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이토스의 단편
김현돈 (제주대 철학과 교수)
[헤라클레이토스의 단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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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이토스는 그의 생사의 연대에 대하여 정설이 없는 듯 하다. 첼러와 네슬레는 B.C.535~475라고 하고 쉐글러는 B.C. 510~450 라고 한다. 여하간 그가 파르메니데스와 동시대로서 강직하고 속세를 초월한 태도로 에페소스인의 생활을 비판하고 희랍국민의 정신적 지주였던 사람들까지도 한푼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의 시대는 다리우스가 태평하게 다스린 시대였다. 이오니아인의 사회적 불안과 초조는 그에게 온갖 인간 인간사회의 부덕, 부정, 더러움, 사악, 무지 등을 보게 하였다. 또한 그의 초인적 영웅주의는 참 의미의 철학적 사색으로 당시의 민주주의를 가차없이 비판하고 꾸짖었다. 그는 실로 유례가 드문 철학자로 파르메니데스와의 대립에 있어서 우리의 학문적 욕구를 자극하여 마지않는다. 실로 이 두 사람은 유형적으로 철학적 사색의 양면을 대표한다고도 할 수 있다. 첫째는 생성적인 것이고 둘째는 존재적인 것이다. 내가 이 단편을 번역해 낸 것은 또 다른 의미의 암시를 가지고 있다. 즉 그가 흔히 변증법적 사유의 선구로서 헤겔도 그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젊은 세대에게 무엇인가 시대적 관심에 대하여 한가지 기여하는 바가 있길 바람이다. "만물은 흐른다"는 말을 그냥 그의 말인 것 같이 외우는 것보다 더욱 그를 그의 진실한 말을 통하여 알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첼러의 헤라클레이토스에 대한 연구는 실로 놀랄 만큼 연구자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다. 나의 이 번역도 그에게 빚진 바가 실로 크다. 그리고 헤라클레이토스 시대의 사회적 정세(情勢)를 알기에는 막스 분트의 나중에 나온 논문이 뛰어난 자료가 될 것이다. 그는 어느 정도까지 바른 관점 하에 헤라클레이토스를 해석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본서의 제 오장 <희랍인의 세계관과 소크라테스>를 읽으면 헤라클레이토스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헤라클레이토스의 단편은 아래에 적은126 개 외에 그릇 전해지고 부정확한 것이 또 15 개가 있으나 나는 그것의 번역은 시간이 없어서 중지하였다. 더욱 그 10여 개중에서도 네슬레가 헤라클레이토스의 옳은 단편으로 간주한 것도 있다. (희랍문자는 모두 활자가 없어서 로마자로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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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법칙은 그것이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나 사람들은 그것에 대하여 듣기 전에나 들은 뒤에나 아무 이해를 얻지 못하고 있다. 모든 것이 이 법칙에 의하여 생긴다 할지라도 그들은 결코 그 법칙을 찾아보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설사 내가 개개의 것을 그것의 본성에 따라 분석하고 또 그 개개의 것이 어떠한 그 본성과 관계하고 있는가를 설명하면서 그들에게 하는 그러한 말(logos) 과 짓(orgon)을 만약 그들이 알아보려고 한다 해도 (그들은 결코 그 법칙을 생각해보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다른 사람들은 마치 그들이 잠을 잘 때 한 바를 잊어버리고 있는 것과 같이 그들은 깨어 있을 때에 한 바도 알지 못하고 있다. *이 곳에 [법칙]이라고 번역한 것은 logos 이다. 이logos를 빌스는 [말](wort), [세계법칙](Weltgesetz)이라고 번역하고 네슬레는 [이성](Vernunft)이라고 하였다. 이것들은 어떤 것이든지 좋다고 생각하나 나는 단지 [법칙]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한다. 즉 헤라클레이토스에 있어서의 logos는 그것의 가장 근원적인 Sprechen 이라든가 wort 라고 하기에는 너무 세련된 것이고 [이성] 이라고 하기에는 좀 소박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준다. 물론 그에게 있어서의 [로고스]의 개념은 막스분트의 의견과 같이 '논리적 작용'으로 성립되어 있다. 그러나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에 있어서의 [이성]과 같이 그것의 고유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는 의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법칙] 이라고 번역하였다. [법칙] 은 '논리적 작용' 을 무시하여서는 결코 성립하지 못한다.
