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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일시: 2016년 6월 26일(일)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돌고개 - 소리산 - 소금강 표지석 - 산음2리마을회관 - 봉미산 - 산음자연휴양림 - 고북정류장
o 산행거리: 15.2km
o 소요시간: 6시간 40분 (낮잠 1시간)
o 지역: 경기도 양평
o 일행: 나홀로
오늘 산행지는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하고 있는 소리산과 봉미산이다. 소리산은 주변의 산에 비해 큰산은 아니지만 깍아지른 듯한 바위절벽과 기암괴석, 맑은 계곡이 어울려 예로부터 산음리 소금강이라 일컬어질 만큼 빼어난 경관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서울에서 대치역(3호선) - 도곡역(신분당선) - 용문역(경의중앙선)에 도착하는데 꼬박 2시간이 걸렸다.
▼ 용문역
소리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은 용문역 가까이 있는 용문터미널에서 석산리행 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는 하루에 3번 운행된다. 그만큼 오지라고 할 수 있다. [용문터미널 → 석산리 방향 버스 시간] 08:55 (2-11번), 14:05 (2-2번), 17:55 (2-3번)
▼ 용문터미널
용문터미널에서 소리산의 돌고개 정류소까지는 버스로 약 50분 소요된다. 이곳에서 다시 용문터미널로 회차하는 모양이다.
▼ 돌고개 정류소(회차지점)
소리산은 보통 '소리산 소금강' 안내석이 있는 소리산 입구를 산행 들머리로 하지만, 오늘은 봉미산과의 연계산행을 감안하여 돌고개를 산행들머리로 택하였다. 돌고개에서 출발하여 소리산 입구로 하산하면 봉미산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돌고개에서 바라본 소리산은 깍아지른 절벽의 모습이다. 바위절벽 아래로는 소리산을 돌아 산음천이 흐른다.
▼ 돌고개 입구에서 바라본 307봉(?)
돌고개 정류소에서 약간 뒤돌아 내려오면 용수가든펜션 맞은편의 임도가 등산로 입구다. 이곳에서 소리산 정상까지는 약 1.6km.
▼ 등산로 입구 (용수가든펜션 맞은편)
임도를 따라 걷다 요양원을 지나면(요양원을 통과하면 안됨) 임도의 우측이 소리산 방향이다. 직진하면 출세봉이나 소리산입구로 연결되는 길이다. 나무가지에 걸려있는 몇개의 등산리본이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 소리산 방향 등산로
산길로 접어들면 초반에는 평지지만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는 곳(아래 사진) 에서 부터는 약간의 바위길과 작은 암릉도 지나며, 등산로 우측의 바위절벽에서는 산 아래의 조망이 시원하다.
▼ 소리산에서 바라본 홍천 팔봉산 방향
소리산 정상에는 이미 많은 산객들이 인증샷을 찍느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여러 산악동호회 회원들이 많이 보인다. 아마도 소리산 아래 석천계곡에서의 물놀이를 겸한 산행이리라...
▼ 소리산 정상(479m)
하산은 소금강 입구 방향이다. 거리는 약 1.9km 이며, 등산로의 우측은 절벽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이곳은 사고발생 위험이 큰 지역이라 소리산 정상에서 절벽너머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현재 폐쇄되었거나 산행이 금지되어 있다. 절벽 옆으로 올라서면 용문산을 포함하여 서북쪽의 조망이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 소리산 암벽
멀리 도일봉~용문산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그 앞에는 조금 후 가야할 봉미산도 보인다. 약간 두루뭉실한 육산의 느낌이다.
▼ 소리산에서 바라본 용문산(중간)과 봉미산(우측)
소금강 입구로 하산하는 길은 크게 어려움이 없다. 돌탑도 지나고 바람굴도 지나고.....
▼ 소리산 입구 방향 하산길 등산로
소리산 정상에서는 약 0.6km를 내려오면 등산로 옆에 바람굴이 있다. 바람굴은 나무의 뿌리 부분에 있는 바람구멍인데, 바람굴은 겨울에는 온풍이, 여름에는 냉풍이 나온다고 한다. 손을 대봐도 푹푹찌는 주변의 열기만 가득....
