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지극히 사적인 러시아, 네팔]
제목과 책 표지의 디자인을 보면 바로 유추할 수 있듯 두 책은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다.
저자들은 모두 JTBC의 '비정상회담' 패널 출신이며, 한국에 거주한 지 10년이 넘었다.
우선 [지극히 사적인 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톡 출신인 벨랴코프 일리야가 한국인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소개해주는 책이다.
러시아인이 잘 웃지 않는 이유같은 사소한 것부터
푸틴이 20년간 장기집권하고 있는데도 국민들이 별 불만이 없어보이는 것 같은 정치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주관적 입장에서 담담하게 썼다.
작가가 현재 한국 대학에 출강하고 있는 지식인이지만 내용이 전혀 어렵지 않고 누구나 수월하게 읽으면서 러시아라는 미지의 세계를 맛볼 수 있게 배려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러시아 출신 학자로 박노자가 있다.
그는 주로 한국의 정치,경제,사회 문제 전반에 대하여 신랄하게 비판을 가하는 글쓰기를 즐긴다.
그런데 그는 한국 국적을 얻었고 한국여성과 결혼하였으며, 한국에서 학위까지 취득하였지만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에 근무하고 있다.
한국을 떠난 지 오래되었다.
또한 그가 러시아에 대해서 비판적 글쓰기를 한 것은 보기 힘들다.
따라서 사람들이 러시아가 한국에 비해서 여러모로 괜찮은 곳이라는 편견을 갖게 만들 수도 있다.
반면 일리야는 러시아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분명히 지적하고 있기에 '사적'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지극히 사적인 네팔]은 네팔사람 수잔 샤키야의 글이다.
보통의 한국인들은 '네팔'이라고 하면 히말라야와 에베레스트 산 밖에 떠올리 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등반가나 세계여행 유투버가 아니면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다.
작가는 삶과 종교가 하나로 묶여 있으며, 126개 민족이 어우러져 살고있는 미지의 나라에 대해서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어한다.
만약 힌두교와 카스트 신화와 축제가 바로 삶인 나라에 흥미가 있다면 읽어볼 가치가 있다.
작가는 네팔에서 126개나 되는 민족이 다툼없이 잘 살고있다고 살고있다고 주장하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도 마오이스트(마오쩌둥 주의자)와 정부간의 내전으로 수만명이 사망한 사실이 있다.
다만 '지극히 사적'이기 때문에 이런 것은 감안하고 봐야한다.
가을을 맞아 머리 쓰지 않고 커피 한 잔 하며 가벼운 독서를 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잘 모르는 나라에 대해서 가볍게 알고싶은 분이라면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