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지역 협치] 자치구 현장 스케치
동대문구 다함께 협치 워크숍, 골목골목 탐방기
▲ 12월 6일~7일 동대문구에서 진행된 다함께 협치 워크숍
동대문구는 지역사회혁신계획의 일환으로 주민들이 지역 곳곳을 돌아보는 ‘다함께 협치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협치를 실행하는 주체끼리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마을과 지역경제를 둘러보며 협치 역량강화를 실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워크숍에 참석한 동대문 구민들은 복지, 안전, 지역경제가 엮여있는 마을 곳곳을 돌며 현장을 답사했는데요. 동대문구의 숨겨진 공간들을 둘러보며 지역사회혁신계획을 논의했습니다.
워크숍은 총 72명의 참가자와 함께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참석자들은 지역사회혁신의제에 관심있는 동대문 구민을 대상으로 모집했습니다. 지역의제를 살펴보기 위한 워크숍 일정을 사진과 함께 따라가보겠습니다.
▲ 동대문 협치 워크숍 세부 일정
첫 번째 일정은 바로 회기동 안녕마을이었습니다. 회기동 안녕마을은 서울시, 동대문구청, 지역주민과 합동으로 관내 회기동 주택가와 원룸촌 일대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환경설계를 추진했던 곳입니다. 이곳은 평소 어두컴컴하고 인적이 드문 길가로 범죄가 일어날 것 같은 으슥한 곳이었는데요. 범죄예방활동으로 추진되어 ‘걷고 싶은 동네’, ‘행복한 동네’, ‘범죄로부터 안전한 동네’를 만들기 위해 환경개선 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CPTED)이란 건축물 설계시부터 범죄예방을 위해 다양한 안전시설물을 고안하여 범죄를 사전 차단한다는 의미로, 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을 안심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고 합니다.
▲ 회기동 안녕마을의 귀여운 벽화
이렇게 기획된 회기동 안녕마을은 갈라지고 어두운 벽면을 도색하고 귀여운 벽화를 꾸밈으로써 밝은 골목길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어둡던 길에 우편함을 보안등으로 설치하고, 무분별하게 설치되어있던 우중충한 철조망들을 예쁜 철판으로 바꿈으로써 산뜻한 이미지를 조성했다고 합니다. 또한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범죄의 신속대응을 위해 자율방범대, 청회파출소 등과 협업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자율방범대와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도움으로 여성안심귀가 서비스 활동을 하고 있으며 범죄취약지를 경찰관과 함께 합동 순찰을 하고 있다고 해요. 이처럼 환경개선을 통한 범죄유발 심리를 차단시킨 회기동 안녕마을. 아름다운 벽화와 안전을 같이 챙긴 안녕마을은 통합형 안전마을로 조성되었음에도 많은 주민들이 모르고 있었지만, 이번 워크숍을 통해 더 많은 주민들에게 알려질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찾아간 곳은 안평초등학교 였습니다. 초등학교에서는 협치의 의미를 돌이켜보는 강의를 들었습니다. 협치란 개별 사업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완성시켜가는 가치로써, 마을의 주인이 되기 위한 기술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일례로 아이들이 직접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제안한 창의놀이터를 직접 방문하여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창의놀이터는 아이들과 주민이 직접 만드는 참여형 놀이터로써 ‘창의어린이놀이터조성사업’의 일환이었습니다. 노후되고 천편일률적인 기존 놀이터를 어린이들의 감수성과 모험식을 키울 수 있는 ‘친어린이’ 놀이공간으로 재창조 하기 위해 마련된 기획이었습니다. 주민과 어린이, 전문가가 함께 디자인부터 설계-시공-유지관리까지 참여하면서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지역 커뮤니티 공간이 된 창의놀이터는 다양한 체험놀이 시설이 조성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주민과 전문가, 행정이 함께 참여한 사업을 소개함으로써 협치의 가치를 돌이켜 볼 수 있었습니다.
