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e92 M3 시승기 3탄 - 일상속의 사용기

[뮤즈/김영복]

M3 시승기 1탄 : 일반인의 첫인상

M3 시승기 2탄 : 진짜 M3를 느껴보자!

에 이어, e92 M3 시승기 3탄의 제목은 "일상 속의 사용기" 입니다.

제목은 시승기라고 되어있지만.. M3를 1년반 동안 데일리카로 운행하면서 정리한 사용기라고 보시는게 맞구요 ^^

M3를 타면서 느끼는 여러가지 생각들, 그리고 현실적인 내용, 불편한 진실(?) 등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M3 오너라면 공감가는 부분도 많을거라 생각되고..

M3를 꿈꾸는 분들께는 좀더 현실적인 느낌이 들도록 신경써봤습니다.  

봄맞이 세차기념 찰칵~

초기 악셀반응

420마력, 40토크, 제로백 4초대, 이 3가지 수치만으로도 이 작은 차가 얼마나 잘 달릴지는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코너링에 중점을 두는 매니아층이 아닌.. 일반적인 운전자 입장에서 이런 고출력차는

밟으면 쐥~하고 튀어나가나는 직진가속력이 가장 크게 다가올겁니다.

여러차례 언급한 것처럼, 자연흡기의 고출력차 특성상 M3는 저속에서 얇은 악셀링으로 무섭게 튀어나가지 않습니다.

악셀을 살살 밟아서 저속으로 기동할때는 오히려 차가 일반차량보다 더 무겁게 느껴지며,

DCT 특유의 질질 끄는 듯한 반클러치 느낌 때문에 오히려 둔하다고 느낄수도 있어요.

하지만 일정 깊이 이상 악셀을 밟으면 배기음이 커지면서..

아 쫌 튀어나가야 겠다, 하는 생각과 더불어 악셀을 좀더 깊게 밟으면 무섭게 튀어나가기 시작합니다.

출발단계에서 설명하자면, 이렇게 악셀 깊이가 3단계로 동작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살살 밟으면 굼뜬 듯.. 중간쯤 밟으면 슝슝 움직이기 시작하고, 깊이 밟으면 RPM 쫙 올라가면서 차가 튕겨나가기 시작하지요.

특히 신호등 정지선 맨 앞줄에서 정차하다가 녹색불 받고 출발할때..

초장부터 악셀 좀 깊게 밟으면 강렬한 엔진음,배기음과 함께 진짜 후와아아악 차가 튀어나가서

순식간에 모든 차를 백미러에 쩜으로 만들어릴 수 있습니다.

뭐 남 보기가 좀 뭣할수도 있지만, 솔직히 이 맛이 쏠쏠하긴 합니다..^^;;

지인중에.. M3를 타긴 하는데 그냥 시내에서 출퇴근만 하시는 분도 있는데요. (사실 제 뽐뿌질에 사신분인데..^^;)

정차중 출발이 경쾌하다못해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기 때문에 그냥 그맛에 M3 타신다는 하시더군요.

물론 차량 능력의 20%도 안쓰는거라 조금 아쉽지만, 뭐 자기만족인거니까.

시내.. 그리고 간선도로.. 고속도로 모든 운행에서 M3는 정말 막힘없는 가속을 보여줍니다.

뭐랄까, 제 경우 이전의 300마력 이하의 차들은 달리고픈 제 마음보다 차가 한박자 늦는 느낌이었는데,

M3는 달리려는 제 마음을 차가 휙 앞질러가버리는 느낌이랄까요?

다만, 처음 M3를 몰때 초반에 아주 깊은 악셀로 출발하면 1~2단 쯤에서 출렁출렁 대면서 잘 안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동모드에서 변속감도 D1~2 정도의 느린 변속타이밍으로 출발할때 이럴 수 있고,

수동모드 1단에서 클러치가 완전히 안붙은상태에서 급가속하면 이럴 수 있습니다.

이 때 변속감도를 올리면 현상이 완화되기도 하고, 몇번 연습해서 조절하면 괜찮아집니다.

고속주행 느낌

M3 DCT의 기어비는 매우 고속형으로 맞춰져 있어서, 100km를 7단기어로 정속주행해도 2500RPM이나 됩니다.

일반적으로 배기량이 클수록 동일속도에서 낮은 RPM을 보이기 마련인데요.

보통 2000cc급 엔진은 100km/h에서 2200~2500 정도의 RPM을 보이고, 3000cc가 넘어가면 2000 RPM정도,

4000cc 쯤 되면 1500~1700 RPM 정도로 100km/h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배기량이 될수록 같은 속도에서 저RPM으로 달리기 때문에 정숙하고 운행감이 좋기 때문에..

힘도 힘이지만 커다란 고급차량일수록 일단 배기량을 높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4000cc나 되는 M3가 무려 7단 항속기어에서도 100km/h 주행에 2500RPM을 유지한다는건

기어비가 전체적으로 가속형으로 세팅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100km 정도 주행중 앞차를 추월하려 할때, 7단기어에서 기어를 내릴 필요도 없이

그냥 악셀에 살~짝 힘만줘도 차가 휙 튀어나갑니다.

차를 좀 아는 분들이라면 참 핃한 세팅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텐데요,

고속 추월시에도 가장 높은 고단기어에서 다운시프트도 없이 휘리릭 앞차를 제낄 수 있다는건

힘이 정말 좋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7단으로 고속주행중에 M 버튼을 누르고 4단 정도로 다운시프트를 하고 풀악셀을하면..

M3가 선사하는 신세계를 맛볼 수 있습니다.

출발이 빠른거야 제로백 4초대의 스포츠카니까 당연히 잘 나가겠지만,

고속주행중에도.. 언제라도 뒤통수 때리는 가속력을 다시 실을 수 있는 차가 M3인데요,

200km/h로 주행중에도 다시한번 풀악셀로 뒤통수를 때리며 튀어나갈 수 있는 힘이 남아있습니다.

특히 80~100km/h 주행중에 M버튼 누르고 4단으로 기어내리며 풀악셀로 달리는..

일명 롤링 스타트시의 느낌이 가장 좋은 것 같은데요...

순식간에 리밋까지 미친듯이 몰아붙이고도 6단기어에 머무르는데, 이러한 100~250 구간의 가속감은

동생이라 할 수 있는 3000cc 터보엔진의 335i의 가속질감이나 535D같은 고성능디젤과도 상당히 큰 차이를 보여줍니다.

