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주군 봉동읍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야간 발걸음이 이어진다.
해는 서산 넘어로 넘어갈 시간이지만 한낮의 뜨거운 열기는 그대로다

만경강길따라
후덥지근 하더니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진다.
그리고 셋,넷 할것 없이 그치고
아무리 더워도 비오는날 발걸음은 싫기만 할뿐이고

강가에 야간 낚시꾼과 멀리 완주군청 방향
지나는길에 소나기가 한줄기 내렸는지 자전거길이 촉촉하게 젖어 있다.
그리고 바람은 부는지 안부는지 온몸에서 땀이 비오듯 흐르니
어디가서 씻기도 그렇고 땀냄새에 내가 쓰러질 판이다.

만경강 자전거 길따라 걸으며 본 21번 국도의 가로등 불빛
저쪽으로 건너가기도 쉽지 않다.

만경강과 전주천이 만나는 곳에 자리하는 비비정
비비정에서 잠시 쉬어갈까 했으나 끈적이는 몸과 마음은 쉬어가기를 포기하고
인근 자판기에서 시원한 물 두병 사들고 원샷으로 마셔도 무더운 밤길에 갈증은 가시지 않는다
이곳 비비정에서 만경강이 완주군 슬치재에서 내려온 전주천을 만나면서 폭600m를 유지하며 아래로 흐른다.

폴모리님

삼례읍 해전리 만경강교(660M)를 건너고

만경강길에 자리하는 익산시 춘포면 춘포리 마을을 조금 벗어난 자리에
아름드리 회나무가 자리하고 그곳에 동네 어르신분들의 쉼터인 평상이 놓여있어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한다.
벽걸이 선풍기가 두대가 있는 쉼터에서 씻고 누우니 바람도 불고 아주 시원하다.

평상에서 선풍기 틀어 놓고 쉬다가 나와 다시 만경강길로 이어가니
눈에 뵈는거라고는 강가의 갈대밭과 만경강 하천 정비사업 안내판만 보일뿐이다.

KTX 철도 다리 아래를 지나 만나는 끊어진 다리에서
이곳에서 폴님이 가지고 오신 참외하나 먹고
만경강의 끊어진 다리는 전쟁의 비극과 비참함을 상징한다고 한다.

김제시 백구면 유강리
유강 검문소 교차로
다리 건너면 익산시 목천면이다.

발걸음은 서서히 새벽으로 향하고

뿌연 조망속에 아침이 찾아온다.

김제시 공덕면 저산리 (동자마을)

이른 아침이지만 바람은 어디로 갔나
식전 댓바람부터 덥다.

가야할 길에서

좌측으로 김제평야

김제평야(호남 평야)
전국최대의 곡창지대

드디어 뜨거운날이 될것 같은 해양이 스멀 스멀 구렁이 담넘어 오듯 올라오고
태양은 언제나 땀나게 하지만
시원한 바람은 땀을 말린다.
바람아 불어라 외치고 싶지만 바람이 어디로 갔는지

끈적 끈적한 밤이 지나고 또 다른 아침을 맞이 했다
인간의 몸은 육체적으로 움직이도록 만들어 졌으니 오늘도 불가마속으로 뛰어들어 움직여 보자
여름이면 눈오는 겨울이 그립고
겨울이면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여름이 그립고

김제시 청하면 동지산리를 지나며

김제시 청하면 가는길에 그곳에 가면 밥이 있을까


청하면 찾아가는길에

이른 아침부터 뜨거운 태양은 끈적하게 올라오더니 어제처럼 땀이란 선물을 안겨 주시는듯하다
즐거운 발걸음에 밤을세워 청하면에 도착 하였으니 먹을만한 식당도 없고 슈퍼도 보이지 않는다.