▲ 아이들이 직접 디자인하는 안평초등학교의 창의놀의터 현장
세 번째로 방문한 곳은 서울한방진흥센터였습니다. 서울 동대문구에는 한약 유통의 중심지 ‘서울약령시’가 있습니다. 이 곳 가까이에 한발만 딛어도 지긋한 약재 향으로 마음이 푸근한 곳입니다. 이곳 서울약령시에 들어선 서울한방진흥센터는 한방과 관련된 다양하고 특성화된 전시와 교육, 체험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방문화를 체험함으로써 전통 한방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설립된 서울한방진흥센터는 서울약령시를 한방산업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 서울약령시에 위치한 서울한방진흥센터의 멋진 외관과 한의약 박물관 내부 전경
서울한방진흥센터를 방문하면 여러 가지 한방체험을 할 수 있어, 워크숍 참석자 모두가 직접 참여해봤습니다. 한의약 박물관 전시실에는 탕약제조기와 한약재 제조 장비 등 한의약 관련유물과 한약재를 포함하여 한의약의 역사와 한약재의 원리를 한눈에 둘러 볼 수 있었습니다. 진흥센터 4층으로 발길을 옮기면 건강체험을 할 수 있는 보제원 한방체험실이 있습니다. 보제원은 과거 조선시대 동대문에 위치하여 여행자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가난하여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에게 의술과 탕약을 베풀던 곳의 취지를 살려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건강체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있었습니다. 한방체험실에는 온열안마베드 체험과 한방천역팩 체험, 허브온열찜질, 아로마 테라피 등 다양한 한방 관련 건강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체열기와 스트레스진단기를 활용하여 스스로의 체질을 진단하고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외부 한의원에 상담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교육문화체험실에서는 역사 교육은 물론 한방비누 만들기, 티라이트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까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 한방진흥센터 보제원 한방체험실 현장
네 번째로 찾아간 곳은, 청량리 재래시장 안쪽의 시장 골목 곳곳을 탐방하며 시장의 분위기를 만끽했습니다. 시장 안쪽을 탐방하던 중 진행자 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2층 어느 공간으로 들어가니, 독특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공간이 나타났습니다. 이곳은 상생장이라는 이름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시장 상인과 젊은 청년들이 함께 공존하는 장터를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시장 한복판에 위치한 상생장은 함께한다는 ‘상생’과 시장의 ‘장’의 합성어로, 공존하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상생 프로젝트로 시작된 이곳은 재래시장에 젊은 청년들을 유입시키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본래 시장 상인들이 창고로 쓰던 공간으로 오랫동안 방치돼 있었으나 지금은 젊은이들의 손길을 거치며 활기차고 생기 가득한 곳이 되었다고 합니다. 상생장에서는 청년들이 직접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이 되어 개성넘치는 다양한 메뉴와 함께 수제맥주도 판매하며 젊은이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었습니다. 재래시장에 젊은 에너지를 모아보고자 하는 상생장의 의미와 가치와 함께, 사회적 경제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는 영향력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 경제 기업활동은 지역사회의 공동체를 기원하며 자원 배분을 선순환 구조로 이뤄냄으로써 지역자산을 공유한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 회기시장 한가운데 위치한 독특한 분위기의 복합문화공간, 상생장
동대문구의 지역 현황을 둘러보며 실정을 살펴본 참석자들은 지역사회혁신계획의 기본 가치인 ‘협치’를 이해하기 위해 마지막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행정과 주민이 함께 지역의 의제를 발굴하고 해결해야하는 계획의 취지를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민과 행정의 생각차이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더불어 조직 안의 개개인의 성향까지도 이해하며 서로를 마주했습니다. 민과 관이 협치사업현장의 최전선에서 만나면서 겪는 갈등을 효율적으로 관리 하기 위한 소통법을 익히고, 주민과 행정이 서로간의 눈높이와 소통 주파수를 맞추는 방법을 배우며 이 날의 워크숍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 협치의 가치를 이해하고 서로 소통하는 방법을 배운 강의현장
동대문 협치 워크숍은 ‘우리’라고 하는 ‘공동체’가 나만 홀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16만세대 37만명이 같이 살아가고 있음을 지역 곳곳을 두 발로 직접 돌아다니며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행정과 주민 삶의 두루두루 여러곳의 협치문화를 스며들게 함으로써 지역문제 해결을 하기 위한 동대문구만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워크숍을 통해 주민과 행정이 동대문구의 잠재력과 지역 가치를 이해하고, 동대문구의 주인으로써 거듭남으로써 서로 협력하는 진정한 협치를 실현하기를 응원합니다.
▲ 동대문구 지역사회혁신계획 파이팅!
참고자료 :
회기동 안녕마을 벽화 프로젝트 M/V https://vimeo.com/164095414
동대문구 회기동 안녕마을 프로젝트 ‘집에 가는 길’ MV https://vimeo.com/186244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