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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2월 1일 금요일
오늘은 12월 첫날.
2023년 마지막 달이 시작된 날.
알차고 보람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서 아쉬움 없는 12월이 되게 해야지.
♤ 과일과 견과류 샐러드, 사과.토마토 주스, 두부& 치커리 샐러드
♤ 두부 & 치커리 샐러드
전자렌지에 3분 돌린 두부, 치커리, 양파 몇 조각을 예쁘게 썰어 넣은 후, 파인애플 식초를 드레싱으로 뿌리고 깨소금을 고명으로 뿌리면 완성.
♧ 2023년 12월 2일 토요일 맑음
오늘은 판교 W웨딩에서 열리는 친척 결혼식 참석하러 가는 날.
아침 일찍 KTX를 타야 하므로 마음이 바빠서 샐러드와 사과.토마토 주스만 대충 만들어 먹었다.
♧ 2023년 12월 3일 일요일 맑음
어제는 판교 결혼식 참석 후, 오후 늦게 일산에서 아들들과 만나 정담을 나눈 후 KTX 막차로 집에 오니, 새벽 1시 무렵.
오늘은 느지막하게 일어나 샐러드와 주스, 빵으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했다.
♧ 2023년 12월 4일 월요일 맑음
♧ 2023년 12월 5일 화요일 (맑고 포근한 날씨)
오늘 아침은 너무 바빴다.^^
밤늦게까지 블로그 자료 올리다가 늦잠 자고, 또 들여다보다가 허둥지둥.
운동 시간 맞추느라 허둥지둥.
친구에게 약속 시간 잘못 말해서 뒤늦게 맞춰 나가느라 또 허둥지둥.
뭐든 적당히 하는 중용이 필요한데, 좋아하는 일에 빠지면 너무 집중하는 나를 어떻게 해야 할까?
아침에는 아버지, 저녁에는 엄마와 통화했더니 마음이 따스해진다.
95세 아버지는 주로 집안에서 TV 보시면서, 90세 엄마는 아버지 식사 챙겨드린 후, 주로 노인정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신다. 부모님께서 계속 이 정도의 건강만 유지하셔도 좋을 것 같다.
부부가 사이좋게 오랫동안 오손도손 사시는 모습이 참 아름답고 감사하다.
♧ 2023년 12월 6일 수요일 흐림
봄처럼 따뜻하지만 흐린 수요일.
김장할 날이 다가오니 마음이 바쁘다.
10여 일 전에 담가서 뒤 베란다에 뒀던 동치미 통을 열어보니 어느 정도 숙성된 것 같아서 김치냉장고에 넣었다.
나도 이제 점점 찐 주부가 되어 가는 중일까?
♧ 12월 7일 목요일 맑음
♧ 2023년 12월 8일 금요일 맑음
♧ 2023년 12월 9일 토요일
오늘은 절임 배추가 도착한 날.
김장을 하려니 며칠 전부터 왠지 부담스러워 인터넷 검색도 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했다.
새벽에 눈이 떠졌다. 벌떡 일어나서 김장 양념 준비로 동분서주.
음식 솜씨 좋은 동생이 양념 만들 때 전화하라고 했지만 혼자 해결.
드디어 50kg의 절임 배추가 도착.
많네.....
한 번 헹군 후, 물이 다 빠질 때쯤 동생이 왔다.
고맙고 이쁜 동생~.^^
손끝이 얼마나 야무지고 빠른지~.^^
둘이 함께 하니 해가 지기 전에 끝났다.
맛있는 김장김치로 이른 저녁을 먹고 나니 노곤하다.
그러나 어려운 숙제를 해결한 것처럼 마음은 뿌듯하고 홀가분하다~.^^
♧ 2023년 12월 10일 일요일 맑고 따뜻함
어제 오랜 숙제였던 김장을 마치고 나니, 오늘은 마음이 여유롭다.
그래서 그동안 이런저런 핑계로 소홀히 했던 꽃밭 일을 하려고 마음먹었다.
데크 화분에 물 주고 썬룸으로 올라오니, 꽃들이 인사를 한다.
주인님~
어서 오세요~.^^
저 좀 봐주세요~.^^
아유~ 예뻐라!!!
너도 예쁘고, 쟤도 예쁘고, 다 예쁘구나~!!!
늦게라도 사랑초 구근 심으려고 했는데, 물부터 주고, 예쁜 모습 사진으로 남긴 후 분갈이 몇 개 하니 벌써 퇴근 시간.
사랑초 구근 심기는 오늘도 미루기로.....
♧ 2023년 12월 11일 월요일 비
오늘은 화순에서 반가운 친구들을 만나기로 한 날.
주로 내가 안과 정기검진으로 광주에 가는 날 만났었는데, 오늘은 순전히 이 만남만을 위해 가는 날이다.
최근 문화센터에서 운동을 시작한 이후 빈 요일이 월요일뿐이어서 오늘로 약속을 잡은 것이다.
오늘의 만남에 설레여서인지 지난 밤엔 늦게 잠들었었다.
