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마법과 파스타다- 아레초 Arezzo
피렌체 남동 키아라 강과 아르노 강이 합류하는 근처인 기름진 평야 지대에 있는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의 소도시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아펜니노 산맥의 서쪽 기슭에 자리한 고대 에르투리아 인들의 ‘아레티움’ 도시였으며, 로마제국의 지배를 거쳐 오랫동안 피렌체 공국의 통치 아래 있었고. 로마 시대 붉은 점토 ‘도기의 산지’ 상업 도시로 번창하였다.
피렌체에서 80km 떨어진 황금과 패션의 도시로 알려진 아래초는 ‘조르조 바사리. 귀도, 귀토네다래초’ 르네상스 예술가 ‘미켈켈란젤로’등 예술가들과 시인들의 고향이었다.
산 도메니코 성당에는 비잔틴 양식에서 탈피하여 독자적 화풍을 개척한 화가 ‘치마부에’의 걸작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 가 있다. 아래초 광장에서 이곳 출신 세계 최초로 4선을 사용한 가보 법을 고안한 음악가 ‘귀도’ 동상이 서 있고, 고대 로마의 원형투기장 ‘암피테아트룸” 터에 미술관과 ’바자리‘가 만년에 살던 집이 있다.
’그란테 광장‘은 중세 시대 때 형성된 광장으로 12세기에 완공된 2km에 달하는 옛 성벽과 (타원형, 길이 170m, 폭 120m) 주위는 고딕 양식 건물, 대성당(고딕, 로마네스크, 르네상스)의 백미는 성 십자가의 전설, 그리고 매년 열리는 (사라센족과)“마상대결의 화려한 의상과 퍼레이드가 최고의 볼거리이다. 마을의 전통, 관습, 신념을 반영하기 때문에 더 유명하단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촬영지로 이름이 나, 주민은 물론 여행자에게도 인기가 높단다.
‘아래초’는 평지가 아닌 사다리꼴 모양의 경사진 중앙광장은 좀 특이하게 보였다. 두리번거리며 걷다 보니 시야가 확 트였다. 바로 대성당이다. 대성당은 순교한 ‘성 도나투스’를 기리기 위해 건축되었다. 제대 위에는 아직도 14세기에 제작된 ‘도나투르’를 위한 아취가 남아있다. 천장의 화려한 프레스코화의 ‘스테인글라스’는 꼭 봐야 할 명품이란다. 당시, 피렌체, 시에나의 예술기들이 작업했다는 장식들은 세월이 무색하게 지금도 반짝였다.
축제에 참여한 자들의 중세 복장을 보면 복식, 옷은 물론 가죽 벨트나 가방을 적절하게 매칭 한 걸 알 수 있다, 이탈리아가 왜 패션의 도시가 되었는지 구두, 가방, 옷, 음식, 가죽 등, 중세 시대의 화가들이 왜 그토록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는지,
칸초네, 조각, 건축들이 왜 그리 발달했는지,
지금도 성악 공부는 이탈리아 가 아닌가? ’ 안드레아 보첼리, 바람에 산들거리는 나뭇잎들, 새들의 노랫소리까지 칸초네‘다.
토스카나의 태양, 별이 쏟아지는 저녁 하늘, 파란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 토스카나의 전형적인 중세 건축들이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바람에 펄럭이는 현수막, 꽃상자, 눈에 보이는 모든 게 아기자기하다. 자스민 꽃향기가 코를 찌르고, 눈을 감고 걸으면 바람에 실려 오는 냄새까지도 맛있다. 끝없는 갈증을 해소하게 하는 이곳, 평소 즐기지 않던 핏자 한 판을 해치우고, 짧고 강렬한 불꽃같던 하루가 또 지났다.
아름다운 것을 함께 보는 최고의 인연 몬탈치노Montalino
아레초에서 1시간 반을 달려 ’몬탈치노‘에 도착했다. 사이프러스가 하늘을 향해 키를 세우고 ’발 도르시아‘ 위쪽 언덕에 자리 잡은 이 도시는 가랑비로 우리를 맞이했다. 가게는 열린 곳이 드믈고, 열린 곳엔 와인이 수북히 쌓여있다.
