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온의 명상이야기 72
부모를 공경하듯 자식을 공경하는가?
자식은 나이를 먹어도 부모에겐 어린애처럼 여겨집니다. 어렸을 때 사고를 많이 쳤던 자식은 뭘 해도 마음이 안 놓이고 신뢰를 보내기 어렵습니다. 그렇지 않은 자식일지라도 미숙했던 어린 시절만 생각하고, 시원찮게 일을 하면 마뜩잖은 시선과 말투를 보내기 일쑤입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30살이 훌쩍 넘은 자식들한테 아무렇게나 말을 던집니다. 돌려서 말을 한다거나, 예의를 갖춰 양해를 구한다든가 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때로는 기대가 커서 이 정도는 해주겠지, 지레짐작하다가 그 기대대로 안 되면 화가 폭발하여 거친 말을 내뱉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어린아이도 하늘이듯 자식도 하늘인데, 나는 하늘처럼 자식을 모시는가?’
‘부모를 공경하듯 자식을 공경하는가?’
‘자식에게 나 자신 존중받고 싶어하듯 자식을 믿고 존중하는가?’
이렇게 가만 따져 보니, 자식한테 했던 저의 허물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이 저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보이니 미안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진심으로 자식에게 말합니다. “사랑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