운전 경력 30년 이상이지만 시내 운전만 하고, 시외에 갈 일이 있을 땐 늘 남편이 운전하다 보니 장거리 운전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번에는 용기를 내서 직접 운전해 볼까 했더니 남편이 말린다. 그래서 결국 남편의 신세를 지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내린다. 종일 비가 내릴거란다.
아유~하필 오늘 비가 내릴 게 뭐람.....
남편에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빗길 운전이 걱정스럽기도 했다.
빗속을 달려 드디어 약속 장소에 도착.
두 친구 S와 H를 만나 맛있는 점심을 먹고, 가까운 카페에서 정담을 나눴다.
최근 예쁜 할머니가 된 S는 살림도, 운동도, 취미 활동도 열심히 하느라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대학 때부터의 친구.
대학 때 같은 학과였다가 최근 몇 년 동안 더 많이 친해진 H는 몸이 약하지만 감성적이고, 사려깊고, 글 쓰기를 사랑하는 등단 작가.
우리는 같은 직업을 가졌었다는 공통점까지 있어서인지 허심탄회한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
이렇게 좋은 친구들이 있음에 감사하고, 아쉽지만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S야~ H야~
우리 항상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다가 다시 만나자~.^^
H의 차를 타고 남편이 기다리고 있는 친정에 도착했다.
고마운 남편이 오늘 내내 아버지의 말벗이 돼 드렸단다.
아버지의 젊은 시절 이야기부터 현재의 손자, 손녀들 이야기까지 쭉~.^^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으니 어둡기 전에 출발하려고 했는데 어느새 어두워져 있었다.
엄마가 직접 담그신, 향긋한 토종유자차 한 병을 들고 집으로 왔다.
오는 내내 어두운 빗길 운전이라서 천천히, 조심 조심을 외치며 조수석에 앉아 있던 나는 새삼 남편이 고맙고, 믿음직스럽고, 좋았다.
사랑해요~.^^
♧ 2023년 12월 12일 화요일. 오늘도 비
♧ 2023년 12월 13일 수요일 맑음
♧ 2023년 12월 14일 목요일 비
♧ 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비
♧ 2023년 12월 16일 맑음 4°C(한파주의보)
♧ 2023년 12월 17일 일요일 맑음
한파주의보. 영하 3도까지 내려가서 꽃밭 돌절구통에 고인 빗물이 얼어 있다. 다른 지역엔 눈이 많이 내렸단다.
♤ 12월 17일 광주 무등산 설경
등산 좋아하는 동생이 아침 등산 후
보낸 사진. 국립공원 무등산의 설경이 참 아름답다.
♧ 12월 18일 월요일 맑음
♧ 2023년 12월 19일 화요일
♧ 2023년 12월 20일 수요일
♧ 2023년 12월 21일 목요일 맑음
♧ 2023년 12월 22일 금요일 동지. 강추위
요즘 온 나라가 북극에서 내려온 한파로 꽁꽁~.
서해안 지방은 폭설로 피해가 속출하고, 따뜻한 남쪽나라인 이곳도 올겨울엔 아주 춥다. 오늘은 더 춥다. 강추위.
오늘은 동지.
처음으로 동지죽을 쒀서 동생, 남편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예전에 팥죽을 쑨 적은 두어 번 있지만, 동지에 새알 팥죽을 만든 것은 처음이다.
엄마의 음식 솜씨를 조금은 물려받은 것 같다고 자화자찬하며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동치미와 함께 먹으니 얼마나 맛있던지~.^^
갑자기 음식 만들기에 대한 자신감이 쑥 올라간다.
머지않아 남겨둔 팥으로 맛있는 단팥죽이나 호박죽을 만들어 보리라.
♧ 2023년 12월 23일 토요일 맑으나 추움
♧ 2023년 12월 24일 맑음
♧ 2023년 12월 25일 월요일 크리스마
오늘은 크리스마스~.^^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재밌고 흥겨운 캐럴 영상을 가까운 이들과 주고받았다.
멀리서 사는 아들 부부와는 영상통화로, 미혼인 작은 아들과는 음성 전화로 소통하고~.^^
오후에는 늦었지만 겨울사랑초를 심었다.
겨울사랑초(동형종사랑초)는 8월 말에서 9월 초쯤 심어야 하는데 올해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아직 심지 못했기 때문이다.
초가을에 심었다면 지금쯤 꽃이 피고 있을텐데.....
작년에 심었던 20여 가지 사랑초 화분을 하나씩 엎어서 구근을 캔 후, 새로운 화분에 심는 작업이 참 더디다. 화분 한 개에서 나오는 구근이 꽤 많아서 한 종류당 화분 4~5개에 심을 수 있는 양이다.
오늘은 40% 정도 심고 마무리했다.
나머지는 주말에 다시 심어야겠다.
♧ 2023년 12월 26일 화요일 흐림
오늘은 12월 넷째 화요일.
친구들과의 정기 모임 날이다.
수년 전부터 매월 넷째 화요일은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모임 날로 정해져 있다.
모임 날을 정할 때만 해도 화요일엔 정해진 일정이 없었기에 나도 기꺼이 동의했었다.