2. 그러므로 보편적인 것을 쫓을 의무가 있다. 그러나 이 법칙(logos)이 모든 것에 공통이라고 할지라도 많은 사람들은 마치 그들 자신의 인식능력을 갖고 있는 것 같이 생활한다. *Phroneo 는 Einsicht(빌스와 같이)또는 Denkkraft(사고력, 네슬레와 같이)의 의미. 나는Unterscheidende Erkennen의 뜻을 취하며 [인식능력] 이라고 번역하였다. 그러나 이 단편 2에 대한 번역에 있어서 대립한 두 가지 견해가 있다. 즉 네슬레 와 같이 형이상학적으로 해석하려는 것과 리브와 같이 경험적으로 해석하려는 것이 대립하여 있다.
3. 태양은 사람의 발만한 넓이를 가졌다. *단편 46, 107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인간의 감관 지각의 허망함을 보이는, 헤라클레이토스 류의 이야기다. 네슬레도 이같이 해석하였다.
4. 행복이라는 것이 육체적 쾌감에 있는 것이라고 하면 소가 완두를 먹고 있는 것을 보고 행복이라고 일컫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5. 사람들이 피로써 몸을 더럽히고서도 살인죄를 씻어버리려고 하는 것은 마치 진흙 구덩이에 빠지고서도 진흙으로 몸을 씻어버리려고 하는 것 같이 소용없는 일이다. 아마 사람들중에서 그따위 짓을 하는 사람을 본 사람은 누구나 그를 미쳤다고 할 것이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마치 건물에 대고서 이야기를 하려는 것 같이 이 신상에 대하여 기도를 드린다. 그들은 모든 신과 영웅의 본질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6. 태양은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날마다 새롭다)이다.
7. 만물이 연기로 화한다고 하면 사람은 만물을 코로써 분별하리라
8. 상극인 것은 합치하며 여러 가지 음조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화가 성립하고 모든 것은 투쟁에 의하여 생긴다. *헤라클레이토스의 사상 중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인 쟁투(eris)와 전투(polemos)는 희미하나마 분별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모두 전자는 Streit , 후자는 Krigefkrh 번역하고 있다. 이 단편의 투쟁은 물론 Streit이다. 또 이곳에 조화라고 번역한 harmonie는 현대의 Polyphonie(다음) 와 같은 Akkord(협화음) 가 아니고 여러 가지 음이 합하여서 melo(해조)가 되는 그러한 것이라고 빌스는 주장하였다.
9.나귀와 말은 황금보다도 여물을 좋아하리라. *황금이라고 한 것은 chrysos 인데 이것은 금속으로써의 황금이 아니라 화폐로서의 황금이라고 하는 것이 낫겠다.
10. 자연도 대립물을 추구한다. 그리하여 서로 같은 것에서는 일치가 일어나지 않는다. 예를 들자면 남성은 여성과 결합하는 것이고 어는 것이나 동성과 결합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최초의 합치는 대립물의 일치에 의하여 발생하는 것이고 동질의 것의 일치에서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예술도 이것을 명백히 자연의 모방에 의하여 성취한다. 회화는 화면에 백과 흑, 황과 적의 색소를 섞고 이에 의하여 원형과 같이 된다. 음악은 고저장단의 음조가 여러 가지 음성으로 혼합되고 이에 의하여 하나의 통일된 조화가 생긴다. 서자술은 모음 자음을 합하여 완전한 기술을 짜낸다. 이와 똑같은 것을 어두운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도 말한다. 즉 전체와 전체 아닌 것, 합치와 불합치, 조화와 부조화는 결합하여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만물에서 하나가 생기고 하나에서 만물이 생긴다.
11.그 곳에 포복하고 있는 모든 것은 신의 질책으로 목장으로 내몰린다.
12.같은 개울에 들어가는 삶에게는 늘 다른 물이 흘러 온다. 정신도 또한 습기에서 증발한 것이다. *이 곳에서 정신이라고 번역한 것은 Psychs 이다. 이것은 여러 가지 뜻이 있으나 빌스는 Sesls라고 하였다. 정신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합당 할지 모르겠으나 우선 그렇게 하였다. 그리고 이 후반에 대하여는 (단편 36, 118참조.)