기원전 900년경 에트루리아인들에 의해 해발 300m 언덕 위에 세워졌었다. 토스카나 3대 마을 중 하나, 플로렌스에서 남쪽으로 7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울창한 숲이 우거진 이 지역은 키안티보다 건조하고 따뜻하며 과일은 정기적으로 최대 숙성에 도달한다. 그래서 풍부하고 강렬한 와인이 탄생한다. 와인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신의 음료다. 이탈리아인에게 와인은 곧 음료다. 이곳은 이탈리아 대표 와인 생산지이다.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100% 브루넬로만 써야 하고 최고 12.5%의 알코올 도수를 띄어야 하고, 수확 후 오크 베럴 숙성을 2년, 총 5년의 숙성 기간을 거쳐야 한단다.
Riserve 등급이라면 브루넬로만 ,2년 숙성, 총 6년 숙성을 채워야 한다. 전통적인 오크통에서 숙성되는 와인은 세월이 깃든 고혹함이 매력이다.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높은 산도와 타닌, 구조감 덕분에 장기 숙성에 적합한 와인이란다. 몬탈치노는 브루넬리 데 몬탈치노, 와인으로 유명하다. 와인 리스트가 두꺼운 곳이 고급 식당. 몬탈치노란 지역에서 ’브루넬로‘란 포도로 만든 와인이란 뜻, 브루넬로는 포도 품종이고, 몬탈치노는 토스카나주에 속한 마을이다. 브루넬로라도 어떤 지역에 있느냐가 중요하다. 얼마나 경사진가? 일조량은 얼마나 많은지? 토양의 구성 성분 등등, 와인의 특징을 만들어가는 요소들이 상당히 다양하다. 석회암 땅인지, 붉은 점토 땅인지 등, 광물성이 풍부해서 맛있는 와인을 생산 한다.
와인 제조는 요리와 비슷하다. 본능적인 감각, 세심한 관찰, 균형 잡힌 맛이 더해져 천상의 와인이 탄생한다. 파스타, 페이스트리, 젤라또, 이 땅의 풍요로움과 그 곳 사람들의 열정을 반영한 음식, 와인 시음,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다. 포도밭 가에 장미를 심는 건 포도 병을 빨리 확인하기 위한 방법, 끝도 없이 걷고 싶은 길의 풍경, 따스한 날에 푸릇푸릇 한 발도르차 평원을 순례자들처럼 맨발로 바람을 맞으며 걷고 싶어진다. 예쁜 빨간 지붕과 기가 막히게 어울린다. 어떤 장소는 꼭 그 곳에 서 봐야만 그 맛을 느낄 수 있듯이‘ 이 프르른 들판애 서 봐야만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토스카나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브르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 한 잔, 그리고 맛있는 토스카나 요리에 풍경까지 어우러지면 바로 낙원이다. 아름다운 것을 같이 볼 수 있다는 것도 인연 중에 최고! 좋은 인연들이다.
농가주택 –아그리투라단은 사이프러스 길 끝에 장난감처럼 자리 잡았다. 무지 탐난다. 사이프러스는 위로 자라는 특성 때문에 신의 나무라 하여 예전엔 무덤가에 많이 심었다고 한다. 이 나라는 플라스틱 재활용이 75%에 해당하고, 분리수거 안 하면 벌금을 문단다.
