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바람5]

이틀간 굴삭기조종교육을 다녀왔다.

농촌지도소에서 주관하는 교육으로 농민들에게 3톤미만의 굴삭기 면허를 단 이틀교육, 

15만원의 수강료로 따게 해주는 교육이다.

면허를 따고 나면 농촌지도소에서 작은 굴삭기를 하루 12만원에 빌릴수 있단다.

이장님의 제안에 얼떨결에 교육을 받았는데....

아직 잘할 자신은 없지만 회인동기 4명이 함께 빌려서 하루종일 연습을 하기로 했으니까,

언젠가는 자유롭게 부릴수 있겠지.

그렇게만 되면 앞으로 조경이나 나무심는 일 정도는 돈 많이 안들이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시골살림살이에 필요한 무기(?)를 하나 더 장만한 것 같아 마음 든든하다.

오후 늦게 현장에 도착해보니 모두들 열심히 작업중.

권샘은 나 없는 이틀동안 온돌이 배관을 말끔히 해놓고 벽난로 자리를 만들고 계신다.

온돌이는 건식구들시스템이다.

김승환선생님은 계단만드는 중.

계단은 멀바우 집성목으로 시공중이다.

약간 묵직한 느낌으로 골랐는데....

집과 잘 어울릴지는 아직 모르겠다.

벽에 루버시공하려다가 갑자기 도배로 바뀌는 바람에....

도배하실 회룡가든 이장님이 오셔서 퍼티작업을 해야한다고 하신다.

안할 경우 벽이 평평하지 않아서 보기 싫고 못자국도 보인단다.

물론 초배지를 바르고 하지만 그래도 자국이 나고

부직포를 벽에 살짝 띄워놓고 그 위에 도배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건 또

여름에 습할 경우 벽이 쳐지기도하거니와 무엇보다 본드가 들어가야한단다.

물론 시공비도 더 들고.

에라 모르겠다, 퍼티와 헤라를 사들고 이장님과 야간작업에 돌입.

그런데 굴삭기 회인동기생 두분이 (우인제, 양형) 의리있게 슬슬 올라오셨다.

조금 미안하긴하지만,

남의 호의는 고맙게 받아야하는 법.

4명이 퍼티작업에 돌입. 이런저런 얘기나누다보니 10시도 안돼서 금방 끝났다.

역시 일은 이렇게 어울려서 떠들어대며 해야 재미있고 능률도 오르는 법이다.

중간에 통닭한마리와 생맥주 두병을 시켜 나눠먹으니 배도부르고 술도 부르고 기분도 좋다.

10시 반에 현장정리하고 아예 이장님 집에서 동침해버렸다.

4월 15일상황.

이제 한편으로는 실내마무리하면서 데크작업에 돌입했다.

사실은 대지경계선이 데크에 닿을까봐 준공후에 시공하려했는데,

줄을 잘 띄워보니 괜찮을듯 싶다.

사진은 벽에 데크용 앙카볼트를 심은 모습.

화장실 방수작업은 꽤나 철저히 이루어졌다.

몰탈위에 방수액을 섞은 시멘트로 바닥방수를 하고

벽은 3일전에 바른 우레탄실리콘 위에 초록색 우레탄방수액을 발랐다.

얇게 여러번 바르라고 하는데 욕심에 조금 두껍게 발랐다.

한시간 간격으로 2번쯤 시공.

벽과 구석모서리, 문틀위까지 꼼꼼히 발랐다.

이 위에 타일시공하고 그 위에 다시 방수액을 바를 예정이다.

물론 세면대와 싱크대, 다용도실 세탁기부분에도 시공했다.

나무집 짓는 배움터 동기생인 정현왕씨가 다녀갔다.

작년 겨울에 평창에 목조주택과 공방을 짓고 아직 마무리겸 공방준비를 하고 있단다.

원래 주특기가 소목(가구공예)이라 싱크대와 붙박이장, 책장등을 부탁했더니

아주 저렴한 값에 해주기로 해서 현장답사차 들른것이다.

주머나사정을 고려하여 구조재(스프러스) 1인치 정도로 싱크대와 책장등을 짜고

상판은 멀바우 집성목정도로 해 볼 예정이다.

아무래도 본드로 눌러만든 MDF보단 자연스럽고 건강에도 좋지않을까 싶어서.....

주방주인인 마눌님보다도 내가 더 주장했다.

며칠후면 정확한 견적과 설계도를 보내준다고 약속.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