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자날 라이딩은 잘 마무리 하였습니다.
작년까지는 자날 전에 ‘내일 비가 오면 어떻게 하지?’ 하고 걱정을 했었는데 올 해부터는 한가지 걱정이 더 늘었습니다. 이제는
미세먼지도 신경 써야 하네요.
다행히 지난 토요일에는 미세먼지 없는 파란 하늘을 느낄 수 있는 아주 화창한 날씨였습니다. 원주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금대리 코스였는데 길가에 벗꽃도 피고 농사를 준비하는 시골 풍경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라이딩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와 코스의 조합이었습니다.
올해 첫 자날 라이딩이라 어떤 친구들이 올까 궁금했습니다. 학생 참가자인
우준, 재빈, 현민, 정후, 우태, 보경 이와 일반 참가자인 햇살이 참가했고 길잡이는 저와 홍회장님, 이덕수교수님, 온달, 조르바가 함께 했습니다. 우태, 보경, 정후는 이번이 처음 라이딩이라 출발 전에 걱정하며 긴장된
모습도 보이고 살짝 설레임도 느껴졌습니다. 제가 처음 자전거 여행을 시작할 때의 설레임과 걱정이 생각
났습니다.
정후(초3), 우태(중1), 보경(초5)이가 처음이라 잘 따라올까? 속으로 걱정을 했는데 의외로 잘 따라
왔고 금대철교에서 에코캠핑장까지는 오르막 길이었는데 헉헉거리는 소리는 들렸지만 모두들 자신의 방법으로 끝까지 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살짝 내리막이라 전체적으로 수월한 코스인데 맛 바람이 불어서 그리 수월 하지는 안았습니다.
중국집인 장금성에 들러 허기진 배를 달래고 섭재마을을 지나 혁신도시 한 켠의 아담하고 벚꽃이 예쁘게 핀 반곡역에
들렸습니다. 반곡역은 1941년 개통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근대문화유산이더군요. 조만간 새로운 서원주역이 개통되면 간이역으로의 기능은 사라질
운명을 갖고 있지요. 이맘때면 벚꽃과 어울린 역사와 철길이 너무 예뻐서 찾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혁신도시를 전망할 수 있는 좋은 자리이기도 합니다.
친구들과 어슬렁어슬렁 벚꽃과 어울린 간이역을 둘러보고 출발지인 개봉교 근처 둔치로 돌아왔습니다. 전에 애기 자전거를 타고 힘겹게 라이딩을 했던 친구는 이제는 능숙하게 라이딩을 하는 6학년 누나가 되었고 출발 전에 걱정된 모습을 보였던 친구들은 뿌듯함이 묻어났습니다.
정후가 돌아오는 길에 한번 넘어지기는 했지만 크게 다치지는 않아 다행 이었습니다. 날씨만큼이나 화창하고 개운한 라이딩이었습니다. 나름 힘들었을 텐데
잘 참고 끝까지 함께한 친구들, 고생했어요. 그리고 항상
앞뒤에서 고생해 주신 길잡이님들도 수고하셨습니다. 자날의 큰 버팀목입니다.
5월에는 매지 호수로 구경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