13. 진흙탕을 좋아 한다
14.헤라클레이토스는 누구에 대하여 예언하고 있는 것인가? 밤에 길을 가는 자, 마술사, 술의 신 바쿠스, 그 무녀, 신의 직분을 가진 자 등에 대하여 예언하고 있다. 이자들에 대하여 그는 사형으로써 위협하고 또 그들에게 화형을 예언한다. 왜냐하면 사람들 사이에 그들과 같은 신성하지 않은 방법으로 제전에 끌려 들어가는 일이 성행되었기 때문이다.
15.만일 그들이 디오니소스에 대하여 행렬을 지어 축전을 열고 음탕한 노래를 부르는 것이라면 그것은 가장 파렴치한 행위이다. 아무튼 명부(冥府: 사람이 죽은 뒤에 심판을 받는 곳)의 신은 그들이 떠들며 사육제를 거행하는 디오니소스와 똑 같은 것이다. *그는 늘 평민의 생활을 경멸하였다. 단편 14와 이것과는 직접관련을 가진 것이다. 그는 끝까지 귀족주의적이다. 디오니소스는 지하국의 신으로서도 경앙(敬仰: 존경하여 우러러 봄) 되었다. 그는 원래 제우스의 아들로서 술의 신이기도 하다.
16. 어떻게 하면 사람은 소멸하지 않는 것의 앞에서 숨어 있을 수 있을까! *모든 것은 흐른다는 그의 사상을 생각하면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나는 이 단편이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17.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매일 부딪히는 사물에 대하여 생각도 하지 않고 배운 것을 이해하지도 못한다. 물론 그들 자신에게도 생각시키기는 하는 것이지만.....
18.만일 원망하지 않았다고 하면 그 원망하지 않은 것은 발견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깊이 찾을 수도 없는 것이고 또 접근할 수도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빌스에 의하면 이 원망(hoffen)이라는 것은 신비로운 의미를 가졌다고 한다.
19. 민중은 들을 줄도, 말할 줄도 모른다.
20. '사람이 태어난 것은 살려고, 따라서 죽으려고, 아니 도리어 휴식하려고 온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죽음을 생각하고 자식을 남겨 놓는 것이다' 라는 말을 보면, 헤라클레이토스는 출생을 불행한 것으로 본 것 같다.
21.죽음은 우리가 깨었을 때에 보는 모든 것이고 수면은 꿈에 보는 모든 것이다.
22.황금을 캐는 사람은 흙을 많이 파고서도 조금도 얻지 못한다.
23. 이것(?)이 없었을 것 같으면 디케(제우스의 딸이며 정의의 여신)의 이름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24. 전쟁에서 죽은 사람을 신과 사람들이 존경하여 우러러 본다.
25. 위대한 주검은 위대한 보복(報復: 앙갚음)을 받는다.
26. 사람은 죽었을 때나 살았을 때나 밤에 불을 켠다. 그는 안광(眼光:눈의 정기, 사물을 보는 힘)이 소실되면 잠을 자면서 죽음과 접촉하고 깨어 있을 때 존다.
27. 사람은 바라지도 않고 상상도 하지 않은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28. 가장 신심 깊은 사람이 인지하고 고수하고 있는 것은 오직 그릇된 믿음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빈말하는 사람과 그 선서보조인을 정의의 여신은 체포 할 줄을 알리라.
29. 가장 귀한 자가 다른 무엇보다도 갈망하는 것은 무상한 사물 가운데의 영원한 명예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가축과 같이 배가 불러 누워 있다.
30. 모든 물건에 대해 동일한 세계 질서는 어떠한 신이든지 인간을 창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것은 언제까지든지 있었고 있고 또 있을 적당히 불타고 또 적당히 꺼지는 영원히 생명 있는 불이다.
31.불의 모든 변화, 첫째로 바다이고 그것의 반대는 땅이고 그 다른 반대는 바람이다. 이것은 불이 세계를 지배하는 법칙 (로고스)혹은 신에 의하여 헤라클레이토스가 바다라고 이름 지은 세계 구성의 싹으로서 바람을 통하여 물로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에 의하여 다시 땅, 하늘 곧 그 사이에 있는 것이 성립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세계가 다시 본디의 존재로 복귀하고 세계연소가 생기는 가에 대하여 그는 명확하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즉 그것(불)은 바다로서 이해 하고 그것이 땅이 되기 전에 쫒던 것과 같은 동일한 법칙 (로고스)에 따라서 제 한도를 가지고 있다.
32. 일자 즉 유일한 지혜는 제우스의 이름으로 부르기가 싫다. 그러나 다시 그렇게 불러져도 좋다.