▼ 바람굴
[바람굴] 연중 이굴에는 바람이 끊이지 않으며 겨울에는 손이 뜨거울 정도로 온풍이 나오며 여름에는 손이 얼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 신비의 바람굴이다. (안내판)
다시 등산로를 따라 약 0.2km를 내려가면 출세봉이다. 출세봉은 산봉우리의 느낌이 전혀 없는데, 이정표에 '출세봉' 이라고 적혀있다. 비록 고봉준령은 아니지만 출세봉에 올랐으니 오늘 하루만큼은 출세한 셈이라고 해야 하나....
▼ 출세봉
우측의 암벽 절벽을 배경으로 휴식을 취하는 산객들이 제법 보인다. 뒤쪽이 수직의 절벽인데.... 모두 조심하시길....
▼ 소리산 암벽
더운날씨에 땀을 쏟아가며 올라오는 산객들을 보니 역지사지의 마음이 생긴다. 힘들여 올라간 만큼 정상의 기쁨도 크리라.....
▼ 소리산 입구 방향 하산길 등산로
소리산 입구가 가까워 지면서 산음천으로 흘러드는 계곡이 보이기 시작한다. 물이 있으니 시원함도 있고, 시원함이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펴고 계곡(물)을 즐기고 있다.
소리산 입구를 앞두고 이정표에 '선녀탕 입구'라는 표시가 있고 거리는 5?m라고 하는데, 주변에 선녀탕이라고 할 만한 곳이 보이지 않는다. 계곡을 따라 잠시 올라가봐도 마찬가지. 계곡물이 흐르고 있는 작은 웅덩이를 말하는 것일까?....
▼ 선녀탕 방향 등산로
소리산 입구에서 소리산을 올려다보니 깍아지른 절벽과 그 아래를 돌아 흐르는 산음천의 모습이 아름답다. 여름의 풍경이다....
▼ 소리산 입구에서 올려다 본 소리산 정상 (좌측)
▼ 소리산 소금강 안내석(소리산 입구 등산로)
[소리산] 양평군 단월면 가장 북쪽에 위치한 가장 아름다운 소리산은 강원도 홍천군과 접경을 이루는경기도의 산촌이라 할 수 있다. 소리산은 주변의 산에 비해 큰 산은 아니나 깍아지른 절벽과 맑은 계곡이 어울려 예로부터 경기도의 소금강이라 불릴만큼 경치가 뛰어나다. 등산은 남쪽 인이피계곡에서 수리바위를거쳐 능선길을 따라 오르는 것이 일반적인데 능선상의 서쪽사면은 절벽지대가 많아 주의를 요하고 정상부 역시 바위지대로 이루여져 간단한 암벽등반을 해야 한다. 하산길은 북쪽 산릉을 따라 돌고개마을로 내려가거나 서쪽 물례울(고로쇠)마을쪽으로 내려갈 수 있으나 인이피 계곡 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무난하다. (소리산 안내도)
소리산 입구에서 봉미산을 가기 위해서는 산음2리 마을회관까지 도로를 따라 약 2km를 걸어가야 한다. 인이피교를 지나 직진하면 산음2리 마을회관 방향이고, 우측은 석산2리로 연결된다. 석산2리에서도 봉미산 등산로가 있다고 한다.
▼ 인이피교
인이피교를 지나면 도로 우측에 장승문화공원이 있다. 여러종류의 장승들이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의 안녕을 보살펴 주는가 보다.
▼ 장승문화공원
지도상에는 산음2리 마을회관에서 좀 더 직진하여 산음보건진료소가 봉미산 등산로 입구로 표시되어 있다. 하지만 이곳 산음2리 마을회관의 우측 동네길을 따라 올라가도 봉미산 등산로와 만나게 되므로 굳이 보건소 방향으로 돌아갈 필요는 없다. 큰 차이는 없지만 일종의 지름길인 셈이다.
▼ 산음2리 기점 봉미산 등산로(우측)
▼ 봉미산방향 임도
임도를 따라 약 1km 정도 걷다보면 봉미산 방향의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초입은 등산로를 뒤덥고 있는 수목과 잡풀을 헤치고 나가야 한다. 산객들의 왕래가 많지 않은 모습이다.
