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 봐라
내가
옷 사 입나
술 사 먹지
신천희 시인의 "술타령"이란 시입니다.
그는 전라도 어느 암자의 주지스님으로 아동문학가이면서 공연기획자인데
소위 왈 스님이 산속 토굴에 들어가 도나 닦을 일이지
속세에 활동하면서 왜 술을 마시느냐는 겁니다.
“ 인생 뭐 별 것 있나?”
무거운 인생을 소금쟁이처럼 가볍게 살고 싶은 사람들의 말입니다.
사돈이 거름지게 지고 장에 가든 말든
술붕어 전봇대로 이빨 쑤시든 말든
괘방산 돈 자랑 하든 말든
스님이 술을 마시든 말든
당신 방식대로 살면 되지 왜 남 이야기를 하느냔 겁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의 눈을 의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남들이 보면 뭐라 하겠노?”
그러나 “ 남의 흉은 사흘 ”이란 말처럼
내 흉은 자신들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금방 잊혀져 갑니다.
스님이 술을 마시든 말든
신경쓰지 말고 당신 일이나 신경 쓰라는 말입니다.
소야 신천희 스님은 남들이 소근대거나 말거나
시를 쓰고 책을 내고 오늘도 술도 즐겨 마시는데,
그의 “외상값” 이란 시를 읽어보고
천진난만한 맑은 영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 고향 인근 김제 금구에 가면 소야문학관이 있는데
그 옆 태평농부학교라 부르는 텃밭은 풀을 뽑지 않아 잡초가 무성한데,
그러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