33. 윤리라고 하는 것은 유일자의 의지에 쫓는 것을 의미한다.
34. 그들은 그것을 들어도 이해 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비둘기(귀머거리)와 같다. 잠언(箴言: 경계하는 말, 훈계하는 말)도 그들에 대하여 '그들은 그곳에 있으면서 또한 그곳에 있지 않다' 라고 말한다.
35. 애지자(철학자)가 되려면 많은 사물에 통달하지 않으면 안된다.
36. 정신에 있어 죽음은 물이 되는 것이고 물에 있어 죽음은 땅이 되는 것이다. 땅에서 물이 생기고 물에서 정신이 생긴다.
37. 돈축(돼지, 가축)은 진흙탕에 목욕하고 가금(닭이나 오리)은 재나 불탄 횟가루에 목욕한다.
38. 몇 사람의 말을 들으면 탈레스는 최초의 천문학자였다. (헤라클레이토스와 데모크리토스는 이것을 확실히 말하였다)
39. 푸리에네에서 데우타메스의 아들 비아스가 살았는데 그의 평판은 다른 사람보다 컸었다.
40. 박학(博學: 학식이 매우 넓음)하다는 것은 정신적 인식력(Noos)을 가지는 것을 가르치지 않는다. 이것은 아마 헤시오드와 프로타고라스도 가르쳤고 크세노파네스와 헤카타이오스도 가르쳤다.
41. 지혜는 이성을 인식하고 만물을 지배할 줄 아는 한가지에서 성립한다.
42. 호메로스는 현상경기에서 쫓겨나고 또 회초리로 맞아 마땅하다. 아킬로코스도 마찬가지이다.
43. 사람은 화재(불)를 끄는 것보다 먼저 사악(邪惡: 간사하고 악함)을 끄지 않으면 안된다.
44. 국민은 성시를 사수(死守: 죽음으로써 지킴)하는 것 같이 그 습속도 사수하지 않으면 안된다.
45. 설사 너희가 어떠한 길을 걸을지라도 너희들은 정신의 한계를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이같이 정신의 법칙(로고스)은 깊이 숨어 있는 것이다.
46. 광기는 간질 같은 질병이고 눈은 착각적이다.
47. 우리는 가장 중요한 사물에 관하여 경솔히 최후의 판단을 내려서는 안된다
48. 활의 이름은 똑같이 생명이나 그것의 하는 일은 살상이다. *활과 생명의 표기는 똑같이 bios 이다.
49. 우리는 같은 개울에 들어가나 먼저의 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곳에 있으면서 또한 그곳에 있지 않다. * 그는 항상 새로운 물이 흘러오기 때문에 아무도 같은 물에 두 번 들어갈 수는 없다고 말하였다고 한다. 아무도 같은 냇물에는 들어 갈 수 없으며, 또한 냇물에 들어서는 순간 사람도 같은 사람일 수가 없다. 그 까닭은 들어가는 그 순간에도 냇물이나 사람이 모두 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50. 내가 하는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말의 법칙(로고스)를 들어서 만유는 하나라는 것을 아는 것은 지혜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51. 그들은 어떠하여 그것이(一者) 서로 반발하면서 일치하는가를 이해하지 못한다. 즉 활과 칠현금에 있어서 서로 반발하는 일치를 이해하지 못한다. *활이나 칠현금이나 다같이 서로 임무가 반대되는 두 개의 나무가 연접하여 조화된 음조를 발하는 것이므로 말한 것이다.
52. 시간은 장기를 두며 장난하는 아이이다. 아이는 지배자이다.
53. 전투(플레모스)는 만물의 아버지이고 만물의 지배자이다. 그것은 한편에 신(데오스)을 다른 한편에 인간(안트로포스)을 만들고 또 한편에 노예(도울로스)를 다른 한편에 자유인 (엘레우테로스)를 만든다.
54. 은폐된 조화는 보여지는 조화보다 낫다. *은폐된 조화는 신을 말한다. 보이지는 않으나 최고의 선과 아름다움의 조화를 가지고 있는 것이 궁극적이라는 것이다.
55. 사람들이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나는 즐긴다.
56. 사람들은 볼 수 있는 사물의 인식을 어떠한 희랍인보다도 지혜있다고 하던 호메로스와 같이 최상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즉 이 잡이에 종사하는 어린아이들은 호메로스에게 갈채를 보내며 그를 우롱하면서 이와 같이 말한다. '우리가 보고 붙잡은 것은 모두 남겨 놓았으나 우리가 보지도 않고 붙잡지도 않은 것은 가지고 왔다' 고.
