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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미륵보살(彌勒菩薩)을 만나다.
善財童子 入如是智 端心潔念 於樓觀前 舉體投地 慇懃頂禮
선재동자 입여시지 단심결념 어루관전 거체투지 은근정례
선재동자가 이와 같은 지혜에 들어가 단정한 마음과 청결한 생각으로 누각을 관찰하고, 누각 앞에서 온 몸을 던져 은근하게 머리를 숙여 예배를 올렸도다.
不思議善根 流注身心 清涼悅澤
부사의선근 유주신심 청량열택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선근이 흘러 나와 몸과 마음으로 머무나니, 청량하여 피부가 윤택하고 얼굴에 화색이 돌았도다.
從地而起 一心瞻仰 目不暫捨 合掌圍遶 經無量匝 作是念言
종지이기 일심첨앙 목불잠사 합장위요 경무량잡 작시념언
땅에서 일어나서 한 마음으로 우러러 보면서, 잠시도 한눈을 팔지 않고, 합장하고 한량없이 돌면서 이러한 생각을 말하였도다.
此大樓閣 是解空 無相無願者 之所住處 是於一體法 無分別者 之所住處
차대누각 시해공 무상무원자 지소주처 시어일체법 무분별자 지소주처
이러한 대누각은 공(空)과 무상(無相)상 무원(無願)을 이해하는 이가 머무는 곳이요, 이러한 대누각은 모든 법을 분별함이 없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了法界 無差別者 之所住處 是知一體衆生 不可得者 之所住處
시요법계 무차별자 지소주처 시지일체중생 불가득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법계가 차별이 없음을 아는 이가 머무는 곳이요, 이 대누각은 모든 중생들이 얻을 바가 없음을 아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知一體法 無生者 之所住處 是不著 一體世間者 之所住處
시지일체법 무생자 지소주처 시불착 일체세간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모든 법은 무생(無生) 임을 아는 이가 머무는 곳이요, 이 대누각은 모든 세간에 집착하지 않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不著 一體窟宅者 之所住處 是不樂 一體聚落者 之所住處
시불착 일체굴댁자 지소주처 시불락 일체취락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모든 토굴이나 집에 집착하지 않는 이가 머무는 곳이요, 이 대누각은 모든 취락을 즐기지 않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不依 一體境界者 之所住處 是離 一體想者 之所住處
시불의 일체경계자 지소주처 시리 일체상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모든 경계에 의지하지 않는 이가 머무는 곳이요, 이 대누각은 모든 생각을 여읜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知一體法 無自性者 之所住處 是斷一體 分別業者 之所住處
시지일체법 무자성자 지소주처 시단일체 분별업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일체법은 자성이 없음을 아는 이가 머무는 곳이요, 이 대누각은 모든 분별하는 업을 끊은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離一體想 心意識者 之所住處 是不入不出 一體道者 之所住處
시리일체상 심의식자 지소주처 시불입불출 일체도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모든 생각과 마음과 의식을 여읜 이가 머무는 곳이요, 이 대누각은 일체도(一體道)에 들고 나오지 않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入 一體甚深 般若波羅蜜者 之所住處 是能 以方便住 普門法界者 之所住處
시입 일체심심 반야바라밀자 지소주처 시능 이방편주 보문법계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모든 깊고 깊은 반야바라밀에 들어간 이가 머무는 곳이요, 이 대누각은 능히 방편으로 보문법계에 머문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息滅一體 煩惱火者 之所住處 是以增上慧 除斷一體 見愛慢者 之所住處
시식멸일체 번뇌화자 지소주처 시이증상혜 제단일체 견애만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모든 번뇌의 불을 멸한 이가 머무는 곳이요, 이 대누각은 증상만의 지혜를 버리고, 모든 애착과 교만을 끊어 버린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出生一體 諸禪解脫 三昧通明 而遊戲者 之所住處
시출생일체 제선해탈 삼매통명 이유희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모든 선정 해탈 삼매 육신통 삼명통을 출생하여 노니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觀察一體 菩薩三昧 境界者 之所住處 是安住一體 如來所者 之所住處
시관찰일체 보살삼매 경계자 지소주처 시안주일체 여래소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모든 보살 삼매 경계를 관찰한 이가 머무는 곳이요, 이 대누각은 모든 여래의 처소에 안주하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以一劫 入一體劫 以一體劫 入一劫 而不壞 其相者 之所住處
