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의 자료실
시조작법의 열 가지 전략
김태균추천 2조회 21524.07.27 13:35댓글 6북마크공유하기기능 더보기
게시글 본문내용
시조는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한 문학 형식이지만,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하여 독창적이고 감동적인 작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시조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조시인들의 다양한 전략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열 가지 전략은 김남규 시조시인이 제시하는 시조작법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다. 한국시조협회의 <시조명칭과 형식 통일안>에 맞지 않는 용어는 고쳐 정리했고, 각 전략 말미에 있는 유의점은 부기한 것임을 밝힌다. 소개하는 내용들은 절대적인 가치를 두기보다 시조 작법의 기초를 다지면서도, 창의적이고 현대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데 중점을 둔다.(정리: 김태균)
첫째, 시조의 리듬을 지키기
시조는 정형률을 따르는 장르로, 각 장이 정확하게 절반으로 나뉘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각 장의 전구와 후구가 통사적으로나 의미론적으로도 각 소절이 정확하게 끊어져야 한다. 간혹 둘째 소절과 셋째 소절이 연결되게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한 장에 3개의 구를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전구와 후구가 나뉘게 쓰는 것은 시조의 고유한 리듬을 유지하고, 독자가 읽기에 자연스러운 흐름을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둘째, 이야기보다는 감정과 이미지에 집중하기
시조는 압축의 문학이므로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기보다는 순간의 감정과 이미지를 포착하여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야기 자체보다는 그 이야기 속에 담긴 감정과 이미지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시조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살릴 수 있다. 순간의 감정과 이미지를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시조 작법의 핵심이다. 감정과 이미지를 통해 시조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한 이미지 사용, 진정성 없는 감정 표현, 이미지와 감정의 조화 부족, 함축적 표현의 부족, 독자의 상상력 부족, 감정과 이미지의 불균형 등 여러 유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이러한 점들을 신경 쓰며 작품을 창작하면, 시조의 깊이를 더하고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다양한 목소리와 캐릭터 만들기
시조는 다양한 목소리와 캐릭터를 통해 다채로운 시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벗어나 다양한 인물과 목소리를 통해 작품을 풍부하게 만들고,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시조가 하나의 연극처럼 다양한 인물들이 각자의 목소리를 내는 무대로 변모하게 한다. 시조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설정하고, 그 캐릭터들이 서로 연기하게 하는 것은 작품의 다채로움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캐릭터의 일관성 유지, 목소리의 구분, 자연스러운 상호작용, 시조의 형식과 리듬 유지, 이야기의 통일성, 독자의 이해도 고려 등 여러 유의해야 할 점들을 신경 쓰며 창작해야 한다. 이러한 점들을 잘 지키면, 시조는 더욱 풍부하고 다층적인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불필요한 조사 정리하기
시조는 매우 경제적인 문학 장르이므로 불필요한 조사를 과감히 제거하여 속도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조사를 줄이고 필요한 부분만 남겨 시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독자가 읽기에 더 자연스럽고 깔끔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시조의 흐름을 끊김 없이 이어지게 하고, 독자가 읽기에 더 편안하게 만든다. 불필요한 조사나 어미를 제거함으로써 시조의 리듬을 더욱 자연스럽게 유지할 수 있다.
다만, 문장의 명확성 유지, 자연스러운 흐름 유지, 적절한 균형 유지, 문맥과 의미에 따른 조절, 한정된 분량 내에서의 경제성, 반복과 리듬의 조화 등 여러 유의해야 할 점들을 신경 쓰며 조사를 제거해야 한다. 이러한 점들을 잘 지키면, 시조는 더욱 간결하고 명확한 표현으로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한 행으로 읽어보기
시조를 한 행으로 읽어보아 무리 없이 읽히는지 확인하는 것은 시조 작법의 중요한 부분이다. 시조가 산문처럼 읽히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법으로, 행간에서 독자가 쉬어가며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시조의 압축미와 행간의 여백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한 행으로 읽었을 때 무리 없이 읽히면, 시조로서의 압축미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을 통해 시조의 밀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섯째, 시적인 소재로 작품을 쓰지 않기
흔한 시적 소재를 피하고, 일상에서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을 포착하여 시조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이미 많은 시인들이 사용한 소재를 피하면서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내는 데 유리하다. 시적인 소재를 찾기보다는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새로운 감각이나 발견을 통해 시조를 쓰는 것이다. 이는 독자에게 신선한 인상을 줄 수 있고, 시조의 주제를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관찰, 보편적인 감정 유지, 명확한 표현, 과도한 설명 피하기, 일상성과 예술성의 균형, 감정의 진정성 유지 등의 유의점을 신경 써야 한다.