57. 헤시오도스는 많은 사람의 선생이다. 그들은 헤시오도스는 무엇이든지 대개 안다고 믿고 있으나 그는 밤낮의 분별을 알지 못했다. 실상 밤낮은 하나이다!
58. 선과 악은 동일한 것이다. 의사는 그가 병자를 여러 가지로 절개하고 또 불로 지지고하여 고약하게 아프게 할 때에도 그는 결코 병자에게서 보수를 받을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보수를 청구한다. 왜냐하면 그 두 가지(치료하는 것:善/ 고통주는 것: 惡)는 동일한 일이기 때문이다. (즉, 의사의 선행에 의하여만 모든 질병은 치료될 것이다.)
59.베를 말리는 사람의 베틀의 곡도와 직도(날실과 씨실?)는 동일한 하나이다.
60. 상도와 하도는 동일한 하나이다.
61. 바닷물은 가장 순수한 것이고 또 가장 혐오스러운 것이다. 즉 물고기에게는 있고 생명을 넣어주는 것이나 사람에게는 먹을 수도 없고 죽음을 주는 것이다. *이것으로 보더라도 반대의 일치라는 사상이 얼마나 경험적인가를 알 수 있다.
62. 안 죽는 것은 죽고 죽는 것은 안 죽는다. 이 두 가지는 서로 한편의 죽음에 살고 다른 한편의 삶에 죽는다.
63. 헤라클레이토스는 육체, 우리가 그 속에서 출생한 지상적인 것, 가시적인 것의 부활 등에 대하여도 말하였다. 또 신이 이 부활을 섭리한다는 것을 안다. 그는 '저기있는 신의 앞에서 부활이 생기고 산자와 죽은 자를 지키는 자로서 새로이 생긴다. 그는 또 세계의 심판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불에 의하여 생겨난다' 고 말하였다.
64. 그는 그것을 부족과 과잉이라고 말하였다. 그에 따르면 부족은 세계구성이고 과잉은 연소이다.
65. 불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심판되고 단죄(斷罪: 죄를 처단함)된다.
66. 신은 낮과 밤, 여름과 겨울, 전쟁과 평화, 포만과 기아이다. 그러나 신은 향료와 혼합되면 그 향기에 의하여 각 사람의 미각에 따라 이름지어지는 술처럼 변화한다.
67. 거미줄 한가운데 있는 거미는 파리가 제 줄의 한 오라기를 헝클어뜨리자마자 그것을 알고 재빨리, 마치 그 줄의 헝클어짐을 원망하는 듯이 내 닫는다. 사람의 정신도 그와 같아서 신체의 한 곳이 상하면 마치 정신과 일정한 관계에서 결합된 신체의 상처에 대하여 불유쾌하게 생각하는 것 같이 곧 그리로 마음이 쏠린다.
68. 헤라클레이토스는 신체의 병을 치료 하는 재료는 정신의 병을 치료하는 속죄의 재료라고 말하였다.
69. 희생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병적으로 완전히 정화된 사람에게서 오는 것으로서 그러한 것은 헤라클레이토스가 말한 바와 같이 드물게 어떤 때는 오직 한 사람에게서만 또는 손꼽을 만한 몇 사람에게서만 볼 수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물질적인 희생이다.
70. 사람의 의견은 아이의 놀이와 같다.
71.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잊은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72. 그들은 가장 많이 늘 교섭하지 않으면 안될 법칙(로고스)곧 만물의 지배자와 사이가 멀어진다. 그리하여 그들이 날마다 부딪히는 사물이 그들에게는 신기한 것같이 보인다.
73. 사람들은 잠자고 있는 사람과 같이 행동하고 이야기 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잠자고 있을 때에도 행동하고 이야기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74.사람들은 창조자의 아들같이 해서는 안된다. 즉 솔직히 말하면 '우리가 그것을 이어 받은 것 같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75. 잠자고 있는 사람도 세계현상의 운용(運用: 움직여 씀)자이고 공동자이다.