터보차나 고성능 디젤차들은 특성상 토크밴드가 좁은 편이라, 바쁘게 기어를 움직여서 유지를 하더라도,

초장에 빨리 절정을 찍고 점점 힘이 하향곡선을 그린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M3는 자연흡기 엔진 특성상 저속에서 악셀링시 초반에는 최대 토크가 나오지 않지만..

고속에서 다운시프트 -> 풀악셀 시에때는 곧바로 최대토크가 시작되며,

터보엔진과는 다르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힘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느낌이 들어서 등에 식은땀이 납니다;;

한마디로 스테미너 면에서 큰 차이가 존재합니다.

게다가 고회전과 DCT를 활용하여 기어 한단을 다른 차량의 두배 가까운 범위만큼 쓰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밟는 내내 시종일관 맥시멈 파워를 죄 쥐어짜내는 기분이 들거든요..

아마 335i와 M3를 둘다 몰아보신 분이면 잘 이해하실 듯 합니다.

차량 특성과 엔진의 특성이 전혀 다르다보니, 주행질감도 상당히 다른거죠.

335i의 3000cc 터보엔진과 M3의 4000cc 고회전 자연흡기 엔진의 토크는 40 정도로 비슷하고..

535D 역시 디젤답게 50이 넘는 강한 토크를 보여주지만,

막상 실제로 비교해서 달려보면 M3가 훨씬 무식하게 차를 몰아붙이는 느낌이 듭니다.
F1 사운드와 더불어 더 강렬하고 빠르게 느껴진다는 것이죠..

335i나 535D는 빠른 세단이고, M3는 스포츠카이니까요.^^

어쨌든 M3하면 고회전 독립스로틀 자연흡기의 특성을 살린 변강쇠 고속빨이 강력한 매력인 것이 분명하고,

일단 밟기 시작하면 리밋에 도달하여 퓨얼컷에 도달할 때까지 빨려들어가듯 끊임없는 가속감으로

고속주행에서 시종일관 꺾임없는 풀파워 주행이 가능합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

그런데 말이죠, 이말이 무슨 말이냐..

M3를 처음 타보고, 그냥 시내만 왔다갔다하거나 가끔 풀악셀한정도로는 M3의 20%도 느끼지 못한겁니다.

제로백 4초대 답게 그냥 밟으면 졸라 잘나가는구나, 정도?

진짜 등골이 오싹한 M3 파워의 진가는 M모드 고속빨에서 8300RPM 레드존에서 변속해가면서 달려봐야하는데요..

저도 초반에는 "무섭다;;"라는 느낌이 들었고, 좀 달리다보니 잘나간다~ 하고 감탄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며칠 반복되니.. 금방 적응되버리더군요 ㅠ_ㅜ

무슨 말이냐면, M3 정도면 정말 공도에서 타는 스포츠카로서 막강한 클래스에 속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좀 지나니까 솔직히 그렇게 아주 빠르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ㅠ_ㅜ)/

그래서 M3 이후에 뭘 타야하나 고민하시는 분들이.. 제로백이 2초대인 포르쉐 터보나 GTR 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잘 달리고, 아무리 빨라도 사람은 적응해버려서 감흥이 무뎌진다는 것이죠.

아마도 그건 페라리 할아버지를 타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면에서.. M3가 아무리 데일리스포츠카라곤 하지만, 정말 매일 몰고 다니는게 과연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왜냐면 이런 감흥을 너무 자주 느끼면 그게 힘이 좋은건지도 잘 모르게 익숙해져버리기 때문에,

빨리 싫증을 느끼는 분들도 있는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며칠 달리기를 쉬기만 해도 감흥이 다시 살아난다는 점입니다. ^^;

그래서 더더욱 매일 모는것보다는 가끔씩 몰면서 차량의 넘치는 파워를 느끼고 즐기는게 맞는것 같기도 하다는죠.

저같은 경우 동절기를 제외하고 M3를 메인카로 몰긴 합니다만..

중간 중간 눈비가 오거나 막히는 동선으로 출장을 가는 경우는 M3 대신 세컨카를 운행하기 때문에,

사실상 매일 연속으로 몰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한 몇주 줄창 M3만 타고 다니면 좀 무뎌지다가, 며칠만 잠시 다른 차를 타보면

M3가 타고싶어서 손발이 근질~근질해지곤 합니다.

뭔가 결론내기 좀 뭣하지만.. 아무리 강하고 빠른 차라도 생각보다 금방 적응될 수 있어서..

M3를 정말 재밌게 타려면, 그리고 특히 고속빨을 즐긴다면

매일매일 타기보다는 적당한 텀을 두고 타는게 낫다고 생각될 때가 많습니다.

대신에, 와인딩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아름다운 쿠페 옆라인, 그리고 50:50의 완벽한 밸런스.

와인딩, 핸들링. 코너링.

와인딩이란.. 꾸불꾸불한 길의 코너링을 즐기는 드라이빙을 말하죠.

예를 들어 시내라면 북악스카이웨이나.. 서울 근교의 유명한 중미산 등지의 꼬불꼬불 길등,

이리저리 꺾여있는 도로를 적당한 속도로 다이내믹한 핸들링을 즐기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M3는 살벌한 고속빨과 더불어 B당 최강의 날카로운 핸들링이 강력한 무기입니다.

고속빨만 놓고보면 경쟁자인 C63AMG나 ISF 와 도진객진인데요.

물론 실제 달리는 건 비슷하지만, 운전자가 느끼는 "스포츠성"은 M3가 좀더 하드코어하고,

진짜 머쉰을 모는 감흥이 강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M3 몰다 다른 경쟁차를 몰면.. 몸은 좀더 편한것 같지만 뭔가 좀 심심하다, 라는 느낌을 받는 분들이 많죠.

그런데 코너링과 핸들링과 관련해서는, 그어떤 비교시승기에서건 언제나 M3가 TOP인것에 변함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핸들링의 차이가 넘사벽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보지는 않긴 합니다만,

어쨋든 B당 다이나믹 드라이빙 철학의 꼭지점이라 할 수 있는 M3는

인류가 창조한 최강의 핸들링머신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핸들링이 좋다는 의미가 뭐냐고 물어본다면..

핸들을 휙 꺾었을 때, 서스펜션의 순간적으로 꿀렁임이 최소화되고, 즉각적으로 차 앞머리가 꺾인 방향으로 꽂혀주고,

방향이 전환된 후에도 차량의 자세가 즉각적으로 제어되는 걸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의 차들은 핸들을 휙 꺾었을때, 일단 좌우 서스펜션이 상하운동을 하면서 롤링이 생겨서

스티어링이 반응할 시간을 까먹고.. 핸들의 유격때문에도 딜레이가 약간 존재하며,

방향을 선회한 후에도 차량이 자세를 잡느라 운전자가 차량을 제어하는데 심리적인 대기시간이 걸립니다.

