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緣起)
세상만물은 끝없이 변해가는 것으로서그 속에 영원불멸의
독자적인 실체를 지닌 것은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불교의 기본입장입니다.
그러면 이 세상을 이루는 근본원리는 무엇이겠습니까?
불교에서는 그 근본원리를 연기라고 합니다.
연기란 서로가 서로를 말미암아 함께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연기의 법칙에는 다음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인과의 법칙
세상의 모든 것은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따르는 인과율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흔히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고 하는 것처럼,
하나의 결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입니다.
(2) 인연의 법칙
세상만물의 변화는 인과 연 즉 원인과 조건의 상호작용에 따른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새싹이 트는 데는 씨앗이라는 직접적인 원인과 함께 적당한 온도와 수분, 햇빛 등의
간접적인 조건들도 똑같이 필요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3) 상의 상관성
만물은 인과와 인연의 법칙에 따르지만 개개의 사물들은 다시
서로가 서로를 의존해서 존립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되려면 자식이 있어야 하지만,
자식은 또 부모가 있어야 있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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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치들을 잘 헤아려 보면, 만물에는 일정한 법칙이 내재되어 있고
그런 법칙성이 바로 만물의 본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만물은 그 자체가 진리를 담고 있고, 또 그 진리야말로 만물을 만물이게 하는
근원이라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