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계속되던 장마를 피해 <詩가 흐르는 서울> 7월 시낭송회는 부득이 2011년 8월1일 처음으로 을지로입구역에서 열렸다.
정다운 시인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는 우선 김기진 회장의 인사말이 있었고 김송배 문협 부이사장이 첫 번째 축사를 하였다.
“시를 이해하는 데는 시낭송 운동이 제일입니다. <시가 흐르는 서울>에서 매달 시낭송회를 열어 이번이 17회에 이르게 되니 이렇게 참석자가 많아졌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 축사는 문학평론가 신호 선생님께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였다.
“고구려의 명장 을지문덕 장군의 이름을 따서 만든 이곳, 우리 현대문학의 발상지에서 시낭송회가 열리게 된 것이 매우 뜻있는 일입니다.”
세 번째 축사는 강인섭 원로시인이 하였다.
“서울은 짜임새 있는 지하철망을 갖고 있습니다. 도시지하철 스크린도어는 인명 피해를 줄이는데 큰 기여를 하는 한편, 스크린도어에 많은 시인의 시가 게시되어 지하철 이용자들에게 시적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게시된 시에는 수준이 떨어지는 시도 있지만 좋은 시도 많아서 감동합니다. 서울은 역시 명품도시로 우리 젊은이들이 한류를 전 세계적으로 전파하고 있지요. 경제적 문화적으로 세계중심이 되어가는 서울, 더구나 명동을 끼고 있는 문화의 발상지 을지로 입구에서 우리가 시낭송회를 여는 것은 여간 뜻 깊은 일이 아닙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시낭송회에 관심을 두고 귀를 기울였다.
장소가 서울의 중심의 중심이기 때문이었을까.
오가는 발걸음을 멈추고 귀 기울여 듣고 또 용기 있는 이는 즉석에서 신청하여 낭송하는 기회를 잡아보게도 한 2호선 지하철 을지로역에 시가 흐르는 시낭송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