이 과정에서 차량의 무게중심이 흔들리고 다시 잡히는데 걸리는 미묘한 불안감도 있구요.

B당은 누구보다 날카로운 핸들링에 목숨거는 메이커이고, 모든 세그먼트에서 50:50의 무게배분을 최대한 지키면서

하체 세팅에 공을 들이기 때문에 보통의 경쟁자들보다 민첩하고 즉각적인 핸들링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러한 50:50 무게배분 철학과 짧은 오버행, 유격이 적은 핸들로 인한 민첩성에,
강력한 엔진과 빠른 미션, 그리고 가볍고 반응성 좋은 경량재질의 서스펜션과

각종 성능 업 튜닝을 통해 탄생되는게 B당의 스페셜 브랜드인 M 디비전입니다.

그 M디비전의 간판스타인 M3는 일반 3시리즈와 엔진/미션은 물론 서스펜션과 보강재, 흡배기 등

퍼포먼스 관련함 모든 파츠가 "전용" 파츠로 개발되어지고 튜닝되어집니다.

3시리즈와는 껍데기 디자인 일부와 내장만 비슷한 차인거죠. 생산라인 자체가 전혀 틀립니다.

이러한 B당 M디비전의 노력의 결과는, 고속주행보다는 바로 이런 와인딩/코너링 주행에서 더 확연히 느껴지는데요..

굳이 빠른 속도로 코너를 마구 공략하지 않아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꼬불 꼬불한 길에서 와인딩을 즐길 때, 일반적인 공식이라면..

코너 진입전에 브레이킹, 코너를 돌아나가면서 악셀링을 하면서 코너를 탈출하는 것의 반복입니다.

이게 별거 아닌거 같은데.. M3급 차량으로 달려보면 보통의 차와는 현격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B당의 다이나믹 아이콘인 3시리즈만 해도 교과서적인 면도날 핸들링을 보여주지만,

M3는 또 이 3시리즈보다 더욱 날카로운 코너링을 보여주기 때문에,

꼬불꼬불한 와인딩 코스를 이리저리 파고들며 돌아나가는 맛이 정말 짜릿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무슨 이니셜D의 타쿠미처럼 급격히 드리프트 코너링을 하지않아도 됩니다.

그런건 고수들도 아차하면 사고나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도로에 어떤 장애물이 나올지 모르구요.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저도 나름 좀 핸들 꺾는다 싶던 시절.. 8년전에 제 첫 e46 3시리즈를

산길 와인딩 코스에서 미끄러져 차를 산길로 데굴데굴 굴려먹어서 폐차한 적 있습니다.

좀 빠르긴 했으나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블라인드 코너에서 바닥에 무언가를 밟고 허무하게 미끄러진겁니다.

아마도 공사트럭이 많이 왔다갔다했는데, 모래를 흘렸던 것 같아요.

누구나 그런 당황스러운 시츄에이션이 있을 수 있는 법입니다. 고로 무리한 와인딩은 삼가요-

그냥 조금은 빠르게.. 무리하지 않은 속도로 핸들을 잡아돌리면서 이리저리 움직이기만해도..

M3는 일반차와는 몇 차원 다른 짜릿함을 주기때문에, 일부러 자꾸 꾸불꾸불한 길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

다행히 저는 전원생활을 동경하여 시골스런 동네에 살고 있기 때문에

걍 집밖에 나가면 바로 주변에 와인딩을 즐길만한 코스가 많은 편입니다.. ^^

M3는 고속빨도 좋지만, 이렇게 이리저리 꺾이는 코스를 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점..

차와 내가 차아일체가 되어, 또 차체와 바퀴가 일체가 되어 샤샤삭 돌아나가는 느낌이 좋거든요.

10년간 여러 B당차를 타왔지만, 그중에서도 역시 M3가 갑입니다 ㅠ_ㅜ)b

그리고 위에 언급한 것처럼 고속빨은 금방 적응되버리는데..

와인딩빨(?)은 그래도 크게 안질리고 즐거운 드라이빙 감각을 계속 주는 것 같다는 점에서 더 의미있는 것 같습니다.

승차감

많은 시승기들을 보다보면..

이상하리만치 "승차감"에 대한 언급이 아예 빠져있거나, 아주 간단히 언급된 경우를 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승차감은 다양한 도로조건에서 장시간 반복해서 타보지 않으면 딱히 정의내리기도 힘들고,

사람마다 느낌의 차이도 있기 때문에 잠깐 타본 시승만으로 쓰기는 어려운게 정상이기도 해요.

하지만 저도 그렇고.. 아마도 특정 차의 시승기를 읽는 분이라면 실제적인 승차감에 대한 부분이 당연히 궁금할 수밖에 없죠.

결국 직접 타보기 전에는 정확히 파악하기 좀 힘듭니다 ㅠ_ㅜ

결국 많은 고성능차의 시승기들을 보면 성능과 세팅, 옵션, 내외관 등등만 주로 정리되기 때문에

고성능차로 갈수록 승차감이 나쁘다는 걸 아예 모르는 분들도 많이 봅니다 ;

물론 760i나 S600 같은 차들은 고출력이면서도 나름 편안하지만, 그건 직진주행을 위한 차입니다.

코너링과 와인딩같은 스포츠 드라이빙 관점에서는 둔한 차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컨셉이 그런 차가 아니기도 하구요. 

고출력에다가 스포츠 드라이빙까지 접목한 차라면, 필연적으로 승차감이 나빠질 수 밖에 없어요.

고출력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브레이크도 강해야하고, 또한 고속과 과격한 핸들링을 받쳐주기 위해

서스펜션은 점점 더 단단하게 세팅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차체강성을 위해 내부에 스테빌라이저와 스트럿바 등등 여러가지 보강재와 스팟용접등이 가해지는데

아이러니컬하게 차체의 강성은 좋아지지만 유연성을 떨어뜨려서, 마치 통프레임방식의 SUV처럼

바닥에서 올라오는 노면충격이 분산되는게 아니라 차가 전체적으로 받아버리게 됩니다. 쿵,쾅,쿵..

함튼 결과적으로 고출력차일수록, 일상용으로 탈 계획이라면 승차감 부분을 잘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막연한 고출력에 대한 동경으로 스포츠카를 장만하고 나서

딱딱한 승차감때문에 고생하다가 그 이유로 차를 팔아버리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정말 많이..

