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을 맞이하여 올렸던 한국전쟁 편 영화 '빨간 마후라'
어떠셨어요?
보훈의달 6월에 전쟁 영화를 계속 감상합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입니다.
2차대전 -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 하와이 미군 부대를 배경으로 한 추억 속의 명화입니다.
2014년에는 뮤지컬로도 제작된 유명한 영화입니다.
지상에서 영원으로 (1953) From Here To Eternity
지상에서 영원으로 (From Here To Eternity) - 1부
[영화] https://www.youtube.com/watch?v=ZJXYHDWn0Es
게시일: 2015. 6. 24.
장르 로맨스/멜로/전쟁
등급 전체 관람가
감독 프레드 진네만(Fred Zinnemann)
출연 버트 랭카스터, 몽고메리 클리프트, 데보라 커, 도나 리드, 프랭크 시나트라, 로버트 J. 윌크, 윌리스 보시
영상설명
2차 세계대전 직전의 하와이 호놀룰루 미군기지를 배경으로 네 남녀의 사랑과 갈등!
감독상, 각본상 등 아카데미 8개 부분을 수상한 1954년 최고의 화제작!!!
제2차 세계대전 직전 하와이 호놀룰루 미군기지 스코필드 부대에 전속돼 온
이등병 프로이스는 전직 권투 미들급 챔피언이다. 그런데 시합 중 상대 선수의 눈을 멀게
한 뒤로는 다시는 권투를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었다.
하지만 중대장은 중대간의 권투 시합 때문에 그를 다시 링 위에서 뛰게 하려고 안달이다.
상사인 워든 버치랭카스트는 그런 프로이스를 이해하려하는 한편 중대장의 부인인
카렌과 몰래 밀회를 즐기고 있다. 프로이스에게 호의적이었던 안젤로는 영창 담당하사
마지오에게 미움을 받은 끝에 그만 죽고 만다. 진운 나팔을 구슬프게 불어준 프로이스는
안젤로의 복수를 하기 위해 마지오를 유인한다. 격투 끝에 마지오는 죽지만 프로이스
역시 중상을 입어 술집에서 사귄 엘머라는 여인의 집으로 피신하게 된다.
그때 라디오에서는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방송하고 군인들의 소집 명령을 내린다.
프로이스는 엘머의 만류를 뿌리치고 기지로 돌아갈 것을 결심한다.
아픈 몸으로 비틀대면서 가던 프로이스는 경비병에 의해 오인 사격을 받아 죽고 만다.
얼마 후 호놀루루 항구. 미 본토로 돌아가는 여객선 위에 앨머와 카렌이 나타나는데…..
지상에서 영원으로 (From Here To Eternity) - 2부
[영화] https://www.youtube.com/watch?v=y0PH68JQkEA
게시일: 2015. 6. 24.
장르 로맨스/멜로/전쟁
등급 전체 관람가
감독 프레드 진네만(Fred Zinnemann)
출연 버트 랭카스터, 몽고메리 클리프트, 데보라 커, 도나 리드
바닷가 장면
연병장 장면, 프로이스를 위해 연병장에서 트럼펫으로 진혼곡을 연주하는 프루잇의 뺨에 한 가닥 굵은 눈물이 흘러내린다.
말없이 말하기
신강호
제임스 존스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각색한 〈지상에서 영원으로〉는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이 있기 직전, 하와이 미군 기지를 무대로 다양한 인물들의 갈등과 사랑, 우정을 그린 영화다. 주인공들은 모두 군대라는 사회와 충돌하는 사람들인데,
진네만 감독은 전작 '하이 눈'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싸우는 개인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주제는 진네만의 이후 작품인 〈수녀 이야기(1959)〉, 〈사계절의 사나이(1966)〉에서도 이어졌다.