시이일겁 입일체겁 이일체겁 입일겁 이불괴 기상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한 겁에서 모든 겁에 들어가고, 모든 겁에서 한 겁에 들어가 그 형상을 무너뜨리지 않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以一剎 入一體剎 以一體剎 入一剎 而不壞 其相者 之所住處
시이일찰 입일체찰 이일체찰 입일찰 이불괴 기상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한 국토에서 모든 국토에 들어 가고, 모든 국토에서 한 국토에 들어가 그 형상을 무너뜨리지 않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以一法 入一體法 以一體法 入一法 而不壞 其相者 之所住處
시이일법 입일체법 이일체법 입일법 이불괴 기상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한 법에서 모든 법에 들어가고, 모든 법에서 한 법에 들어가지만 그 형상을 무너뜨리지 않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以一衆生 入一體衆生 以一體衆生 入一衆生 而不壞 其相者 之所住處
시이일중생 입일체중생 이일체중생 입일중생 이불괴 기상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한 중생이 모든 중생에게 들어가고, 모든 중생이 한 중생에 들어가지만 그 형상을 무너뜨리지 않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以一佛 入一體佛 以一體佛 入一佛 而不壞 其相者 之所住處
시이일불 입일체불 이일체불 입일불 이불괴 기상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한 부처님이 모든 부처님께 들어가고 모든 부처님이 한 부처님께 들어가지만 그 형상을 무너뜨리지 않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於一念中 而知一體 三世者 之所住處
시어일념중 이지일체 삼세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한 생각에 모든 삼세를 아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於一念中 往詣一體國土者 之所住處 是於一體 衆生前 悉現其身者 之所住處
시어일념중 왕예일체국토자 지소주처 시어일체 중생전 실현기신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한 생각에 모든 국토 가운데 나아가는 이가 머무는 곳이요, 이 대누각은 모든 중생들 앞에 그 몸을 나타내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心常利益 一體世間者 之所住處 是能遍至 一體處者 之所住處
시심상이익 일체세간자 지소주처 시능편지 일체처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마음에 항상 모든 세간을 이익되게 하는 이가 머무는 곳이요, 이 대누각은 능히 모든 곳에 두루 이르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雖已出 一體世間 爲化衆生故 而恒於中 現身者 之所住處
시수이출 일체세간 위화중생고 이항어중 현신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오로지 모든 세간을 벗어나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그 가운데 항상 몸을 나타내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不著一體剎 爲供養諸佛故 而遊一體剎者 之所住處
시불착일체찰 위공양제불고 이유일체찰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모든 국토에 집착하지 않고,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자 하는 까닭으로 모든 국토에 노니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不動本處 能普詣 一體佛剎 而莊嚴者 之所住處
시불동본처 능보예 일체불찰 이장엄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본처에서 능히 움직이지 않고, 능히 모든 불국토에 두루 나아가 장엄하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親近 一體佛 而不起 佛想者 之所住處
시친근 일체불 이불기 불상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모든 부처님을 친근하지만, 부처라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依止 一體善知識 而不起 善知識想者 之所住處
시의지 일체선지식 이불기 선지식상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모든 선지식을 의지하지만, 선지식이라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住 一體魔宮 而不耽著 欲境界者 之所住處 是永離 一體心想者 之所住處
시주 일체마궁 이불탐착 욕경계자 지소주처 시영리 일체심상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모든 마의 궁전에 머물지만, 욕계의 경계에 탐착하지 않는 이가 머무는 곳이요, 이 대누각은 모든 마음과 생각을 영원히 여읜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雖於一體衆生中 而現其身然 於自他 不生二想者 之所住處