일곱째, 다양한 책을 읽기
다양한 장르와 작가의 책을 읽어 새로운 아이디어와 문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자기만의 작품 스타일을 발전시키고, 창작에 필요한 영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동화책, 철학책, 에세이 등 다양한 책을 읽으며 창의적인 사고를 기르고, 이를 시조에 반영하는 것이다. 이는 시조 작가로서의 역량을 넓히고, 다양한 시각을 통해 작품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보의 과부하 방지, 비판적 사고 유지, 과도한 모방 피하기, 일관성 유지, 깊이 있는 이해, 균형 유지 등의 유의점을 신경 써야 한다.
여덟째, 쉽게 따라붙는 수식을 의심하기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서술어나 수식을 피하고 독창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시조의 분위기와 의미를 깊이 있게 만들고, 작품의 독창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쉽게 따라붙는 수식을 피함으로써 시조의 표현을 더욱 정교하고 세련되게 만들 수 있다. 독자에게 새로운 감각을 전달할 수 있는 표현을 찾고, 이를 통해 시조의 깊이를 더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창성을 강조하려다 보면 과도하게 복잡하거나 지나치게 화려한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오히려 시조의 명료성을 해치고 독자의 이해를 방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간결함 유지, 명확한 의미 전달, 독자와의 공감 유지, 일관된 스타일 유지, 적절한 수준의 독창성 등을 신경 써야 한다.
아홉째, 새로운 단어 찾아 쓰기
늘 사용하는 익숙한 단어 대신 새로운 단어를 찾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작품의 퀄리티를 높이고, 독자에게 신선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유의어를 활용하여 표현의 다양성을 높이고, 시조의 언어를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독자에게 새로운 언어적 경험을 제공하고, 시조의 표현력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려면 문맥과 의미에 맞는 단어 선택, 과도한 단어 사용 피하기, 독자의 이해와 공감 고려, 자연스러운 흐름 유지, 일관성 유지, 적절한 활용과 조화 등의 유의점을 신경 쓰며 새로운 단어를 사용하면, 시조는 더욱 깊이 있고 세련된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다.
열째, 노래 가사를 쓰듯 강세와 라임을 만드는 것
시조를 쓸 때, 특정한 자음이나 단어를 반복하여 라임을 만들고, 노래 가사처럼 읽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작품의 정서적 느낌을 풍부하게 만들고, 독자에게 음악적인 감동을 줄 수 있다. 노래 가사처럼 리듬을 살리고, 강세와 라임을 통해 시조의 운율을 더욱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는 시조의 미학적 가치를 높이고, 독자에게 더욱 감동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러운 표현 유지, 적절한 반복, 리듬과 운율의 조화, 명확한 의미 전달, 일관성 유지, 과도한 시도 피하기 등의 유의점을 신경 써야 한다. 그리고 모든 시조가 반드시 강세와 라임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저작자 표시컨텐츠변경비영리
이중 구조의 시조 작법