▼ 봉미산방향 등산로
봉미산 등산로 입구에서 봉미산까지의 거리는 약 2.7km다. 수풀길을 헤치고 나가면 다시 임도를 만나고, 이 임도를 가로지르면 잣나무를 비롯한 숲길의 등산로가 정상까지 이어진다.
등산로는 숲속에서도 구불구불 이어진다. 경사가 가파르지는 않지만 더운날씨 때문에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진다. 간간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간지럽게 땀을 씻어 주지만 머리는 어지럽고, 다리는 흔들린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는 어떻게 산행을 해야 할까' '작년에는 어떻게 다녔지?' 하는 물음이 꼬리를 문다.
봉미산 정상은 용문산 방향의 조망은 좋지만 그외는 나무에 가려 조망이 없다. 봉미산까지 올라오는데 두명의 산객과 봉미산 바로 아래 나무그늘에서 쉬고 있는 부부 한쌍만 만났을 정도로 사람들의 왕래가 뜸하다. 더운 날씨 때문일까....
▼ 봉미산(856m)과 그 뒤로 보이는 용문산(좌측 뒤)
[봉미산]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설곡리와 양평군 사이에 위치한 산이다 (고도 856m). 광주산맥과 차령산맥의 사이에 위치하여 용문산(1,157m)의 북쪽으로 이어진다. 봉황산이라고도 불리던 용문산의 뒤에 위치하여 봉황의 꼬리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기도에서 오지에 속하는 지역으로 세상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뜻에서 속리산(俗離山)이라 불리기도 하였으며, 산 정상 남쪽에는 작은분지가 형성되어 있어일명 늪산(814m)이라고 불리우며 정상에서의 조망 또한 일품이다. <조선지지자료>에는 양평군 군내면 관상리에 봉미산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안내판)
봉미산에서 직진하면 설곡천 방향이다. 산음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하기 위해서는 올라온 길로 조금 뒤돌아 내려온후 나무아래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된다. 좌측은 올라온 길이다. 약간 헷갈릴수 있지만 나무에 작은 안내판이 붙어 있으니 잘 살펴보면 큰 문제는 없다.
▼ 산음자연휴양림 방향 등산로
내리막 하산길이 갑자기 다시 오르막으로 바뀐다. 더운 날씨에 지친 심신은 작은 오르막에도 맥을 추지 못한다. 이 오르막 위쪽이 늪산(814m)인데, 이정표에 매직으로 '늪산'이라고 적혀 있다.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 늪산
늪산을 지나면 내리막의 하산길이 계속된다. 때로는 가파르게, 때로는 평탄하게.... 고북버스정류소에서 출발하는 용문행 14:40분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걸음을 재촉해야 하는데, 내리막 하산길도 생각만큼 속도가 나지 않는다. 14:40분 버스를 놓치면 3시간 후에 있는 17:50분 버스를 타야 한다. 마음은 급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아무래도 버스 시간을 맞추기 버겁고 다리도 무거운데 나무그늘 아래의 의자가 쉬었다 가라고 유혹한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까지 더하여 눈꺼풀이 저절로 감기고 서두르지 말자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누웠다 일어났더니 1시간이 지나버렸다. 산속의 시원한 바람과 맑은 공기에 나도 모르게 깊게 취했던 모양이다. '피곤한 베짱이' 라고 해야 하나....
▼ 1시간 낮잠 잔 곳
한숨 자고 나니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 이미 14:40분 버스는 탈수 없게 되었으니 서루를 필요도 없다. 슬로슬로 퀵퀵......
시간과 체력이 되면 폭산(천사봉)과 중원산을 거쳐 중원리로 하산하는 것도 생각했는데, 오늘은 무리다. 10km 이상을 더해야 한다.
▼ 휴양림방향 등산로
봉미산에서 약 3km를 내려오면 산길은 임도를 만나면서 끝이 나고, 임도는 약 1.5km 아래에 있는 산음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진다.
▼ 등산로 출구
자연휴양림에 있는 여러개의 숙소동과 텐트장에는 피서객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사람, 나무그늘 아래 평상에서 시원하게 낮잠을 즐기는 사람, 책을 읽고 있는 사람..... 모두가 부러운 모습이다.
▼ 산음자연휴양림
산음약수터에서 갈증도 달래고 더위도 식히고...
▼ 산음약수터
생각보다 자연휴양림의 규모가 크다. 산림문화휴양관과 건강증진센터도 있고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다.
