.
건강한 8월 보내시길 바랍니다.
요즘 통 조용하시네요.
이제 학생들도 개학했으니 움직이셔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