시조시인들의 다양한 전략들을 소개하는 두 번째 글은 배우식 시인의 <이중 구조의 시조 작법>이다. 이 글은 유튜브 영상강의 내용을 요약 정리한 글이다. 시조 창작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소개하는 내용들은 절대적인 가치를 두기보다 시조 작법의 기초를 다지면서도, 창의적이고 현대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데 중점을 두시기 바란다.(정리: 김태균)
필자는 시조 쓰기 전에 ‘표현’을 생각한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박목월 선생께서 제 작품을 보고 “표현이 되지 않았다”고 평하신 적이 있다. 나름대로 표현이 잘 된 것 같은데, 표현이 안 됐다니 그날부터 제 가슴에는 어떤 트라우마처럼 ‘표현’이라는 말이 붙었다. 표현은 모든 기법을 포함해서 그 안에 쓰여지는 문장에 대한 묘사나 진술, 비유법 등 모든 것이 들어간다. 그래서 시조를 쓰기 전에 ‘시조 쓰기는 재현이 아니라 표현이다’라는 문장을 생각한다. 재현이라는 말 자체는 잘 알다시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문장으로 쓰는 것이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써서는 문학이 되지 않는 것이다. 저는 아마도 그때 재현된 것을 쓰지 않았나 싶다. 예를 들어서 비가 온다거나 눈이 온다거나 나무가 춤을 춘다거나 하는 것들은 재현된 풍경이다. 아마도 저는 이런 문장을 썼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표현은 일단 시인의 머릿속에 혹은 시인의 가슴속에 사물이나 풍경이 들어와서 다시 재구성된 어떤 현상을 쓰는 것이다. 표현을 하는 데 여러 가지 기법이 있다. 오늘 제가 즐겨 사용하는 '이중 구조의 시조 작법'도 표현의 일종이다.
기법이나 작법들은 표현하는 데 있어서 하나의 그릇이라고 생각한다. 그릇을 우선 잘 만들어야 한다. 그릇은 여러 종류가 있다. 자기가 어울리는 그릇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서 나무 그릇을 쓸 수도 있고 플라스틱 그릇을 만들 수도 있다. 이런 그릇 만들기는 하나의 시조 작법이자 기법인 것이다. 이런 기법 중 하나가 제가 잘 이용하고 있는 '이중 구조의 시조 작법'이다. 화자인 나와 시적 대상 간에 이루어지는 기법이다.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작품을 통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바람 불면 한 잎의 시
새 울어도 또 한 잎의 시
내 몸의 푸른 시구
단풍 드는 늦가을
허공에 울음 터트리며
천 잎 파지 날린다
-배우식 「산단풍」 전문
이 작품에서 화자인 나와 산단풍 간에 이루어지는 작품이다. 화자인 내가 산
단풍이 되어서 산단풍의 행동으로 산 단풍의 말을 하고 있는 작품이다. 따라서 이중 구조의 기법은 화자인 나와 시적 대상인 산 단풍 간에 이루어지는 기법이다. 다음 작품을 또 하나 살펴본다.
밟히고 밟힐 때마다
온몸에 멍이 든다.
조금만 조금만 더
참아야지 참아야지
그렇게 참고 견디면
큰 상처도 꽃이 핀다
- 배우식 「질경이」 전문
이중 구조의 기법으로 쓰여진 작품이다. 화자인 내가 질경이가 되어 행동하고 말하고 하는 것이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화자와 시적 대상 둘 간에 이루어지는 기법이다.
반대로 질경이가 화자가 되어 내가 되어 나의 생각으로 나의 행동으로 나의 말을 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화자가 시적 대상이 되어서 그 생각과 행동으로 말하는 방법이고, 두 번째 방법은 반대의 방법이다. 시적 대상이 화자가 되어 화자의 생각으로 화자의 행동으로 화자의 말을 하고 있는 방법이다. 이 두 방법 중 많이 쓰이는 방법은 첫 번째 방법이다. 두 번째 방법은 그렇게 많이 쓰이지 않는다. 왜 그러냐 하면 시적 대상이 말하고 있어서 한정 되기 때문에 두 번째 방법은 잘 쓰지 않는다.
첫 번째 방법, 화자가 시적 대상이 되어 행동하고 말하고 생각해서 쓰는 기법이 많이 쓰이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은 단순한 이중 구조의 기법이다.
