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본 영화들_2

[온밝누리한]

포스터 보시면 딱 감이 잡히시죠.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에 맛난 음식과 음악을 곁들였습니다. 연출도 하고 배우도 하는 존 파브로의 푸드트럭은 성찬은 아니어도 충분히 군침이 돕니다. 우정 출연한 배역들이 빵빵 해요. 특히 아연맨! 연기 좋았어요.

           

스릴러의 거장 데이빗 핀처가 돌아 왔습니다. 가족 구성원간(특히 부부 또는 남녀)의 전복된 권력관계에서 파생된 끔찍한 애증과, 사실을 허구로 교체하여 오히려 허구가 더 압도적인 사실로 구축되는 모순된 사회관계를 정밀하고 교묘하게 결합하여 인간의 탐욕과 그것을 자양분 삼아 지옥이 되어가고 있는 세상을 꽤 긴 런닝타임에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그려 낸다. 데이빗 핀처! 아직 건재하다.

             

솔직히 덴젤 워싱턴보다는 클로이 모레츠를 알현하려고 본 영화였는데 하아! 안구에 습기가 차는구나. 덴젤 아자씨! 세상의 심판은 하느님에게 맡기고 법이 지켜주지 않는다고 직접 나대지 마시고 작품이나 잘 고르세요.

                  

더 이퀄라이저와 도찐 개찐 도찐 개찐…

리브스 형! 분노는 공감 가는 부분이 있는데 그래도 개새끼 한 마리 죽였다고 인간을 그렇게 많이 살육하는 것은 너무 했잖아. 47명까지 죽이는 것 헤아리다 포기한 사람 심정도 생각 좀 해주라.

                      

꼬맹이를 부추 키는 마누라 때문에 할 수 없이 본 영화. 디즈니와 마블의 만남, 또는 일본식 로봇 애니와 미국식 히어로물의 교배물. 엉성한 서사 때문일까 아니면 샌프란쇼코 따위의 노골적 작위가 부담스러웠나, 하여튼 내 눈에는 가식적으로 비친다. 마누라 식으로 표현하면

“당신은 말이 너무 많아!”

마음을 훔치는 완벽한 방법! 강요하지도 읍소하지도 않지만 담백함과 솔직함으로 감동을 조금씩 쌓아 간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보다 훨씬 귀엽고 진솔하고 착하다. 아이들의 연기는 발군이다. 김혜자씨는 가만히 서서 쳐다 보기만해도 여러 가지를 표현해내는 경지에 오른 것 같다.

                 

이 영화는 독특하다. 스탠리 큐브릭에 경도 된 마니아가 직접 메가폰을 잡고 다큐형식을 빌려 영화 “샤이닝”의 숨겨진 장치들과 의미들을 찿아 내고 분석한다.

샤이닝이 단순한 호러영화가 아니라는 것은 아이큐 200의 거장이 만들었다는 후까시 효과를 싹 무시하여도 영화 자체에서 알 듯 말 듯 뭔가 분명히 있는데 종잡을 수는 없는 무지막지한 아우라를 느낀 자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사실 이 영화가 북미인디언의 학살에 대한 상징과 은유들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은 알았으나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더불어 제노사이드에 대한 원형적 공포를 말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아폴로계획이 기만적인 선전의 도구로 미 정부에 의해 조작이 되었다며 그 구체적인 내용들을 영화의 소품들에 숨겨 놓았다는 주장은 믿을 수도 안 믿을 수도 없게 만든다.

한가지 분명해 진 것은 샤이닝을 다시 매우 꼼곰히 봐야 겠다는 열망을 불러 일으킨 점이다. 다행히도 편집되지 않은 블루레이 화질의 샤이닝을 보유하고 있다.

긴긴밤. 텍스트 분석이나 하며 놀아야 겠다.

룸237호…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237,000마일, 2*3*7=42, 극중에 자주 등장하는 저 숫자는 무얼 암시할가요?

[종엽]

'나를 찾아줘'가 땡기네~

[竹影]

개훔방 봤네. 꼬맹이 연기가 깜찍하더만. 전체적인 구성은 '나 홀로 집에' 같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