구 만경대교(새창이다리) 입구에 할머니가 운영 하시는 작은 구멍가게에 도착해서
물 몇병사서 넣고 ...
폴님께서 할머니께 라면을 부탁했지만 할머니께서는 안된다고 하신다
분위기 봐가며 라면 이야기 하셔야지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께 라면 부탁을 하시다니
하는수 없이 새창이 다리를 건너서 군산시 대북면으로 진행한다.
세창이 대교는 일제 감정기 시절인 1933년 昭和(소화) 8년 7월 공사비 28만환으로 준공된 새창이 다리는
김제평야의 쌀을 군산을 통해 일본으로 수탈하기 위해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시맨트 다리다.
한때 다리위에서 망둥어 숭어 낚시를 했지만 지금은 새만금 사업으로 해수 물길이 막혀 버렸다.

새창이 다리를 건너며

새창이 대교에서본 청하대교 다리건너 새만금 사업을 한곳이다.

청하대교
한때는 바다였지만 지금은 만경강 하구로써 자리하는곳

지나온 새창이 대교

아침부터 푹푹찐다.
감자 삶을일있나


나무는 서있지만 그늘은 없고

지나가는 자전거 타시는분께 부탁해서

조금 더워 보이시죠


배고프실 폴님

바다였던곳이 매립되어 끝까지 가보기로 한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그을렸을 뿐이고


바람도 없고


새만금 사업을 한곳이라 주소는 뜨지만 네비가 안되는곳이다.

멀리 김제시 청하면의 주행산과 청하산 방향

길가의 수입산 꽃들이 반겨주고
이제 만사가 귀찮을것 같으신 폴님
어디가서 운기조식을 해야겠지만 쉴곳이 마땅찮으니

그동안 해안기나 강행기를 통해서 설마 설마 하셨던 폴님께서
직접 걸어보고 설마가 현실적인것을 느끼는 분위기죠
설마 그렇게 더울까
설마 먹을게 없을까
설마 그늘이 없을까
설마 그렇게 까지...

새만금 방조제 때문에 바다는 이렇게 변해버렸고

가끔 사진을 담아 바로 바로 보내시시는 폴님

새만금 방조제 안은 이렇게 매립이 되어있고
위에서 아래로 끊임없이 흐르는 물따라
물이 머무는곳에 도착했으나 이곳은 이제 바다도 아닌, 강물도 아닌곳에 막혀 서있는 물을 발견한다.
물은 흘러야 하며
작은물이 모여 여럿이 되고 큰 대해(大海)의 품에서 0,3% 소금물로 다시 탄생 할것이다.

멀리 방조제 수문에서 끝내기로 하고
대전에서 마중오시는 바람님께 어디로 오시라 전하지만

이곳에서 끝내기로 합니다.
한때는 바다였던곳 지도를 보니 바다위에 서있는 우릴 발견한다.
함께 고생해주신 폴님

멀리 만경강 끝자락의 심포항이 보이고
이곳에서 만경강을 끝내고 길가에 앉아 오고가는 차량이 있으면 타고 나가려고 무작정 기다린다.
1시간후 봉고차가 한대 지나갔으나 꼬질꼬질한 모습에 기가 막혔는지 한번 서더니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가버린다.
인심 꼬라지하고는 투덜거리다가 하는수 없이 대전에서 오시기로 한 바람님께 이곳 주소를 입력해 드리니
찾을 수 없다고 하시고 낙동강 오리알도 아니고 그렇다면 우리가 밖으로 나가는 수 밖에

군산 방향으로
다시 돌아가는길

군산시 회현면 오봉 초등학교에서 바람님을 만나기로 하고
다시 돌아가는길


짜잘한 하천 건너 바람님의 트럭이 보이지만
저곳도 돌아가야 하느니...

지나온길

에고 더버라
대전에서 이곳까지 택배와주신 바람님을 만나서

바람님이 가지고 오신 얼음물 꺼내들고
금남정맥 마지막길 걸으시는 정맥 7차분들 만나서 부여로 향한다.
전날 저녁 6시30분에 먹고 참외 두개로 이곳까지 와주신 폴님
부여에 도착해서 정맥팀과 일부 걷고 처음 한끼 먹은 시간은 오후 4시
22시간만에 처음 쌀구경하게 됩니다.
폴모리님께 감사 드리고 택배와주신 바람님 고마웠구요 정맥 7차분들 금남 정맥 졸업 축하드립니다.
저는 다음 10대강은 드러운 동진강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