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산(寶海山 917.7m)은 이 명산의 고장에서도 그리 알려지지 않은 숨은 진주다. 답사를 마친 뒤 어렵사리 추려낸 보해산만의 매력은 크게 3가지였다. 더운 나라의 밀림 속이 연상될 만큼 짙게 우거진 수림. 등로주변 곳곳엔 산딸기와 취나물이 지천인데 용케 길은 또렷한 편이다.
능선에만 올라서면 여러 군데 전망포인트에서 거창의 산들이 펼치는 거침없는 파노라마를 보고 또 보며 걸을 수있다. 그리고 '바위'다. 보해산 정상을 넘어서면서 울퉁불퉁 바위길, 깎아지른 절벽전망대가 끝없이 이어진다. 특히 가파른 바위하산길을 내려와 능선에 접어들면 왼쪽으로 올려다보이는 보해산 암벽지대의 장관이 산행의 모든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산행은 거창읍내 삼거리정류소 슈퍼마켓 앞 강양버스승강장에서 남산방면 차를 타고 남산1구마을(묵은터)입구에 하차하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들길을 따라 20여분 곧장 가다보면 작은 저수지인 묵은터소류지가 나온다. 갈림길 한곳을 무시하고 저수지방향으로 쑥 들어서면 도랑을 낀 산길로 접어든다.
온갖 수종의 눅눅하고 우거진 수풀을 양손으로 헤치며 가야한다. 크게 희미한 길은 없다. 산딸기와 취나물 군락은 여기서 펼쳐진다. 출발 15분쯤 뒤부터 길이 평평하고 넓어진다. 계속 오르다보면 헬기장을 만나는데 그 뒤부터는 곧장 내리막길이 기다린다.
헬기장을 내려서자마자 능선이 이어지는 왼쪽길을 버리고 무덤 1기가 자리한 오른쪽 길을 잡아야 한다. 이내 사거리 고갯길에 내려서서 계속 직진한다. 솔잎이 잔뜩 깔려 푹신한 오르막과 평평한 길이 번갈아 나선다. 시야가 점점 트이면서 보해산의 우람한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 능선길이 처음 내리막으로 바뀐 뒤 만나는 고갯길도 사거리. 정면으로 달려 오르막을 타야한다. 지금부터 위로는 하늘이 가려지고 온몸으로 산행을 감행하는 잡목수풀구간이다. 기가 막히게 묵은 길이다. 0분 산림욕을 겸한 고된 산행끝에 사방이 트이는 봉우리 바로 아래지점에 도착한다.
이 오르막을 가다 거대한 전망대바위를 만난다. 반쯤은 암벽등반을 하는 폼으로 올라서자 세상 모든 게 그림같다는 시원함이 몰려온다. 바위 위에서 정면을 바라보고 서면 왼쪽부터 양각산 흰배미산 수도산 단지봉이 도열했고 왼쪽 멀리로는 가야산의 자태가 한눈에 들어 온다.
다른 방향으로 금원산, 기백산, 남덕유산이다. 이 바위를 오르려면 왼쪽 우회로도 있다. 전망대를 지나쳐 계속 오르면 힘들지 않게 보해산정상에 도달한다. 정상에 삼각점이 있다. 산 일대가 3년전 발생한 산불의 상처로 훼손돼 있는 점은 가슴 아프다. 정상에 서면 용산리쪽에서 올라오는 등로가 열려있는데 이길로는 많은 팀들이 다녀간듯 산행단체의 리본이 꽤 많이 달려있다.
올라온 방향을 기준으로 오른쪽 능선을 타면 하산길이다. 내려서면서는 정신을 다잡아야 한다. 5분 간격으로 나타나는 빼어난 바위구간과 깎아지른 절벽전망대에 넋을 빼앗겨 버릴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정도로 걷는 맛이 훌륭하다. 하산시작 50~60여분 만에 저 멀리 의상봉의 뾰족한 봉우리에 마지막 눈길을 준 뒤 본격 하산길을 타게 된다.
상당히 가파른 바위구간이라 초심자에겐 약간 부담스럽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30분 정도만 내려서면 솔잎 잔뜩 깔린 푹신한 솔숲 사이길로 내려선다. 40분이면 임도를 거쳐 가북면 용산리 용산마을로 하산한다. 하산길 내내 왼쪽 보해산 암릉지대를 올려다보면 "과연 거창의 산이로구나"라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 산행코스
• 회남령(도로)~721.3봉 갈림길~보해산~837봉~666봉 금귀산 갈림길~금귀산~528.2봉~489봉~살피재 1084도로(약 6시간).
• 남산1구마을 입구→묵은터소류지→헬기장→보해산 정상→암벽지대→가북면 용산리 용산마을(약 6시간30분).
• 거창군 주상면 학리 원동마을→농원→610봉→송이재배지→710봉→금귀산 정상→봉우재→암릉구간→범어치재→괭이봉→봉우당골→거창읍 양평리 당동마을(약 4시간).
※ 교통정보
• 서울 남부시외버스터미널(서초동)에서 1일 13회(08:40~17:50) 운행하는 거창행 버스 이용. 요금 16,700원. 3시간30분 소요.
• 서울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일 4회(09:00, 10:10, 14:30, 17:00) 운행하는 수승대 경유 거창행 고속버스 이용. 요금 17,800원. 3시간 소요.
• 대구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11회(08:20~20:20) 운행하는 고령 경유 가조행 버스 이용. 1시간10분 소요. 가조에서 거창 발 용산리 행 시내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들어간다.
• 대구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67회(06:00~21:00) 운행하는 고속도로 경유 거창행 버스 이용. 요금 4,500원. 1시간10분 소요.
•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50분 간격(07:00~18:40)으로 운행하는 현풍~고령 경유 거창행 버스 이용. 요금 11,800원. 2시간50분 소요.
•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가조행 버스 1일 2회(10:00, 16:00) 운행. 요금 10,900원. 2시간30분 소요.
• 광주 종합버스터미널에서 1일 9회(05:30~17:00) 운행하는 대구행 버스 이용, 거창에서 하차. 요금 10,600원. 2시간30분 소요.
• 전주 공용버스터미널에서 1일 14회(06:10~17:20) 운행하는 진안 경유 대구행 직통버스 이용, 거창에서 하차. 요금 8,900원. 2시간 소요.
• 거창 터미널에서 1일 13회(07:10, 09:40, 11:00, 12:00, 12:30, 13:30, 14:30, 15:30, 17:00, 18:00, 18:30, 19:00) 운행하는 가조 경유 가북행 버스(서흥여객 055-944-5001) 이용, 용산리에서 하차. 요금 1,100원. 30분 소요.
• 거창 시외버스터미널(055-942-3601)에서 1일 9회(07:20~19:10) 운행하는 가조행 직행버스 이용. 요금 900원. 20분 소요.
• 용산리에서 거창행 버스 1일 13회(07:30, 08:00, 09:00, 10:20, 10:50, 11:20, 13:10, 13:40, 14:50, 16:00, 16:30, 17:00, 19:00) 운행.
• 숙박은 가조면 소재지의 제일파크장(055-943-6776), 대동장(942-0336), 제일탕(943-8006), 온천장(943-8009), 동화탕(942-0065) 등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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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mtno1.tistory.com/267 [아름다운 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