76. 불은 땅의 죽음으로 생기고 바람은 불의 죽음으로 인해 생긴다. 물은 바람의 죽음에 의해 생기고 땅은 물의 죽음에 의해 생긴다. *불은 전화(轉化)하여 물이 되고, 물은 흙이 된다(下行의 길). 흙은 물이 되고, 물은 또다시 불로 환원(上行의 길)되는데, "하행의 길이나 상행의 길은 모두가 하나이며, 동일한 것이다." 라고 하였다.이렇게 불은 만물의 원리이고 질료(아르케)라고 했다.
77. 정신에 있어 즐거움과 죽음은 뒤섞이게 된다. 그러나 즐거움은 정신이 살아 있어야 성립한다. 그는 또 '우리는 정신의 죽음에 의해 생겨나고 정신은 우리의 죽음에 의해 생겨난다' 고 하였다.
78. 사람의 관능은 아무런 인식을 가지지 못하였으나 오직 신들만 가지고 있다
79. 사람은 아이가 어른에게 유치하다고 말해지듯이 신에게도 그러하다.
80. 전투는 보편적인 것이고 쟁투는 정의라는 것을,또 모든 것은 쟁투와 필연성에 의하여 생성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우주에는 서로 상반하는 것의 다툼이 있고, 만물은 이와 같은 다툼에서 생겨나는 것다. 따라서 '싸움은 만물의 아버지요 만물의 왕'이다. 그러나 그러한 다툼 중에서도 그는 그 속에 숨겨진 조화를 발견하였고, 그것을 '반발조화(反撥調和)'라 하였다. 이것이 세계를 지배하는 로고스(理法)라 하였으며 그는 그러한 이법의 상징으로서 불[火]을 내세웠던 것이다.
81.수사(修辭: 말을 조리있게 함)의 가르침은 그것의 온갖 가르침의 의미가 이 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하여 헤라클레이토스에 의하면 그것은 도륙(屠戮:무찔러 죽임, 도살)의 지휘자이다.
82.가장 아름다운 원숭이도 인간에 비하면 추악하다
83.가장 지혜로운 사람도 신에 비하면 지혜로 보나 아름다움으로 보나 모든 것에 있어 원숭이같이 보일 것이다.
84.그것(인체 안에 있는 '에델' 과 같은 불)은 변전하면서 휴식한다. 그것은 같은 일에 사역되기에 피곤하면서도 그 일에 진력하고 있는 것이다.
85. 욕정과 싸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거의 모든 원망을 정신을 팔아서라도 사기 때문이다.
86. 신적 사물의 인지는 사람이 그것을 믿지 않으므로 대개는 우리의 이해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87. 천박한 인간은 늘 어떤 말을 듣더라도 놀라서 비켜선다
88. 우리에게 있어 다음의 것은 늘 동일한 것이다. 즉 삶과 죽음, 깨어 있는 것과 잠들어 있는 것, 젊음과 늙음이 그것이다. 후자는 전자로 변하고 전자는 다시 후자로 변한다.
89. 잠을 깨어 있는 사람들은 한 개의 공통된 세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잠잘 때는 제각기 그 공통된 세계로부터 떠나 고유한 자신의 세계로 들어간다.
90. 불에 대하여 만물이 만물에 대하여 불이 교호적(交互:서로 어긋나다)으로 교환된다. 마치 상품에 대하여 금화가 금화에 대하여 상품이 교환 되듯이 말이다. * 불로부터 다른 질료로의 변형에 의하여 사물이 나오고, 다시 역의 과정을 밟아 불로 귀향한다. 마치 상품이 금으로 귀환되고 금이 상품으로 귀환되는 것과 같이 모든 것이 불과 교환되고, 불이 만물로 교환된다
91. 사람은 두 번 같은 개울에 들어갈 수가 없다. 즉 동일한 소멸하는 물체에는 그 본질상 두 번 접촉 할 수가 없고, 도리어 그 변화의 빠름에 의하여 분산하고 다시 집합하고 접근하고 또 멀어지는 것이다.
92. 흥분된 입으로 엄숙하고 가식 없고 조박한 말을 하는 시뷸라는 그 소리가 천년에 미친다. 왜냐하면 그것은 신이 옮아 있기 때문이다.
93. 델포이에서 신탁 결정하고 있는 주신들은 말도 하지 않고 감추지도 않고 암시하는 것이다.
94. 태양은 제 궤도를 벗어나지 않는다. 만일 벗어난다면 디케의 포수인 에리뉴에스가 그것을 발견할 것이다.