그리고,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참석해서 친구들과 즐거운 만남을 가졌었다.
그런데, 이젠 하필 화요일이 모임 날이어서 난처하다.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라인댄스와 새로 시작한 그룹 PT 수업이 화요일 오전과 오후에 있기 때문이다.
오늘 친구들을 만나 혹시 요일을 월요일로 변경할 수 있는지 알아봤으나 조정 불가다.
안타깝지만 친구들을 포기할 수는 없으니, 수업에 빠질 수밖에....
이웃 도시에서 만난 오늘 모임에는 먼 거리인 부산에 사는 친구도 참석해서 더 반갑고 즐거웠다.
그런데 카톡을 보니, 오늘 라인댄스 수업에서 새로운 작품 진도를 나갔단다. 하~ 처음 수업하는 날 배워야 좋은데.....
♧ 2023년 12월 27일 화요일 맑고 따뜻함
♧ 2023년 12월 28일 목요일 맑음
오늘은 목요일.
바쁜 날이다.
오전엔 라인댄스, 오후엔 그룹 PT 수업이 있기 때문이다.
8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다가 봄부터 시작한 운동이 참 재미있다.
라인댄스가 어찌나 재미있는지 날마다 수업이 기다려진다.
이렇게 재미있는 운동을 혼자만 하기에는 아까워 동생, 친구들에게도 권해서 함께 다니니 더 재미있다.
남편에게 '만약 내가 학생 시절 공부를 이렇게 열심히 했다면, 아마 나를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했더니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최근 시작한 그룹 PT는 수업받고 나면 시원하고, 근력이 점점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은 들지만 재미있다.
문득, 아이들이 무슨 일이든 자발적으로, 하고 싶어서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성취감도 크고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어려운 일일 테지만.
♧ 2023년 12월 29일 금요일
어제 저녁 라인댄스 단톡방에 자칭 회장 K가 내일 수업 후 파티한다는 공지 사항을 올렸다.
나는 '크리스마스 전에도 파티했는데, 갑자기 또 무슨 파티?'하고 심드렁했다.
그런데, 오늘 수업 시간에 몇 명이 요란한 댄스복장으로 와서, 선생님께 수업 끝나기 5분 전에 막춤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다.
선생님은 춤 잘 춘 사람 3명에게 댄스복을 상으로 준다고 했다.
드디어 댄스 타임.
블라인드를 내리니, 조명이 번쩍번쩍, 빙빙 돌고, 흥겨운 댄스곡이 흘러나왔다.
적극적이다 못해 극성스럽기까지 한 회장 K(본인이 나서서 스스로 회장이라며 적극적으로 여러 가지 일을 추진하기에 회장으로 인정함)가 다들 막춤을 추자고 했다.
대부분 쑥스러워하며 소극적으로 움직였지만, 몇 명은 용감하게 막춤을
추면서 흥을 돋웠다.
10여 분 동안 다들 즐거운 표정으로 춤을 추며 2023년 라인댄스 수업을 마무리했다.
오후에 단톡방에 올라온 사진과 동영상을 보니, 새삼 흥겹다.
♧ 2023년 12월 30일 토요일 초미세먼지 심함
오늘은 아침부터 온 세상이 뿌옇다.
초미세먼지 때문이다.
그동안 겨울인데도 공기질이 좋아서 참 좋았었는데, 다시 시작인가?
주말 연휴를 이용해서 늦은 사랑초 심기를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오늘도 끝내지 못했다.
후두득 떨어지는 비를 맞으며 집으로 왔다.
집에 막 도착하니 동생이 약밥을 했다고, 가지고 온단다.
종일 사랑초 구근 캐서 다시 심느라 피곤하고 시장했는데, 갓 지은 맛있는 약밥을 먹으니 정말 좋았다.
사랑하는 동생아~
고마워~.^^
♧ 2023년 12월 31일 일요일 흐림
오늘은 2023년 마지막 날.
한 해를 되돌아본다.
세계적으로, 개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코로나로 잃어버린 3년이 끝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 등 아직도 진행 중인 세계의 분쟁은 내게도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국내 사정은 패스하기로 하자.
집안에서는 장남이 예쁘고 참한 아내를 맞이하는 경사와 시아버님이 98세를 눈앞에 두고 돌아가신 슬픈 일이 있었다.
내 개인적으로는 라인댄스에 입문하는 즐거움에 빠져, 5년째 되는 정원 가꾸기에 소홀해지는 부작용도 있었다.
그래서 오늘, 12월 31일이 가기 전에 (늦어도 너~무 늦었지만) 사랑초 구근을 다 심으려고 오후 내내 꽃밭에서 일했다. 그리고 임무 완수.
나와 가족, 부모님, 형제자매가 건강하고, 좋은 친구들이 있으니 감사한 한 해였다.
이제 1시간 후면, 이 한 해도 다 가고 2024년 갑진년이 찾아온다.
내일 아침, 남편과 함께 꽃밭 근처에서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며 활기차고 즐겁게 새해를 맞이하기로 했다.
아듀~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