시수어일체중생중 이현기신연 어자타 불생이상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오로지 모든 중생들 가운데 몸을 나타내지만, 나와 남이라는 두 생각을 내지 않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能普入 一體世界 而於法界 無差別想者 之所住處
시능보입 일체세계 이어법계 무차별상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능히 모든 세계에 두루 들어가 법계에 차별한 생각이 없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願住未來 一體劫 而於諸劫 無長短想者 之所住處
시원주미래 일체겁 이어제겁 무장단상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미래의 모든 겁에 머물기를 원하여 모든 겁이 길고 짧다는 생각이 없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不離一毛端處 而普現身 一體世界者 之所住處 是能演說 難遭遇法者 之所住處
시불리일모단처 이보현신 일체세계자 지소주처 시능연설 난조우법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한 털 끝에 머물기를 여의지 않으면서 두루 모든 세계에 몸을 나타내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이 대누각은 능히 만나기 어려운 법을 펼쳐 설하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能住難知法 甚深法 無二法 無相法 無對治法 無所得法 無戲論法者 之所住處
시능주난지법 심심법 무이법 무상법 무대치법 무소득법 무희론법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능히 알기 어려운 법, 깊고 깊은 법, 둘이 없는 법, 상이 없는 법, 무대치법, 무소득법, 무희론법에 머문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住大慈大悲者 之所住處 是已度 一體二乘智 已超一體 魔境界
시주대자대비자 지소주처 시이도 일체이승지 이초일체 마경계
이 대누각은 대자대비에 머문 이가 머무는 곳이나니, 이미 모든 이승의 지혜를 뛰어넘고, 모든 마의 경계를 뛰어 넘고,
已於世法 無所染 已到菩薩 所到岸 已住如來 所住處者 之所住處
이어세법 무소염 이도보살 소도안 이주여래 소주처자 지소주처
세간법에 물들지 않고, 이미 보살이 이르는 언덕에 이르고, 이미 여래의 처소에 머문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雖離一體諸相而 亦不入 聲聞正位
시수리일체제상이 역불입 성문정위
이 대누각은 모든 상을 여의고, 성문의 바른 지위에 들어가지 않고,
雖了一體法無生而 亦不住 無生法性者 之所住處
수료일체법무생이 역부주 무생법성자 지소주처
오로지 모든 법무생을 알고, 또한 무생과 법성에 머물지 않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雖觀不淨 而不證離貪法 亦不與貪欲俱
시수관불정 이불증리탐법 역불여탐욕구
이 대누각은 비록 인간의 몸은 깨끗하지 못하여 취할 바가 없음을 관찰하였지만, 탐욕법을 여의어 증득하지 않고, 또한 탐욕과 더불어 함께 하지 않고,
雖修於慈 而不證離瞋法 亦不與瞋垢俱
수수어자 이불증리진법 역불여진구구
비록 자비를 닦지만 성내는 법을 여의어 증득하지 않고, 또한 성내는 법과 더불어 함께하지 않고,
雖觀緣起 而不證離癡法 亦不與癡惑俱者 之所住處
수관연기 이불증리치법 역불여치혹구자 지소주처
비록 연기법을 관찰하였지만 어리석은 법을 여의어 증득하지 않고, 또한 어리석음과 미혹과 더불어 함께하지 않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雖住四禪 而不隨禪生 雖行四無量 爲化衆生故 而不生色界
시수주사선 이불수선생 수행사무량 위화중생고 이불생색계
이 대누각은 비록 사선정에 머물지만 선정에 수순하여 태어나지 않고, 비록 사무량심을 행하지만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한 까닭으로 색계에서 태어나지 않고,
雖修四無色定 以大悲故而 不住無色界者 之所住處
수수사무색정 이대비고이 부주무색계자 지소주처
비록 사무색정을 닦았지만 대비심으로 무색계에도 머무르지 않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雖勤修止觀 爲化衆生故 而不證明脫 雖行於捨 而不捨化 衆生事者 之所住處
시수근수지관 위화중생고 이불증명탈 수행어사 이불사화 중생사자 지소주처
이 대누각은 부지런히 지관(止觀)을 닦아 관찰하였지만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한 까닭으로 밝은 해탈을 증득하지 않고, 비록 버리는 일을 행하였지만 중생들의 교화를 버리지 않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雖觀於空 而不起空見 雖行無相 而常化著相衆生
시수관어공 이불기공견 수행무상 이상화착상중생
이 대누각은 비록 공을 관찰하였지만, 공견(空見)을 일으키지 않고, 오로지 무상(無相)을 행하고, 항상 상(相)에 집착하는 중생들을 교화하고,
雖行無願 而不捨 菩提行願者 之所住處
수행무원 이불사 보리행원자 지소주처
비록 무원(無願)의 행을 하였지만, 보리의 행원을 버리지 않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雖於一體業 煩惱中 而得自在 爲化衆生故
시수어일체업 번뇌중 이득자재 위화중생고
