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버문학 원고 (시 2편)
1.) 달맞이
이신경
오늘은 추석명절
조상님 모시는 날이다
보름달 소나무 숲위로 걸어 온다
쪽진머리 달빛 곱게 차려입고
어머님이 걸어 오신다
넉넉하고 인자한 모습 매운 손맛
차례상 준비하며 따라 부르라 하셨던
어머니의 노래
조율이시棗栗梨枾,홍동백서 紅東白西,
생동숙서生東熟西,좌포우혜左脯右醯,
어동육서魚東肉西, 두동미서頭東尾西,
고서비동考西비東, 반서갱동飯西羹東
차례상 풍년이다
손주들 부모 은중경 독송하며
조상님 음덕 기린다
머느리 앞세워 뜰에 나가
임자없어 따라오신
고혼들께 축원 올리니
중천에 어머님이 환하게 웃고 계신다
ㅡㅡㅡㅡㅡ
2)..보랏빛 유혹
이신경
새벽 운동 나서는 산책길
칡꽃 향기 부시시 내 손을 잡는다
오늘은 뉘 손발 묶으려고
닥치는 대로 초목을 감고 죄는 힘센 줄기들
보라빛으로 다가서서
자주빛으로 유혹하고
슬그머니 목을 감는다
한번 휘감으면 끝장을 낸다
이제는 도로까지 내려와서
손을 흔들고 있다
언제 부터인가
나는 너의 끈질긴
생명력에 유혹 당한다
돌아오는 길에
칡꽃 한줌 따서 찻잔에 녹인다
보라빛 유혹을 마신다
●.약력
현대문학사조 시부문 등단
한국여성문학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원
송파문인협회 회원
사).한국창작문학 부회장
시성 한하운문학회 부이사장
한국비평가협회 이사
한국불교아동문학회 회원
한국창작문대상 수상
시가 흐르는 서울 월간문학상 수상
시집 <물빛 꿰매기>
《짚베옷에 흘린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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