M3는 분명히 이런 퓨어스포츠카가 아니고, 세단을 스포츠화한 스페셜 모델에 가깝습니다.

M3는 데일리 스포츠카를 컨셉으로 하고 있기에, 다른 동급의 스포츠카들에 비해서는 훨씬 편안한게 사실입니다.

특히 e92는 더욱 부드러워졌네, 승차감이 세단같네, 이런 시승기들이 많은데요.

냉정하게 말해서 그건 잠깐 타봐서 그렇게 느낀 걸겁니다.. 게다가 달리기 좋은 도로를 달렸다면 더더욱...

이러한 승차감은 도로조건, 그리고 장시간 운행시의 피로도 관점에서 좀 봐야하는데요.

M3는 딱딱한 동급의 퓨어스포츠카와 비교하면 정말 부드럽지만,

일반 세단에 비교하면 분명히 상당히 승차감이 단단한 차입니다.

그래서 고출력차를 많이 탄 분이 M3를 타보면 정말 부드럽다~ 이렇게 말하기도 하고,

세단만 타던 분이 M3를 타면 처음 느끼는 단단한 승차감에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는 거죠.

1년 반동안 M3를 일상 속에서 주행하면서 느낀 결론은..

- 정체구간에서 단단한 서스펜션은 별 문제 없는데, DCT 미션의 뻑뻑함 때문에 편안하다고 말하긴 좀 뭣하고..

- 바닥이 울퉁불퉁한 구간에서는 고출력차답게 컵홀더에 종이컵으로 음료수 꽂아놓으면 다 쏟아버릴만큼 요동치고.. 

- 장시간 주행하면 보통의 차보다 피로도가 2배정도 됩니다.

특히 여러번 언급했지만, 시내 정체 구간을 많이 다닐 때.. 서스보다는 DCT 미션 특유의 질질끄는 반클러치 느낌 때문에

운행이 마냥 편하지는 않습니다. 익숙하면 그런대로 다닐만 하지만, 부드러운 오토미션에 비하면 훨씬 껄끄러운느낌입니다.

그러니까 제말은, M3는가 결코 "편한 차" 라고는 절대 말 못하겠다 라는거죠.

"생각보다 그리 불편하지는 않은 차" 정도는 될 수 있을 것 같지만요.

냉정하게 보면 그렇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느낌이 어떤 목적의 주행을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큰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본다면요.

적당히 뚫린길.. 고속도로.. 와인딩 코스.. 이런 길을 즐기면서 달릴 때는

주행의 즐거움이 워낙 큰 차라 승차감 뭐 이런거 별로 신경쓰이지 않고 마냥 재밌습니다.

그런데, 그냥 어딘가 목적지가 있어서 단순히 이동하는 목적으로 M3를 탄다면..

더군다나 길이 많이 막히거나 노면이 구리면 좀 피곤한 차입니다.

게다가 동승자를 태우고 어딘가 이동하는 단순목적이라면 손님이 불평하지 않도록 신경쓰면서 살살 몰아야 하는 그런 차입니다.

( 물론 "달려! 달려!"를 외치는 동족(?)을 동승하고 달리는 경우는 제외 ^^; )

결론적으로  달리기에 집중할 때는 무지무지 재밌어서 편하고 불편한게 안느껴지거나, 오히려 좀 편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냥 이동수단으로 쓰기에는 아무래도 팔도 뻐근하고 피로도가 좀 있는 차입니다. 

특히 M3 승차감은 거의 세단에 가깝다.. 이런 언급둘이 많아서 드리는 말씀인데,

막상 세단과 비교하기엔 거시기합니다. 세단이 당연히 넓고 부드럽고 훨씬 편하죠.

노멀 3시리즈 하체가 단단하다곤 해도 M3보다 승차감은 편합니다 ^^;; 5시리즈는 말할 것도 없고요.

다만 B당 내에서는 그래도 로드스터인 Z4 보다 M3가 승차감이 좋습니다.

Z4가 SLK나 기타 경쟁차들에 비해서도 심하게 단단한거기도 하지만.

일상주행용으로서 불편해서 몸이 힘든 퓨어스포츠카는 아니지만,

결코 세단처럼 나긋나긋 편할거라고는 생각하지 말아야 해요^^;

노면을 굴곡을 하나하나 느끼면서.. 그것을 제어하면서 타는 그런 스포츠 드라이빙 머신입니다.

주차의 애로사항.

차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아마 주차에 많이 신경쓰실 겁니다.

저도 어딜가도 가장 넓고 넉넉한 곳을 찾아 주차하는 편인데, M3 차체가 중형차보다는 작아서 그럭저럭 용이합니다. ^^

문짝이 넓고 커서 문콕이 무지 신경쓰이지만, 최대한 멀리 휑한대 대놓으면 그럭저럭..

그래도 걱정되면 이런 아이템도 있답니다 ^^;;

 
제차에 붙여둔 사진인데요(치 약간 모냥 빠지긴 한데.. 문콕은 거의 방지할 수 있습니다. ;;

인터넷에서 "도어 보디가드"라고 검색하면 여러가지 디자인으로 살 수 있는데,

저는 M 자 붙은거 사려고 했더니 당시에 품절이라 그냥 BMW 마크 달린거 샀어요.

이녀석은 푹신한 스폰지 재질에, 부드러운 뒷면에 자석으로 붙여두기 때문에 차에 전혀 흠집나지 않습니다.

혹시 누가 이것만 훔쳐갈까(-_-) 걱정될 수 있겠으나 끈을 문고리 안쪽에 걸어두기 때문에,

징하게 칼로 잘라가는 변태가 아닌이상 머 잃어버리진 않는 듯 합니다.

문콕 방지법이야 뭐 M3의 문제는 아니지만요,

M3를 주차할 때 특이한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전면 주차가 힘들다는 점...

e92 M3 오너분들은 아실겁니다.. ㅠ_ㅠ

 

위 사진에서 보여지듯이, 앞범퍼의 아랫면에 부직포 재질의 에어로 파츠가 두텁게 달려있어서,

고무턱이 있는 장소에 주차할 때 전면 주차를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_-) 아래 사진을 보세요.

 

대략 난감한 언더 에어로파츠 같으니라구..

보시다시피 저 에어로파츠가 딱 고무턱 높이에 걸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물론 고무턱 높이도 제각각이라 복불복인데요, 대체로 아슬~아슬하게 닿아서 매우 불안합니다.