▼ 산림문화휴양관
매표소 바로 위에 소원바위 안내판이 있고, 소원바위는 이곳에서 약 400m를 올라가야 한다. 힘들어도 소원바위 방향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오르막길에 이내 포기하고 돌아서고 말았다. 대신 안내판에 있는 소원바위 사진을 그럴듯하게 찍어서 대신하는 것으로....ㅎㅎ
▼ 소원바위
[소원바위(일명 남근바위)의 전설] 약 5백년전 연산조때 양주골에 강부자라는 인심 좋은 사람이 아들을 하나 두고 아무 걱정없이 살고 있었다. 외아들이 결혼할 나이가 되자 강부자는 건강한 손자를 볼 욕심으로 건강하고 튼튼하다고 소문이 난 안씨 성을 가진 몰락한 양반가의 처녀를 며느리로 맞았다. 온순하고 효심이 깊은 외아들은 결혼 후 부부금실이 너무 좋아 주위에서 아들의 건강을 염려할 정도였는데 세월이 흘러도 자식이 생기지 않고 몸은 눈에 띄게 쇠약해 갔다. 의원으로부터 몸속에 혹이 있는 '종류'라는 병, 즉 오늘의 '암'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자 며느리는 시부모님께 면목이 없고 죄책감을 느껴서 밤낮으오 정화수를 떠놓고 신령님께 빌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어느날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꿈에 신령이 나타나 "용문사가 있는 용문산 북쪽 끝자락에 세줄기 계곡물이 만나는 곳에 땅의 흔들림(소규모 지진)으로 내가 넘어져 일어날수가 없으니 나를 어서 빨리 일으켜 세워라! 그러면 너희들이 원하는 자식과 남편의 건강을 주겠다"라고 말하면서 사라졌다. 이에 강부자는 용문산 지리에 밝은 이름있는 지관 세사람을 시켜 용문산 북쪽 끝자락을 샅샅이 뒤졌다. 지관 세사람이 각각 다른 방향에서 용문산 북쪽 끝자락을 샅샅이 조사해 나갔는데 한 보름쯤 되는 날 세명의 지관이 용문산 북쪽 끝자락 삼천골의 지명이 있는 곳에 한날 한시에 모였다. 과연 세줄기 계곡물이 만나는 곳 위쪽에 미륵불같이 생긴 큰 바위가 옆으로 누워있는 것을 발견하고 세명의 지관들은 꿈속의 신령이 말한 것임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마을사람 수십명을 동원하여 누워있는 바위를 일으켜 세우고 성대히 제사를 지내주었다. 그일이 있은 후 강부자의 외아들은 자식을 얻게 되었고 건강도 되찾게 되었다고 한다. 산신령은 또한 "지금은 내가 있는 곳이 첩첩산중이나 오랜시간이 지나면 너희들보다 더 몹쓸병을 앓고 있는 자들이 나에게 기를 받으려고 오게 될 것인데 그 사람들 때문에 나는 여기를 떠날수 없다. 그러니 아들 잘 키우고 불쌍한 사람을 위해서 보시하면서 살아라" 하면서 떠났다는 전설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안내판)
소원바위를 지나니 등산로 옆에 남근석 모습의 작은돌을 품고 있는 바위굴이 눈길을 끈다. 이미테이션 같기도 하고...
▼ 매표소
매표소를 지나면 고북정류소까지는 도로를 따라 다시 약 1.5km를 걸어야 한다. 주변의 펜션들이 예쁘다....
▼ 굴뚝이 예쁜 집 (?)
용문행 17:40분 버스 시간까지는 아직도 1시간 반 이상이 남았다. 그늘에 앉아 찍은 사진도 정리하고.... 고북정류소→용문터미널 방향 버스는 하루에 5차례 운행되고 있으며, 도착시간도 약 10~30분의 오차가 있다고 한다. 20분 늦게 도착한 버스를 타고 용문터미널로 돌아와 역으로 집에 돌아오니 저녁 9시를 넘기고 있다. 대중교통이 편리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이 흠이다.
▼ 고북정류소
[고북→용문방향 버스 시간] 07:20 (2-3번), 10:10 (2-11번), 13:10 (2-5번), 14:40 (2-2번), 17:40 (2-5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