지상에서 영원으로〉에서 워든 상사(버트 랭카스터)와 중대장 홈스 대위의 부인인 캐런(데보라 카)이 바닷가에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유명하다. 지금 보면 진부하고 상투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대단히 외설적이고 에로틱한 사랑 장면이다. 외딴 해변, 워든과 캐런은 도착하자마자 말없이 서로를 응시하며 옷을 벗기 시작한다. 캐런이 먼저 바닷물에 들어가자 워든도 뒤따라 바닷물에 뛰어든다.
그리고 다음 장면은 프루잇(몽고메리 클리프트)이 술집 여자 앨런(도나 리드)에게 사랑을 구하는 모습이다.
장면이 바뀌고 카메라는 부서지는 파도의 모습에서 열정적으로 키스하고 있는 두 연인에게 크레인 숏으로 다가간다. 파도가 둘을 덮치자 캐런이 먼저 백사장 쪽으로 옮겨가고, 워든은 그 뒤를 쫓아가 누워있는 캐런의 젖은 몸 위를 덮쳐 다시 진한 키스를 한다. 물론 여기에는 낭만적인 음악이 흐른다. 워든이 입술을 떼자 캐런은 아직도 물기가 촉촉한 얼굴로 “이런 건 줄 몰랐어요. 아무도 당신처럼 키스해 주지 않았죠”라며 황홀한 표정으로 말한다.
이후 이 장면은 수많은 영화들에서 모방되었다. 그리고 워든의 다그침에 캐런이 자신의 아픈 과거를 고백하는 상황과, 다음 장면에서 앨런이 프루잇에게 역시 자기의 상처 입은 과거를 말하는 상황은 두 연인들의 대비를 통해 효과적으로 스토리를 전달하는 극적 구조다.
영화에서 또한 프루잇이 하나뿐인 친구 마지오(프랭크 시나트라)를 잃고 연병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진혼나팔을 부는 장면을 빼놓을 수 없다. 마지오가 프루잇의 팔에 안겨 숨을 거두자 다음 장면은 페이드인되면서 마지오의 빈 침대를 보여 준다. 처량한 멜로디의 트럼펫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막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병사들은 하나둘씩 소리가 나는 쪽에 반응한다. 그리고 한 병사가 프루잇이 부는 것이라고 말하자, 카메라는 해질녘 텅 빈 연병장에서 나팔을 불고 있는 프루잇을 보여 준다. 사무실에서 책상 위의 서류를 들고 고민하던 워든도 펜을 내려놓으며 탁상 등을 끄고 어둠 속에서 그 소리를 듣는다. 프루잇은 확성기에 대고 다시 나팔을 불기 시작한다. 담배를 피며 생각에 잠겨있던 워든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물끄러미 나팔 소리를 듣고 있는 병사들의 표정이 교차된다.
마침내 프루잇의 뺨에는 한 가닥 굵은 눈물이 흐르기 시작하고, 많은 병사들이 베란다에 나와 연병장 쪽을 향하고 있다. 밖으로 나온 워든도 기둥에 기대어 서서 프루잇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워든은 말없이 스쳐 지나가는 프루잇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이 장면은 마지오를 추모하는 프루잇의 슬픔도 중요하지만, 하위 텍스트에 깔려 있는 스토리도 중요하다.
우리는 워든이 캐런과의 사랑을 위해 장교 시험에 응시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워든은 평소 무능한 장교가 되느니 그냥 하사관으로 남고 싶어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 장면은 결국 워든이 자유로운 의지의 프루잇을 통해 자신의 결심을 굳힌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것은 어떤 설명이나 대사 없이도 영상을 통해 스토리를 전달하는 영화의 순수한 형식을 보여 주는 좋은 예다.
신강호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석사학위(1988), 박사학위(1996)를 취득했다. 1998년부터 대진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영화학회 회장(2007∼2008),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2009∼2010)을 역임했다. 대한민국 영화대상(MBC) 조직위원(2006∼2010),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등급 분류위원(2009∼2010)으로 활동했고,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자문위원(2010∼), 영화진흥위원회 예술영화인정 소위원회 위원(2012~), 한국영화교육학회 회장(2012∼)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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