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정(伴鷗亭)은 경기도문화재자료 제12호로 소재지는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반구정로 53-85이다.
반구정은 조선 세종 때 유명한 정승이었던 황희(1363∼1452)가 관직에서 물러나 갈매기를 친구 삼아 여생을 보내시던 곳이다.
황희 선생은 고려 후기부터 조선 전기에 걸쳐 여러 관직을 두루 거치면서 문물과 제도의 정비에 노력했으며, 세종(재위 1418∼1450)대에는 20여년 동안 국정을 총리하는 의정부(議政府)의 최고 관직인 영의정부사로서 외교와 문물제도의 정비, 4군 6진의개척, 집현전을 중심으로 한 문물의 진흥 등을 지휘하여 세종성세를 이루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또한 그는 청백리의 삶을 통해 많은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문종 2년(1452) 황희가 89세로 세상을 떠나자 세종의 묘정(廟庭)에 배향되었다.
반구정은 임진강 기슭에 세운 정자로 낙하진과 가깝게 있어 원래는 낙하정(洛河亭)이라 불렀다. 맑은 날 정자에 오르면 멀리 개성의 송악산을 볼 수 있다. 미수 허목선생이 지은 《반구정기(伴鷗亭記)》를 보면 ‘정자는 파주 서쪽 15리 임진강 아래에 있고 조수 때마다 백구가 강 위로 모여들어 들판 모래사장에 가득하다. 9월이면 갈매기가 손으로 온다. 서쪽으로 바다는 30리다.’라고 아름다운 풍광을 묘사해 놓았다. 반구정이 위치한 곳 좌측의 높은 대지에 앙지대가 있으며 반구정 아래에는 황희선생 영당 건물이 위치하고 있다.
이 건물은 황희가 죽은 후 조상을 추모하는 전국의 선비들이 유적지로 보호하여 오다가 한국전쟁 때 모두 불타 버렸다. 그 뒤 이 근처의 후손들이 부분적으로 복구해 오다가 1967년 시멘트로 개축을 하고 1975년에 단청과 축대를 보수하였다. 그 후 1998년 유적지 정화사업의 일환으로 반구정과 앙지대등을 목조건물로 개축하였다. 건물 규모는 앞면 2칸, 옆면 2칸의 장방형 평면에 초익공 형식의 공포 구성으로 기둥 윗부분과 옆면 등에 꽃무늬 장식을 돌려 붙였다. 내부에는 『반구정중수기(伴鷗亭重修記)』와 『반구정기(伴鷗亭記)』 그리고 한글로 옮겨진 <반구정 중건에 붙이는 글> 등 여러 개의 편액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