95. 자기의 무분별함을 은닉 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방일(放逸: 제 멋대로 거리낌 없이 논다) 음주에 있어서 만은 그것이 어렵다.
96. 시체를 먼저 버리지 않으면 안된다.
97. 개는 모르는 사람을 보면 짖으며 덤벼든다.
98.정신은 하이덴에서는 냄새를 일으킨다.
99. 태양이 없을지라도 별이 뜨는 밤은 있을 것이다.
100. 일 년을 넘긴 수위자로서의 태양은 현상의 변화를 가져오고 또 만물을 움직이는 시간을 가져온다.
101. 나는 내 자신을 탐구하였다.
101.눈은 귀보다 정확한 증인이다.
102. 신에게 있어 만물은 아름다움이고 선한 것이고 바른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한편은 바른 것이라 하고 다른 한편은 바르지 못한 것이라 한다.
103. 원주에 있어서는 시작과 끝이 동일하다.
104. 그들의 감성과 오성은 어떤 것인가. 그들은 주유시인을 믿고 또 다수민중을 선생으로 섬겼다. 이것은 그들이 대다수인이 부정하고 오직 몇 사람만이 선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까닭이다.
105. '호메로스는 점성술사였다' 고 헤라클레이토스는 일리아드에서 말한다. 또 '어떤 날 밤 그들은 출생하였다 '에서 추론하였고 또 '가사적인 사람으로서는 운명을 거스를 수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에서 추론하였다.
106. 하루는 다른 하루와 같다.
107. 인간이 미개인적 정신을 가지고 있는 한 그들에게 눈과 귀는 나쁜 증인이다.
108. 내가 그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 가운데의 남은 한 사람도 지혜는 모든 것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것이라는 인식에 도달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109. 제 무분별을 은닉하는 것은 그것을 공개하는 것보다는 낫다.
110. 인간의 모든 욕망이 충족된다면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111. 질병은 건강을, 악은 선을, 기아는 포만을, 노고는 휴식을 유쾌하게 만든다.
112. 정신적 인식작용은 위대한 능력이다. 그리하여 지혜는 진리를 말하고 자연에 따라서 진리를 따라 행동하는 점에 성립한다.
113. 사유는 만물의 공통이다.
114. 사람이 오성으로 말하려고 하면 마치 성시가 법률로 무장한 것 같이 그보다 더 강하게 이같은 만인에 공통적인 것으로써 무장하지 않으면 안된다. 왜냐하면 그러한 신의 이법은 하고자 하기만하면 명령을 내리고 모든 것을 만족시키고 또 모든 것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115. 정신은 제 스스로 커지는 세계이성이다.
116. 모든 인간에게는 제 자신을 인식하고 사유하는 힘이 부여되어 있다.
117. 사람이 술에 취하여 있을 때에는 어리고 작은 아이에게도 인도 된 것이다. 그는 비틀거리며 어디로 가는지도 알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의 정신이 젖어 있기 때문이다.
118. 건조한 영광, 그것은 가장 지혜롭고 가장 존귀한 정신이다.
119. 인간의 성질은 신의 선물이다.
120. 웅성이 아침과 저녁의 한계를 이루고 그 웅성의 반대 방향에 빛나는 하늘에 제우스의 산이 있다.
121.에페소스 시민들은 그들이 모두 성년이면 서로 목을 매어 죽이고 그들의 성시를 미성년자에게 인계하는 것이 당연하다. 즉 그들의 그들의 가장 선량한 사람인 헬모도로스를 이러한 말을 하면서 내 쫒았던 것이다. 우리들 사이에서는 누구든지 가장 선량하여서는 안되고 만일 그러한 사람이 벌써 있다고 하면 어디로든지 또는 다른 사람에게로 내 쫒아야 한다.
122. 헤라클레이토스는 논쟁과 직접이라는 것에 대하여 접근이라는 말을 사용하였다.
123.자연은 은닉하기를 즐긴다.
124. 가장 아름다운 하늘 높은 곳도 아무렇게나 내버려 둔 먼지더미와 같다.
125. 보리도 사람이 그것을 교란하지 않으면 썩어버린다.
125.에페소스 시민들아 너희의 방탕이 폭로되기 위하여 결코 너희의 재물을 없애지 않는 것이 좋다.
126. 찬 것은 따뜻하고 따뜻한 것은 차갑고 젖은 것은 마르고 마른 것은 젖는다.
** 출전: 신남철, 역사철학(서울출판사,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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