그래서 멋모르고 전면 주차하다가 이 파츠가 빠그닥 하고 깨지신 e92 M3 오너분들 많습니다.

저도 왼쪽꺼 하나 깨졌는데 센터에 가니 20만원 정도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양면테잎으로 붙여서 정리해서 다니고 있다지요 ㅠ_ㅜ

특히 발렛기사분들이.. 멋모르고 전면주차하다가 뿌개먹는 경우 많습니다.

발렛을 맡기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을 때는 발렛 기사님께 미리 전면주차는 하지 말라고 말해줘야 후환이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후면주차만 하게 되는데.. 언제나 기를 쓰고 차를 돌려서 대야합니다.

어쩔 수 없이 전면주차해하면 고무턱에 닿을까 불안해서 어중간하게 집어넣게 되구요.

특히 난감한 경우 한가지..

차량용 엘레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서 주차를 해야하는 경우에 말이죠.

경우에 따라 공간이 좁아서 엘레베이터 안에 앞으로만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엘레베이터 안에도 정지턱이 있는 경우, 차를 앞으로 완전히 넣지 못해서 엘레베이터에 차를 넣어도

꽁무니가 튀어나와서 결국 도로 빼야 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엘레베이터 크기가 작은 경우..)

만약 주차입구에 있는 동그란 바닥판을 돌릴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인데,

공간이 부족하면 진짜 힘들게 돌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의 이전 사무실 주차장이 그랬거든요 ㅠ_ㅠ

진짜 좁은데서 기를 쓰고 매일 매일 차 돌리느라 끙끙~

그래서 제 경우 M3 타면서 가장 귀찮은 부분중의 하나가  전면주차가 힘들다는 점이었습니다. 쩝...
넉넉한 주차장만 다니는 분이면 상관 없는데, 함튼 좀 난감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지하주차장 내리막길 같은데서 천천히.. 살살 내려가야 합니다.

평지와 만나는 부분에서 조금만 방심하면 부욱~하고 범퍼 아래 긁는 소리가 나거등요 ㅠ_ㅜ

이건 예전 M범퍼한 e60도 그랬고, 낮은 범퍼를 한 스포츠 튠 차량의 일반적인 문제이니까,

지하주차장 진출입시는 언제나 천천히..! 를 명심해야 합니다.

그보다는 가끔씩 도로에 구멍이 움푹 패이거나 매우 높은 방지턱을 만날때 조심해야하는데요.

차체가 낮은 편이기에.. 알아서 천천~히 넘어가야 합니다.

M3는 그나마 생각보다 지상고가 아주 낮지 않아서 다닐만한 편이긴 한데, 언제나 도로조건을 예의주시하긴 해야합니다 ㅡ_ㅡ+

발렛 파킹은 No..

차를 아끼는 분들이 가장 꺼려하는게 발렛파킹일텐데요..

M3는 낮은 차체와 더불어 DCT처럼 독특한 미션을 장착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습니다 -.-;

그래서 저 역시 왠만하면 양해를 구하고 직접 주차를 하는 편인데, 그게 꼭 맘대로만 되지 않는 상황들도 있죠.

막상 M3를 발렛시켜놓고 옆에서보면.. 조작을 잘 못해서 꿀렁~꿀렁 대거나..
발렛 기사분이 기어의 P 위치를 찾느라 한참 땀흘리기도 합니다.

(참고로 e92 M3 DCT에는 아무리 찾아봐도 P기어가 없습니다. 그냥 시동끄면 자동으로 P걸림)

그래서 M3같은 스포츠카가 자주 출몰하는 압구정이나 강남 일대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경우 발렛기사분들이 처음에 좀 어버버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심지어 발렛기사분이 뭘 어떻게 한건지 DCT 미션경고등이 잠시 뜬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

물론 전형적인 비머의 예민한 경고등일 뿐 당장 크게 이상이 발생하지는 않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몇번 발렛을 맡겨본바.. 진짜 왠만하면  절대 발렛을 맡기지 않는 중입니다 -.-;;
발렛만 되고 직접 주차가 안되는 곳에 가야할 때는 아예 M3로 가지 않고 세컨카로 갑니다.;

이럴 때는 적당히 발렛 맡겨도 별 부담이 없는 오토차량을 끌고 다니고 싶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DCT 미션 때문에라도.. 가급적 발렛을 맡기지 않는게 최선인 듯 하네요.

사실 그냥 발렛 잘 맡기는 M3 오너분들도 있긴 하던데, 별 문제 없다고 하시기도 해요.

하지만 저는 차를 넘 사랑하기 때문에 ㅠ_ㅜ 꺼림칙해서 안맡기는지라..

저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이라면 그 자체에서 오는 불편함이 좀 있습니다.

M3의 활용도..?

저도 그렇고..M3 타시는 분들 중 이런 생각하신 분들 많을겁니다.

 나는 이 차의 뛰어난 능력치를 과연 잘 활용하고 있는걸까?

M3는 분명히 일반차량처럼 편리한 이동수단, 가족의 레저수단같은 차가 아닙니다.

어느정도 일상성을 포용하면서, 달리고 꺾기 위해 만들어진 스포츠카이자 Fun Car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보람찬 M3 라이프라면..

데일리 스포츠카 답게 적절히 달릴만한 출퇴근 코스로 차량의 성능을 즐기고..

주말이면 종종 와인딩 코스로 드라이브를 떠나고, 때로는 써킷에 가서 씐나게 랩타임을 줄이는 연습을 하고,

또 후륜의 파워드리프트를 이용하여 신나게 뒤를 흘리고 다니는거.. 정도 일 듯 합니다.

한마디로 좀 많이 밟고 다니고, 많이 꺾고 다녀야 M3를 M3답게 탄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긴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과연 얼마나 많은 M3 오너들이 그렇게 달릴까 싶고..

이는 자칫하면 남들 눈에는 난폭운전으로만 보일 수도 있는 부분이고, 참 예민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별도의 스포츠 드라이빙 경험 없이 M3라는 차를 동경하여 소유하게된 오너분들 상당수는..

그저 가끔 고속도로에서 좀 밟아주고, 시내에서 신호변경시 확 튀어나가는 힘을 느끼는 정도로 타시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e92 M3는 e46 M3 때보다 이런 마일드한 운전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차량 특성도 더 부드럽고.

진짜 M3의 한계치를 뽑아내면서 아드레날린을 느낄 수 있는건 국내 각지의 써킷에서 달려보는건데요.

