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우리의 죄와 우리 앞에 놓인 벅찬 도전에도 우리는 결코 낙담해서는 안 됩니다. “창조주께서는 우리를 저버리지 않으십니다. 창조주께서는 사랑의 계획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창조하신 것을 후회하지 않으십니다. …… 그분께서 몸소 이 땅과 궁극적으로 결합하셨고, 그분의 사랑은 우리가 새로운 길을 찾게 언제나 우리를 이끌기 때문입니다”(프란치스코,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13, 245항). 특히 오늘, 그리고 올해의 나머지 날들에도, 우리의 공동의 집에 자비를 베풀어주시도록 은총을 청하며 기도합시다. |
교황 성하의 제2차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 (아래 내용에서 적절히 선택하여 읽도록 함)
지구는 울부짖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인간도 여기에 부분적인 책임이 있습니다. 2015년은 인간이 관측한 이래 가장 더운 한 해였고, 2016년은 그보다 더 더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가뭄, 홍수, 화재, 더욱 심각한 극단적인 기상 이변을 야기합니다. 또한 기후 변화는 가슴 아픈 강제 이주의 위기도 초래합니다. 세상의 가난한 이들은 기후 변화에 대한 책임이 가장 작은데도 불구하고 가장 취약하고 이미 그 영향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통합 생태론이 강조하는 것처럼 인간은 모든 피조물과 깊이 관련됩니다. 우리가 자연을 함부로 다루면, 인간도 함부로 다루는 것입니다. 또한 모든 피조물은 존중받아야 하는 내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구의 부르짖음과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 모두”(「찬미받으소서」, 49항)에 귀를 기울이고 시의적절한 응답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공동의 집에 벌어지고 있는 것을 마주하며, 현재 거행되고 있는 자비의 희년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특히 고해성사에서 힘을 얻는 “깊은 내적 회개”(회칙 「찬미받으소서」, 217항)를 요청합니다. 이 희년 동안에, 우리가 지금까지 인정하지 않고 고백하지 않아온 피조물에 저지른 죄에 대하여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는 법을 배우도록 합시다. 마찬가지로 우리 자신에게 저지른 죄에 대하여서도 자비를 간청하며 생태적 회개의 길을 향하여 구체적인 발걸음을 내딛도록 합시다. 생태적 회개를 위해서는 우리 자신, 우리 이웃, 피조물과 창조주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분명하게 인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찬미받으소서」, 10, 229항 참조).
양심 성찰과 회개
이 과정의 첫 단계는 언제나 양심 성찰입니다. 이는 “감사와 무상성의 태도”를 포함합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께서 세상을 사랑으로 선물하셨기에 우리도 대가를 바라지 않으면서 포기하고 누가 보거나 인정하지 않더라도 관대한 행위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 또한 이러한 회개는 우리가 다른 피조물들과 분리되어 있지 않고 세상의 다른 존재들과 더불어 커다란 보편적 친교를 이루고 있다는 사랑에 넘치는 인식을 포함합니다. 신자들은 세상을 밖에서가 아니라 안에서 바라보면서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모든 존재와 결합시켜 주신 유대를 깨닫습니다”(「찬미받으소서」, 220항).
진지한 양심 성찰과 참된 회개의 마음으로 우리는 창조주, 피조물, 우리의 형제자매들에게 저지른 잘못을 고백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의 교리에 따르면 고해소는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해 주는 자리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의 죄보다 더 위대하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곧 하느님께서는 환경에 대하여 저지른 것을 포함한 우리의 모든 죄보다 더 위대하신 분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뉘우치고 변하기를 바라기에 이러한 죄를 고백합니다. 고해성사로 받은 하느님의 자비로운 은총이 우리가 그렇게 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방향 전환
우리의 양심 성찰, 그리고 자비로 넘치시는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하는 회개와 고백은 삶을 개선하려는 확고한 결심을 낳습니다. 이는 피조물을 좀 더 존중하는 태도와 구체적 행위로 변환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이나 종이의 사용을 삼가고, 물 사용을 줄이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고, 적당히 먹을 만큼만 요리하고, 생명체를 사랑으로 돌보며,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승용차 함께 타기를 실천하고, 나무를 심고, 불필요한 전등을 끄는 것입니다”(「찬미받으소서」, 211항). 우리는 이러한 노력이 세상을 바꾸기에는 너무 보잘 것 없다고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한 노력은 “때로 눈에 잘 뜨이지 않지만 늘 확산되는 경향이 있는 선을 이 세상에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찬미받으소서」, 212항). 그리고, “소비에 집착하지 않고 깊은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예언적이고 관상적인 생활 방식을 독려합니다”(「찬미받으소서」, 222항).