이 대누각은 비록 모든 업과 번뇌 가운데 자재함을 얻었지만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한 까닭으로,
而現隨順 諸業煩惱 雖無生死 爲化衆生故 示受生死
이현수순 제업번뇌 수무생사 위화중생고 시수생사
모든 업과 번뇌에 수순함을 나타내고, 비록 생사가 없지만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한 까닭으로 생사를 받음을 보이고,
雖已離 一體趣 爲化衆生故 示入諸趣者 之所住處
수이이 일체취 위화중생고 시입제취자 지소주처
비록 모든 갈래를 여의었지만,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한 까닭으로 모든 갈래에 들어 감을 보이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雖行於慈 而於諸衆生 無所愛戀 雖行於悲 而於諸衆生 無所取著
시수행어자 이어제중생 무소애련 수행어비 이어제중생 무소취착
이 대누각은 비록 자비를 행하지만 모든 중생들에게 애착하는 미련이 없고, 비록 대비행을 하지만, 모든 중생들에게 집착하는 바가 없고,
雖行於喜 而觀苦 衆生心 常哀愍 雖行於捨 而不廢捨 利益他事者 之所住處
수행어희 이관고 중생심 상애민 수행어사 이불폐사 이익타사자 지소주처
비록 기쁘게 행하면서 괴로운 중생들을 관찰하지만, 항상 중생들을 가엾고 불쌍하게 여기고, 비록 버리는 행을 하지만, 다른 이들을 이익되게 하는 일을 폐하지 않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是雖行 九次第定 而不厭離 欲界受生 雖知一體法 無生無滅 而不於實際作證
시수행 구차제정 이불염리 욕계수생 수지일체법 무생무멸 이불어실제작증
이 대누각은 비록 구차제정(九次第定)에 따라 행하지만, 욕계에서 태어나기를 싫어하지 않고, 비록 일체법의 생김이 없고 멸함이 없음을 알지만, 실제의 증득을 짓지 않고,
雖入三解脫門 而不取聲聞解脫 雖觀四聖諦 而不住小乘聖果
수입삼해탈문 이불취성문해탈 수관사성체 이불주소승성과
비록 삼해탈문에 들어가지만 성문 해탈을 취하지 않고, 비록 사성제를 관찰하지만, 소승의 거룩한 과보에 머물지 않고,
雖觀甚深緣起 而不住 究竟寂滅 雖修八聖道 而不求 永出世間
수관심심연기 이불주 구경적멸 수수팔성도 이불구 영출세간
비록 깊고 깊은 연기법를 관찰하였지만, 구경까지 적멸에 머물지 않고, 비록 팔성도(八聖道, 八正道)를 닦았지만, 영원히 출세간(出世間)을 추구하지 않고,
雖超凡夫地 而不墮聲聞辟支佛地 雖觀五取蘊 而不永滅諸蘊
수초범부지 이불타성문벽지불지 수관오취온 이불영멸제온
비록 범부지(凡夫地)를 뛰어 넘었지만, 성문과 벽지불지에 떨어지지 않고, 비록 오온(五蘊)을 취하여 관찰하지만, 영원히 오온(五蘊)의 쌓임을 멸하지 않고,
雖超出四魔 而不分別諸魔 雖不著六處 而不永滅六處 雖安住眞如 而不墮實際
수초출사마 이불분별제마 수불착육처 이불영멸육처 수안주진여 이불타실제
비록 사마(四魔)를 뛰어 넘었지만, 모든 마(諸魔)를 분별하지 않고, 비록 육처에 집착하지 않지만, 육처를 멸하지 않고, 비록 진여(眞如)에 안주하지만, 실제(實際)에 떨어지지 않고,
雖說一體乘 而不捨大乘 此大樓閣 是住如是等 一體諸功德者 之所住處
수설일체승 이불사대승 차대루각 시주여시등 일체제공덕자 지소주처
비록 모든 승을 설하지만, 대승(大乘)을 버리지 않나니, 이 대누각은 이와 같은 등등의 일체의 모든 공덕있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참고] 위에서 언급한 구차제정(九次第定)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가.
구차제정(九次第定)은 초선정(初禪定, 初禪天), 이선정(二禪定, 二禪天), 삼선정(三禪定, 三禪天), 사선정(四禪定, 四禪天)으로 들어가고, 다음에는 차례로 공무변처정(空無邊處定), 식무변처정(識無邊處定), 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 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으로 나아가 멸진정(滅盡定)에 드는 수행법(修行法)을 말한다.
사선정(四禪定, 四禪天)
초선정(初禪定, 初禪天) - 이생희락지(離生喜樂地)
욕계(欲界)의 오욕락(五欲樂)을 떠나, 천상인간(天上人間)의 희락(喜樂)과 안락(安樂)을 맛본다는 경지(境地)이다.
이선정(二禪定, 二禪天) - 정생희락지(定生喜樂地)
후퇴(後退) 없는 기쁨이 오는 선정(禪定)의 행복(幸福)이 온다는 경지(境地)이다.
삼선정(三禪定, 三禪天) - 이희묘락지(離喜妙樂地)
묘락(妙樂), 즉 신묘(神妙)한 안락(安樂)을 받는 경지(境地)이다.
사선정(四禪定, 四禪天) - 사념청정지(捨念淸淨地)
생각을 떠난 청정(淸淨)한 자리에 머무는 경지(境地)이다. 선정(禪定)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셈이다.
멸진정(滅盡定)
성자(聖者)가 무심위(無心位)의 열반적정(涅槃寂靜)을 희구(希求)하여 일체번뇌습기(一切煩惱習氣)를 멸진(滅盡)하는 삼매(三昧)이다
사선정(四禪定)까지는 정도(正道)와 외도(外道)가 같이 닦지만, 아상(我相)의 뿌리까지 뽑는 멸진정(滅盡定)은 정도(正道)에 한한다.
멸진정(滅盡定)을 성취(成就)하여야 누진통(漏盡通)이 되고, 누진통(漏盡通)을 해야 참다운 도인(道人)이다. 아상(我相), 법상(法相)을 다 끊어 없애 버리는 것이 멸진정(滅盡定)이기 때문에 성자(聖者)와 범부(凡夫)의 분수령(分水嶺)을 이루는 가장 중요(重要)한 단계(段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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