저도 소시쩍에 여러 차 튜닝해서 레이싱 써킷 좀 달렸지만, 막상 M3로는 아직 한번도 못갔습니다. ㅡ_ㅡ;;

태백이건 영암이건 (요즘 용인은 입장이 거시기해서..) 좀 멀긴 하지만 간단하게 몇만원주고 써킷 라이센스 따서

달릴 수 있는데 말이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써킷 라이센스는 자격증이 아니라 그냥 뭐 입장권에 가깝습니다.

바쁘다는게 이유긴 하겠지만, 열정이 예전만치 않은 점도 있고..

또 솔직히 아주 약간은.. 차를 애지중지하다보니 아까와서 못가는 아이러니도 있습니다;;

써킷에서 작정하고 달리려면 M3도 순정으로는 좀 모자르거든요.. 브레이크 마모나 변형도 빠르고,

타이어도 자주 갈아줘야하고, 타다보면 튜닝에 손을 안대기도 힘들고..

어쨌든 써킷을 다니려면 여러모로 차량에 무리가 가지 않게 관리에 더 신경써야합니다.

다행인건, 제 경우 출퇴근 코스가 달리기에 좋은 편입니다.

집 앞에 산과 냇가밖에 없는 시골같은 교외에 살기 때문에.. 

20km정도 되는 통근 구간의 80%가 고속도로/고속화도로다보니 아침 저녁으로 M버튼을 누를 수 있거든요.

출근길이 대략 이렇습니다 ^^; M3에겐 복받은 통근길. 

게다가 출퇴근 고속구간은 러시아워에도 절대로 막히지 않는, 차가 적은 구간입니다.

또 삘받으면 퇴근길에 동네 와서 바로 집에 안들어가고, 와인딩할만한 시골길 코스로 빙 돌아서 갈 수 있구요.

M3 오너로서는 나름 복받은 통근코스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 

특히 회사일에 스트레스 받은 날, 느즈막히 퇴근하면 차도 거의 없기에.. (정말 몇 km를 앞뒤로 차없이 혼자 달리기도 합니다)

씐나게 한번 달리면서 퇴근하면 가슴이 정말 뻥~뚫리면서 완빵에 스트레스 날아갑니다..

이렇듯 일상속에서 나름 M3를 즐기고 있다고 생각되는 편이라, 그나마 저는 M3의 50% 정도 활용하는 거 같다고 스스로 자위합니다.

또 제가 쓴 글들을 보면 제가 무슨 M3를 마구 꺾고 다니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는가 본데요..

M3 성능 한계치가 높다곤 하지만 저도 여러 우여곡절을 겪어봤기 때문에 마구 한계치까지 몰아붙이진 못해요..

사실 겁나기도 하구요. 나이가 드니까 더 그렇게 되더군요 -.- (참고로 전 어느새 벌써 시나브로 40대-)

게다가 비사이로 막가운전이나 칼질.. 이런거 할줄 모른다기 보다는 소심해서 못하는 성격입니다.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건 싫어하거든요...

다만 공도배틀의 경우.. 솔직히 안한다고 할 수는 없는데, 도로에 진짜 차가 거의 없을때나 응합니다..  

근데 최소 400마력이상급 이상에 체구가 작은 차 아니면 왠만해서 M3에 상대가 안됩니다.. ^^;

배틀을 공공연히 운운하는건.. 나이에 걸맞지 않는거 같아서 이정도로 쿨럭. 

어쩌다보니 제 얘기만 길어졌는데, 그냥 뭐 한 M3 오너의 예라고 생각해주시고..

과연 내가 M3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품는 예비오너시라면.. 그래도 이런 말씀을 드릴 수 있어요.

M3는 얌전한 사람도 레이서로 만듭니다.

운전자는 보통차처럼 몰아도.. 차는 보통 차처럼 움직이지 않거든요. 칰

써킷에서 풀파워로 달려야 차량의 최대 성능과 짜릿한 쾌감을 제대로 느끼겠지만,

일상속에서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여러가지로 차를 즐길 방법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이동수단으로만 쓰지 말고, 여기저기 드라이빙을 즐기고, 또 가끔 고속도로에서 씐나게 달려보기도 하면..

그래서 자기만족이 가능하면, 뭐 굳이 저런 의문을 품을 필요는 없겠지요 ^^

그냥 M3 오너들과 얘기하다보면 저런 자문을 하시는 오너분들이 많아서 끄적거려본 주제입니다.

M3로 겨울나기

M3는 물론, 기본적으로 후륜 스포츠카는 여름용이라 보셔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고온에서 접지력이 극대화되는 섬머 타이어를 쓰기 때문에 더 그렇지만,

고출력이기에 겨울에 더 조심해야 하거든요.

저는 M3로 겨울을 두번 났는데, 한번은 겨울 내내 그냥 여름용 타이어 PS2를 끼운 M3로 다녔습니다.

물론, 눈오는 날이나 눈이 많이 쌓인 경우는 운행을 안한다는 전제하에 말이죠.

만약 일반 차량처럼 노멀하게 주행한다면, 눈이 오지 않는한 겨울에 M3로 다니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

물론 M3에 스노우 타이어를 끼울수도 있으나.. 일단 M3 타이어 규격에 맞는 놈 찾기가 무척 힘들어요.

만약 겨울에 운행할 일이 많은데 불안하다면, 넥스젠 같은데서 대행수입해주는 Continental ExtremeContact DWS 같은

M3 규격의 전천후 타이어를 끼우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겨울은.. 3개월동안 주차장에 콕 박아놓고 세컨카 X5로 출퇴근했습니다.

그동안은 주말에만 M3로 천천히 동네 마실한번 도는 정도로 금단증세를 막으면서 ^^;

겨울동안 X5를 타면서 M3가 몹시 그리웠다능.. 

겨울동안 사륜구동 X5에 비엠매냐에서 공구한 스노우타이어와 스파이더 낑구고 아주 편안~하게 눈길도 헤치고 잘 다녔습니다.^^ 

어쨌든 겨울에는  운행을 안하는게 더 유리하긴 하겠지만..

눈오는 날만 피해서 무리하지 않게 주행한다면, M3로도 겨울에 운행하는데 거의 지장이 없긴 해요...

문제는.. M3는 차가 운전자로 하여금 좀 밟게 만드는 차이고,

그러다보니 겨울이라 한들 살살 운행하기가 나름 또 어렵다는 점입니다. ^^;;

그래서 M3의 경우, 겨울에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눈길에 미끄러진 사고 이런건 별로 없는 것 같고요. 아예 피해들 버리니까..

차라리 눈이 쌓이지 않은 차가운 노면에서 깜빡 과격한 주행을 하다가 사고가 많이 납니다..