자비의 새로운 활동
그리스도인의 생활에는 전통적인 자비의 육체적 영적 활동의 실천을 포함합니다. “우리는 흔히 자비의 활동을 개별적인 것으로 여기며 특별한 [기구의] 활동과 관련짓습니다. 예를 들어 병든 이들을 위한 병원, 굶주린 이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 노숙자들을 위한 보호소, 교육받아야 하는 이들을 위한 학교, 조언과 용서를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한 고해소와 영적 지도와 같은 것입니다. …… 그러나 우리가 자비의 활동 전체를 들여다보면, 자비의 대상이 온전히 인간의 삶 자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
전구/신자들의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당신께서는 온 누리와 당신의 가장 미소한 피조물 안에 현존하시며, 모든 존재하는 것을 당신의 자애로 감싸시나이다.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무에서 창조하시어 미리 마련해 놓으신 목적을 모두가 이루라고 하셨나이다. 모든 피조물에 주님의 축복을 내려주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께서는 모든 피조물을 위한 법을 세우셔서 온 누리의 온전한 보존과 관리를 맡기셨으니, 주님의 법으로 모든 민족들을 평화로 이끌어주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안에서 저희는 살아 움직이고 존재하오니 이 땅을 온전히 보호하여 주시고 버림받은 이들을 구하여 주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안에서 주님의 종인 저희가 새로운 창조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사오니 주님의 치유의 자비로 저희가 아름다움의 씨를 뿌리는 이가 되도록 이끌어주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시어 죄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니 가난한 이들과 이 땅을 희생하면서 이익만을 추구하는 악을 끊어버리도록 하여 주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께서는 저희 마음을 이끄시어 당신의 창조를 바라보도록 하시니 저희에게 바람의 숨결과 물의 흐름을 주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마침 기도
“오, 가난한 이들의 하느님, 저희를 도와주시어 저희가 하느님 보시기에 참으로 소중한 이들, 이 세상의 버림받고 잊힌 이들을 구하게 하소서. 사랑의 하느님, 이 세상에 저희에게 맞갖은 자리를 보여주시어 저희가 이 땅에 있는 모든 것을 위한 하느님 사랑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찬미받으소서」, 246항). 자비의 하느님, 우리가 당신의 용서를 받아 당신의 자비를 우리의 공동의 집에 전하게 하소서.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 아멘. |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제정을 위한 서한(2015.8.6.)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인류가 겪고 있는 생태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제일 먼저 우리의 풍부한 영적 유산에서 피조물의 보호에 대하여 열정을 불어넣어 주는 이유에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를 위하여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영성은 인간의 몸이나 자연, 또는 세상 현실에서 분리되지 않고, 오히려 그 안에서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과 일치를 이루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찬미받으소서」, 216항)이라는 것을 우리는 언제나 기억하고 있습니다. 생태계의 위기는 우리의 깊은 내적 회개를 요청합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요한 것이 “생태적 회개입니다. 이는 예수님과의 만남의 결실이 그들을 둘러싼 세상과의 관계에서 온전히 드러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찬미받으소서」, 217항). 이처럼, “하느님 작품을 지키는 이들로서 우리의 소명을 실천하는 것이 성덕의 삶에 핵심이 됩니다. 이는 그리스도인 체험에서 선택적이거나 부차적인 측면이 아닙니다”(「찬미받으소서」, 217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