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바로티의 추억(1)
신우재

이탈리아 북부의 Modena市는 페라리,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등
명차 중의 명차를 만들어내는 고장입니다.
또 Balsamic Vinegar(aceto balsamico)의 명산지입니다.
이 도시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사람이 20세기 최고의 테너 중 한 사람인
루치아노 파바로티입니다. 그는 이 도시에서 낳아서 이 도시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Pavarotti는 이 도시에서 매년 자선음악회 "Pavarotti and Friends"를
개최하여 이 도시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이 음악회에는 Andrea Bocelli, Mariah Carey, Céline Dion,
Elton John, Sting and the Spice Girls 등 수퍼스타들이 초청되었고,
공연 수익금은 유엔의 여러 자선활동에 쓰였습니다.
파바로티의 어릴 적 꿈은 축구선수가 되어 최고의 골키퍼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큼직한 몸집을 보면 그 길로 나갔어도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을지 모릅니다.
그의 아버지 Ferdinando Pavarotti는 빵가게 주인이면서
동네에서 알아주는 미성을 지닌 테너였습니다.
그는 무대공포증 때문에 전문성악가로 나가지는 못했지만
아들과 함께 마을 교회에서 성가대원으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아버지가 사 모아 두었던 카루소, 질리, 스키파, 스테파노 등 이탈리아
테너들의 음반은 소년 파바로티에게 음악에 대한 관심을 북돋아 주었습니다.
마리오 란자도 그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소년 파바로티는 마리오 란자의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와 거울 앞에서
란자가 부른 노래를 흉내 내곤 했다고 훗날 자서전에서 고백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시가공장의 여공이었습니다. 어머니는 파바로티가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아버지도 아들이 성공가능성이 낮은
음악계로 나가는 것을 꺼렸습니다.
축구선수가 될 것인가, 성악가가 될 것인가?
이처럼 장래를 놓고 우왕좌왕하던 파바로티가 음악계로 나가기로
결심을 하게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파바로티 父子가 단원으로 있던 Modena시의 로시니 남성 합창단이
영국 웨일즈에서 열린 합창 콘테스트에 나가서 우승을 한 것입니다.
훗날 그는 이 때 성악가가 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고백했습니다.
그가 스무 살 때의 일입니다.
그는 밀라노 라 스칼라 부설 오페라학교의 Ettore Campogalliani 교수의
문하에 들어가 6년간 음악수업을 받았습니다.
Campogalliani는 소프라노 Renata Tebaldi, Renata Scotto,
Mirella Freni 등 20세기의 대표적 이탈리아 오페라 가수를 키워낸
유명한 음악교사였습니다.
그와 함께 공부한 Freni는 어머니와 같은 공장에서 일하는 여공의
딸이어서 가족 간에 잘 알고 지내는 사이였습니다.
두 사람은 훗날 이탈리아 오페라의 대표적인 스타로 자라
함께 무대에 서기도 하고, 음반취입도 함께 했습니다.
파바로티가 아버지와 고향사람들과 함께 노래한 뮤직 비디오 셋을
골랐습니다.
1. 파바로티 父子가 1978년 Modena Dom에서 함께 부른
César Franck의 “Panis Angelicus”(생명의 양식). 2002년, 아버지가 90세, 아들이 67세가 되던 해
함께 부른 뮤직 비디오도 유튜브에 올라와 있습니다.
아버지는 그해 세상을 떠났고, 아들은 5년 뒤 췌장암으로 별세했습니다.
http://youtu.be/sT-e2cQfyyI
2. 파바로티 父子와 Modena 로시니 합창단(Chorale Rossini)이 함께 노래한 민요 “La Gianna” (1991년)
http://youtu.be/Z-XfB92_fOk
3. 파바로티의 어릴 적 친구이며 함께 음악공부를 했던 Mirella Freni와 함께 부른
“La Boheme” 中 “"O Soave Fanciulla"(오 사랑스런 아가씨) - 1980년 샌프란시스코 공연
http://youtu.be/t0-1s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