다음에 살펴볼 작품은 복합적인 이중 구조의 기법으로서 이것은 단순 이중 구조의 기법을 응용하거나 변형시켜서 만들어진 기법이다. 복합 이중 구조의 기법으로 쓰여진 작품을 살펴본다. 지금까지는 이중 구조의 기법을 단시조로만 보았다.
연시조로 쓰기에는 단순한 이중 구조 기법으로는 부족한 것 같아서 복합 이중 구조 기법을 사용했다.
감나무 속으로 아버지가 들어갔다
그의 봄 문득 들리는 발자국 자박 소리
눈 씻고 뒤돌아보면 환한 눈빛 감꽃이었다.
아득히 그리운 길 한 바퀴 돌 때마다
출렁출렁 차오르는 아버지 저 살 냄새
그 바다 오르내리며 만남을 꿈꾸었다
눈 감아도 눈 속으로 파고드는 울 아버지
감나무 안다는 듯 말랑말랑 붉어지고
나에게 속살을 살짝 드러내 보여 주었다
감나무 문 밖으로 홍시가 걸어 나왔다.
늦가을 간절한 듯 붉게붉게 익은 얼굴
달려가 바라다 보면 환한 눈빛 아버지였다.
-배우식 「감꽃 아버지」
어느 날 아버지가 문득 돌아가셨다. 화장을 하고 그 유골을 받아든 저는 유골의 일부를 감나무 아래에 묻었다. 묻으면서 생각난 구절 하나가 있었다. “감나무 속으로 아버지가 들어갔다”는 문장이다. 시인의 감각으로 이 문장을 붙들고 오랫동안 생각했다.
이 문장을 서랍에 넣어두었다가 다시 꺼내보고 다시 넣고 다시 꺼냈다 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한 수 한 수 작품을 완성해 나갔다. 단순 이중 구조 기법은 화자인 나와 시적 대상 간에 이루어지는 기법이지만, 복합 이중 구조 기법은 화자인 나와 시적 대상이 둘이 등장한다. 「감꽃 아버지」라는 작품은 복합 이중 구조로 쓰여진 작품이다. 여기에 화자인 나와 감나무와 아버지가 등장한다. 감나무와 아버지는 서로의 속성에 흡수되어서 서로의 특색을 잘 나타내고 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기법이나 시조 작법은 그릇을 만드는 것과 거의 동일하다. 그릇을 잘 만들었어도 표현이 잘 되지 않으면 그 작품은 실패하게 된다. 따라서 작품이 성공하려면 표현이 잘 돼야 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묘사와 진술만큼은 시를 쓰기 전에 스스로에게 점검을 한 다음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저는 항상 묘사가 무엇인지 진술이 무엇인지를 입속으로 되뇌며 작품을 쓰는 과정을 거친다. 그렇다면 묘사는 무엇이고 진술은 무엇일까?
묘사는 어떤 풍경이나 사물의 지배적인 인상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시조를 쓴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풍경이 있다고 했을 때, 자전거를 쳐다보는 사람도 있고 또 연을 날리는 소년도 있고 여러 가지 풍경이 겹쳐져 있을 때 그 풍경을 전부 쓰려고 하면 작품은 실패한다. 그러니까 막연한 것이 아니고 전체를 다 쓰는 것이 아니고 가장 인상적인 풍경 하나를 붙들고 이것에 집중해서 그 구체적인 것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묘사는 또한 회화적으로 가시화하는 것이다. 이 말을 다시 풀어서 이야기하면 회화적인 것은 그림이라는 것이다. 그림 그리듯이 보여주는 것이다.
가시화하는 것도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것 이것이 가시화이다. 저도 이것에 항상 주의를 하면서 경계를 하면서 하고 있다. 그렇다면 진술은 무엇일까? 쉽게 말해서 우리가 그대로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학문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독백이나 깨달음 등을 가청화하는 것이다. 아까 말한 묘사에서 가시화하는 것의 반대되는 개념으로서 가청화이다. 말하자면, 소리를 내는 것 소리화하는 것 이것이 진술의 어떤 정의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것만 가지고는 좋은 표현이 될까?