고성능 차들이 끼우는 여름용 타이어들은 7도 이하의 저온에서는 일반 사계절 타이어보다도 횡그립력이 떨어집니다.

컴파운드 재질이 틀려서 저온에서 더 딱딱해지고, 열이 어느정도 올라야 접지력이 나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F1 경기 직전에 타이어에 워머를 씌우는 이유도 접지력을 유지하기 위해서이고,
전투 드라이빙 전에 휠스핀을 일부러 일으켜서 타이어의 온도를 올리기도 하는게 다 그런 이유때문입니다.

그런데 겨울에는 한참 전투 드라이빙을 해도.. 타이어가 차갑습니다. 그만큼 열이 잘 오르지 않고,

한계상황에서 접지력을 쉽게 상실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고출력 후륜차량 운전자들이.. 겨울에 여름처럼 달리다가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너에서 무리한 속도로 돌다가 미끄러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오히려 이런 사고는 상대적으로 적은거 같구요.

그보다 더 조심해야할 것은, 직진 주행중에 급가속하는 경우입니다.

고출력 후륜차량에서 의외로 많이 발생하는 단독사고가 바로 이런 겨울철 급가속 토크스티어입니다.

즉 갑자기 저단기어로 내리고 급가속을 하면 순간적으로 큰 토크가 뒷바퀴에 확 걸리는데,

이때 차가운 노면에서 한쪽의 접지력을 순간 상실해서 직진 주행중에 차 뒤가 훼까닥 돌아버리는 현상입니다.

(저도 작년 겨울에 당해봤습니다 핃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다시 말해서, 겨울이긴 하지만 눈없는 도로에서 직진 급가속정도는 문제없겠지.. 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물론 DSC가 켜잇으면 그나마 차 뒤가 조금 돌다 말수 있는데요..

문제는 M3 같은 경우 M모드로 주행하는 경우가 많을텐데,

보통 M모드 디폴트로 DSC 설정을 MDM, 혹은 DSC off까지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렇게 해놀고 막 달리면 언제 뒷바퀴가 미끄러질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 됩니다.

MDM이나 DSC Off 는 뒷바퀴가 미끄러지는걸 제어하는 DSC 개입을 둔화시키는 것이고,

운전자가 카운터 스킬이 충분할때 드리프트하기 위한 기능이지만..

겨울에 차가운 노면에선 스킬이고 뭐고 없습니다. 접지력이 안나와서 미끄러지는건 제어도 잘 안됩니다. ㅠ_ㅜ

물론 미끄러지더라도 카운터를 얼마나 빨리 잘 치느냐에 따라 회복수준에 차이는 있지만..

저는 그보다는 운빨이 되버린다고 생각합니다. 겨울에 미끄러져 버리면 말이죠.

정리하자면, M3로 겨울에 눈오는 날을 제외하면 돌아다니는데 거의 문제는 없다, 라고 할 수 있으나,

고출력 후륜의 특성을 잘 이해하여 무리한 주행을 삼가할 것이며,

최소한 노멀모드건 M모드건간에 DSC는 반드시 ON 할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이걸 몰라서 겨울에 직진가속 중에 사고난 M3가 부지기수이므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M3의 정비와 유지관리.

참고로 이 부분에 대해선 별도의 장문의 포스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년반동안 유지관리하고, 또 주변 오너들을 살펴본바..

M3는 정말이지 신경쓸 부분이 별로 없는, 그런 면에서 참 편한 스포츠카 입니다.

아시다시피 BMW들은 온갖 센서들로 무장되어 있어서,

엔진오일, 브레이크패드, 브레이크 오일 등과 같은 기본소모품 주기를 아이드라이브가 알아서 알려줍니다.

다만 M3같은 경우 고성능에다가 다소 터프한 주행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에, 교환주기를 좀더 짧게 잡아야하는데..

M3의 아이드라이브는 그냥 일반차량 기준으로 교환주기가 입력되어 있어서 그냥 무시하고 갈아주는게 더 나은거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25000km 마다 엔진오일을 교환하라고 하는데.. 다른 비머도 마찬가지지만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는 너무 긴 주기에요. 보통 10000km 정도에서 교환하는게 차에 좋고,

M3의 경우 고RPM을 많이 돌리면 5000km마다 교환하는게 좋습니다.

그런데 보통 2년에 한번정도 갈면 좋은 데후오일과 브레이크오일은 유상입니다 -_- 쿠폰이 없어요.

데후오일은 2000km 길들이기 쿠폰때 한번 갈아주지만..

주행특성에 따라 한 20000km쯤 타면 디펄런셜 기어내의 다판클러치에서 북~북~소리가 날 수 있습니다.

이 소리는 주로 처음 출발할때.. 주차장에서 핸들을 많이 돌릴 때 주로 발생합니다.

그땐 사비로 한 20만원 정도 주고 갈면 깔끔하게 사라집니다^^

만약 초기 운행시 말고도 이 소리가 난다면.. 센터에가서 첨가제 넣어달라고 해야하구요..

어설픈 센터에서 M3용 데후오일말고 일반 데후오일 넣어서 소리가 더 심해진 사레도 있다니

반드시 20만원대의 M3용 데후오일을 넣는지 어드바이저분께 꼭 확인해야합니다. (일반용은 10만원선)

특히 DCT 미션은 E46 M3. E60 M5의 SMG 와 다르게 정비포인트가 거의 없습니다.

클러치도 무교환, 오일도 무교환, 유압모듈 교체도 없습니다. 그냥 타면 됩니다 ^^;

그 이외에 저는 전혀 아무런 고장증세도 없었고, 다른 비머에선 흔한 쓸데없는 경고등 크리도 없었습니다.

특히 보통 M 디비전 엔진은 오일을 좀 먹는 경향이 있었는데.. 제차는 오일도 전혀 안먹습니다. 복불복이려나요?

오히려 오래전에 타던 후기형 E46 이 가장 오일을 많이 먹었던 듯;

어쨌든 제가 10년동안 탄 여러 비머들 중에서 가장 신경안쓰고 정비할 수 있는 차같습니다.

참 아이러니컬하죠. 400마력대 스포츠카 주제에.

연비는 제 경우 누적연비가 현재 7.5km/l 로 공인연비와 똑같은데요.