노을 빛에 물들어 - 시에나Siena
시에나는 피렌체와 더불어 르네상스를 시작한 도시로도 유명 한데, 두 도시는세력을 놓고 계속 치열한 전쟁을 치뤘고, 마지막 대안으로 양쪽에서 기사 한 명씩을 뽑아 첫닭이 우는소리를 듣고 달려가 두 기사가 만나는 곳을 국경선으로 정하기로 하였다. 시에나는 흰색 닭을 골라 절 먹였고, 피렌체는 검은 닭을 골라 쫄쫄 굶겼다. 결정의 날 못 먹은 닭은 베가고파 삘리 일어나 울었고, 배부른 흰 닭은 늦게 울어 시에나 12km 밖이 국경선으로 정해지게 되었단다. 시에나의 ‘푸블리코’궁전에 평화의 방엔 ‘암브르조 로렌제티의 프레스코화는 좋은 정부와 나쁜 정부의 모습과 각각의 영향을 우의적으로 표현한 그림이 있다. 중세 시대의 종교화가 아닌 인간의 내용을 담은, 신에서 인간으로 인간중심의 태동이 시작되었다.
깜포 광장은 전체적인 모양이 마치 조개껍데기와 같은 형상. 또한 하얀 돌로 9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것은 중세 시대 때의 9개 의회를 기념하기 위한 거란다. 부채꼴 모양의 깜포 광장은 유럽에서도 보기 힘들 정도로 특이하다. 광장 가장자리에 위치한 만자 탑은 길이가 102m, 오르막 계단을 올라 가면 시에나의 멋진 시가지 전경을 즐길 수 있고, 탑 옆에는 ’푸불리코” 궁전이 있다. 약간 경사가 있는 광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 두오모 등이 특히 아름답다.
오래된 역사와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지닌 굉장히 번영했던 중세 도시이다. 매년 여름에 열리는 ’팔리오 ‘축제는 성모 마리아의 영광을 기리며 안장 없이 말을 타는 경주인 ’시에나 팔레리오‘가 열린다. 역사와 전통을 잘 표현해 주는 토스카나 지역의 대표적 축제로 195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역사적으로 피렌체에 밀려서 약간 규모가 작지만, 분위기 만큼은 전형적인 이탈리아 중세 시대 느낌이 물씬 묻어났다.
깜포 광장의 심장은 ’푸불리코 궁전의 탑이다. 14세기 고딕 건축으로 매우 규모가 크다. 시에나 대 성당은 밀라노보다 규모가 크고 멋졌다.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들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성안에 있는듯한 느낌이 든다. 과거엔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였기에 곳곳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박물관, 시청, 시에나 대성당들은 예전 시에나가 얼마나 부유하고 중요한 도시였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건축물들이다.
성당의 외관은 대리석에 흑.백 줄무늬로 독특하게 꾸몄다. 흑.백 줄무늬는 시에나의 상징이라는데 인상적이다. 정교한 조각과 화려한 장식이 가득하다. 중앙에 큰 장미창은 빛이 내부로 들어오게 설계한 점이 그 시대엔 매우 앞서가는 건축기법 이었단다. 시간이 지났어도 여전히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날씨도 눈부시게 화창하다. 깜포 광장을 에워싸고 있는 건물들은 주황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화려하다. 너무나도 아름다워 광장에 앉아 도란도란 얘길 나누며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구도심은 ZTL 못 들어가}, 확실히 물건도 고급지고 다양해서 부유한 도시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메이드 이탈리아 애코 백을 10개 사고, 모자도 하나 건졌다. 여기도 싼 건 모두 중국산. 관광객이 엄청났다.
시에나의 대표요리는 노란 스파게티, 폴치티로 만든 파스타, 중세 때부터 먹었던 곱창 요리, 키안티 포도주 한 잔이면 여행의 피로를 행복하게 채워주는 한 접시에 세상 부러울 게 없다. 푸블리코 궁전에 느꼈던 벅찬 감동은 쏟아지는 햇살이 나를 까맣게 태울 것 같은 강렬함으로 다가온다.
멀리 보이는 종탑이 깜포 광장에서 와는 다른 느낌이다. 유럽 특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깜포 광장,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은 단지 그림처럼 아름다운 목적지가 아닌 풍부한 문화유산과 전통적인 생활 방식의 보루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한 나라를 도시를 바꿔가며 여행해 보니 진정한 이탈리아 문화를 엿볼 수 있 어 여행다운 여행을 한것같은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