저는 항상 작품을 써놓고 작품이 제대로 묘사가 잘 됐는지 아니면 설명인지를 항상 체크한다. 보통 우리가 시를 써놓고 보면 아니면 시조를 써놓고 보면 설명화돼 있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저 역시도 작품을 쓰다 보면 설명을 하는 경우가 많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문학에는 설명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저 역시도 제 작품에 설명이 가능한 한 들어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설명과 묘사의 구분법은 어떻게 할까? 설명은 개괄적인 상황이나 생각을 드러내는 정보 이것이 설명의 학문적인 개념이다.
또 하나 줄거리를 요점 정리하듯 쓰는 것도 설명에 해당된다. 묘사는 구체적이고 설명은 개괄적인 것이다. 그리고 다만 정보를 제공할 뿐이다. 그러면 어느 것이 설명인지 예를 들어본다. 두 문장으로 항상 체크를 한다. 시조를 쓰기 전에도 쓰고 난 후에도 이 문장으로 항상 체크한다. 첫 번째 문장은 "해가 저물고 있다"라는 문장이다. 두 번째는 "횡단보도 앞에 한 사람이 서 있다"라는 문장이다. 첫 번째 "해가 저물고 있다"란 문장은 묘사일까? 개괄적인 정보일 뿐이다.
따라서 앞에서 설명했듯이 이것은 바로 설명이 되고 만다. 두 번째 문장 "횡단보도 앞에 한 사람이 서 있다." 이것도 횡단보도 앞에 한 사람이 서 있는 정보만을 나타낼 뿐이고 정보만을 알려줄 뿐이므로 이 문장 역시 설명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묘사가 될까요? "해가 저물고 있다"라는 문장에서는 해가 있는 풍경을 구체적으로 적시해야지 묘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횡단보도 앞에 한 사람이 서 있다"라는 문장 역시도 신호등이 빨간 신호등인지 아니면 초록색 신호등으로 바뀌어 있는지, 신호등 옆에는 또 어떤 사람들이 같이 서 있는지 아니면 또 어떤 풍경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잡아서 써야지 묘사가 된다.
그리고 ‘한 사람이 서 있다’라는 자체만 개괄적으로 이렇게 쓰지 말고 ‘한 사람이 서 있는데, 그 사람의 옷은 무슨 티셔츠를 입었는지, 와이셔츠를 입었는지, 모자는 썼는지, 아니면 머리가 벗겨졌는지, 머리가 긴지’ 이런 것도 구체적으로 언급해야지 좋은 묘사가 되고 좋은 표현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뒷문장이 묘사 문장이 이루어진다면 뒷받침할 수 있는 문장이 이루어진다면 첫 문장, 둘째 문장 이것도 단순히 설명이라고 결론 내리기는 힘들다. 따르는 문장이 “해가 저물고 있다”라는 정황을 잘 뒷받침해주는 묘사가 따른다면 좋은 표현이 될 수 있고 좋은 묘사가 될 수 있다.
두 번째 문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시조를 쓸 때마다 때때로 설명의 문장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뒷 문장을 구체적으로 해서 그것을 뒷받침해 주기도 한다. 왜 그러냐 하면 설명적인 문장도 아끼고 싶은 문장이 때때로는 있다. 버리기 싫은 문장도 있다. 그래서 이 문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뒤에 따르는 문장을 묘사적인 문장으로 뒷받침해서 그 문장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시조를 쓰곤 한다. 여러분은 어떻게 시조를 쓰고 있습니까? 묘사와 진술, 아니면 설명과 묘사를 잘 구분해서 쓰시나요?
저는 항상 이 분야에 대해서도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하면서 항상 이것을 가지고 체크를 하고 수정을 한다. 지금껏 제가 이중 구조 기법을 사용해서 작품을 많이 쓰고 있었는데, 여러분도 이렇게 써보시기 바란다.
-저작자 표시컨텐츠변경비영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