다른 분들 보면 대부분 6km/l 근처던데..;

사실 저도 안밟는게 아닌데.. 맨날 아침저녁으로 M버튼 누르는데 ㅡ_ㅡ

왜 이리 연비가 잘나오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탄 비머들은 희안하게 거의 다 공인연비랑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아마도 제가 출퇴근 구간 대부분이 뻥 뚫려있지만, 초고속 주행을 아주 장시간하진 않는데다가

또 시내 정체구간은 왠만해서 안가기 때문에, 한마디로 운좋게도 운행코스가 좋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이젠 M3로 연비 8km/l를 찍으신다는 크레이브 윤님도 계시지만^^ )

그리고 제 경우 세컨카도 있어서 아주 매일 운행하진 않다보니, 한달에 1000km 정도.. 고급유 세번 주유합니다.

유류비는 그렇게 큰 부담이 안되고 있습니다.. (사실 게다가 업무상 운행으로 회사에서 유류비도 지원받는다능;)

어쨌든, 정비, M3 유지관리 면에서는 200% 대만족하고 있습니다. 편합니다. 아주 편해요.

 

카메라를 바닥에 내려놓고 찍으면 꼭 미니카같이 나와요.

종합적인 M3의 일상성.

정리하자면, 많은 e92 M3 예비오너나 드림카로 삼는 분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결국 M3를 일상생활에 쓸만한가? 인데요.

조목조목 골자만 정리해보겠습니다.

- 정체구간을 달릴일이 많다면 DCT 미션때문에 다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노면이 안좋은 구간을 지날때 좀 뻐근합니다.

  하지만 뚫린 구간에서 씌원하게 달려주거나 와인딩 코스를 좀 달리다보면면 그 스트레스는 금방 날아가기도 하구요.

  정확히 말하자면, 이러한 불편함과 쾌감이 계속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딱 맞습니다;;

- 위에서 승차감이 편하지 않다고 쓰긴했으나.. 아주 불편한 정도도 아닌 애매~한 면이 있습니다.

   어쨌든 큰 세단같은 편안함은 확실히 포기해야하지만, 달구지같이 허리아픈 딱딱한 차도 아니라는 점. (여전히 애매하군)

- 차고가 약간 낮아서 지하주차장 진출입시 범퍼긁힘만 주의하면, 왠만해서 못가는 길은 없습니다.

  다만 비포장 도로는.. 갈수는 있으나 보통 차보다 한참 느리게 가야합니다. 서스가 매우 단단하기 때문에.

- 주차시에는 전면주차만 안하면 큰 문제없긴 합니다. 무조건 차 돌려서 후면주차!
  물론 전면주차만 해야하는 주차장이면 조금 난감합니다만 ㅠ_ㅜ

- 스포츠카이긴 하지만 이건 뭐 거의 일반차량처럼 내구성이 좋아서 고장률이 매우 적고, 정비포인트도 적어서

  초보자라도 조금만 지식을 얻으면 충분히 누구나 관리할 수 있는, 정말 관리가 쉬운 스포츠카 입니다.

- 일반적인 출퇴근에 무리는 없으나, 시내 정체구간만 줄창 통과하는 통근코스라면 조금 말리고 싶은..

- 차 모양이 성능대비 얌전한 편이라, 불필요하게 시선을 끌지 않는다는 점이 은근히 M3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

  (물론 강렬한 레드 M3를 타시는 보통날님같은 경우는 예외 치)

- 겨울에도 눈오는 날만 피하면 운행에 거의 지장이 없으나, 무리한 운전은 금물;;

행복한 M3 라이프

벌써 M3를 탄지 1년 반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아침에 주차장에서 M3를 향해 걸어가면서 흐뭇함과 기대감이 공존합니다. 두근두근한다는 거죠.

이런 느낌이 들어야 진짜 Fun Car라고 할 수 있겠지요.^^

개인적으로 드림카였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사람을 계속 자극하는 차이고, 또 밟으면 밟는대로 나가고 돌리면 돌리는대로 도는 녀석이기에..

구광광광~ 남달리 우렁찬 V8 독립스로틀 엔진의 시동음을 들으면서 시작하는 하루가 쌍콤합니다.^^

특히 지난 겨울에는 M3를 주차장에서 동면시키고 세컨카로 출퇴근할 때..

M3 핸들 잡고 싶어서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ㅠ_ㅜ

세컨카인 X5도 나름 준수한 달리기와 핸들링을 보여주는 B당 정통 혈통의 명품 SUV지만.. 정말 좋은 차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M3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둔하고 느려서 심심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ㅠ_ㅜ

M3는 명실상부한 B당 다이나믹 드라이빙 철학의 꼭지점이니까요.

어쨌든 M3의 가장 큰 매력은 이렇게 자꾸 몰고 나가고 싶게 만드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예전 다른 비머들도 이런 느낌이 있었지만, M3가 훨씬 강합니다.

휴일에도 아무 이유없이 동네 한바퀴 와인딩하게 만드는 거 같아요. 

때로는 일부러 먼곳으로 돌아가서 세차하고 오기도 하고. 

제 경우 통근 코스가 M3에 유리한(?) 편이라 출근길, 퇴근길에 차로 향하는 발걸음이 더 씐나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M3를 타다 보면 한가지 반대급부가 있는데요..

무슨 차를 타도 느리고, 둔하고 심심하게 느껴집니다 ^^;  물론 초고출력차들은 제외하고..

(그와 동시에 M3보다는 편하구나, 느끼기도 합니다)

535i.. 535D.. 아우디 신형A6, A7 의 요즘 잘나가는 3000cc급 터보엔진들도 최근 시승해봤는데, 분명 잘나가긴 한데..

M3에 비하면 편하긴 한데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달리는 맛이 심심하고 가속빨, 고속 스테미너에서 차이가 납니다.. 

빠른 세단과 스포츠카는 아무래도 다른 법.  

그래도 M3 특유의 몇가지 불편함들 때문에 차를 그냥 편한걸로 바꿀까 하다가도..

한번 또 씐나게 달려주면 그런 생각이 싹 날라가기도 하구요. ^^

그러다가도 자주 달리고 달리면 왠지 차에 대한 감흥이 떨어진 거 같기도 하다가..

그러고 며칠 쉬면 또 M3로 달리고 싶어지는 금단증세가 나타나고,

함튼 M3는 때론 까칠해서 피곤하지만 예쁘고 졸라 섹시한데 머리까지 똑똑한 매력녀입니다.

다른 어떤 차들에 비해 운전자를 계속 자극하는 면이 강하고,

때로는 그 자극 때문에 피곤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론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는

참 오묘~한 M3입니다 ^^;

e92 M3 전문블로그 - M3blog.kr

[BlueOcean/최영재]

재미나게봤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