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23.11.05(일)
○ 산행코스 :
팔각산주차장 ~ 팔각산 ~ 산성골 기점 ~ 덕갈산 ~ 양설령(우설령) ~ 별바위,통천문(왕복)
~ 낙동정맥~청련사/갈전골갈림길~갈전골(주상절리,오페라하우스)~대문다리~절골~탐방지원센터~절골교~주산지사거리
○ 산행거리 : 25 km
○ 날씨 : 흐리고 비 조금/곰탕
예전부터 주왕산 갈전골의 <오페라하우스>는 꼭 가고 싶었는데
시간내기가 쉽지는 않았다.
마침 산에들다 대장님이 갈전골 옵션을 낀 절골 공지를 해주어
기분 좋게 참여 한다.
이번 산행에서 또 다른 에피소드는
양설령을 지나며 양설령의 전설에 대하여 알게 되었다.
똘똘이와 언년이...
그리고
언년이를 흠모한 붓돌이...
양설령의 전설..
차후 양설령에서 언급하기로 하고..
「팔각산」~ 「별바위봉」 이야기 속으로..
<팔각산 주차장 정자>
팔각산은 대게가 생각날 때 한번씩 들렸다가
대게 먹으러 간 추억이 많은 곳이다.
오랜만에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초입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는 곳이다.
단풍이 드문 드문 들어 있다.
을불님과 호수
팔각산 정상까지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무려 8개의 암봉을 넘는다.
만만치 않은 거리.. 물론 암릉을 우회하면 금방 이겠지만.
산행의 성격에 따라 다를 것이다.
나의 뒷태 ㅋㅋ
내 모습 담지마라해도 이렇게 담네요.
지형도 상의 팔각산 1봉을 지나간다.
첫번째 암릉구간.. 물론 좌측으로 우회길은 있다.
하지만 암릉 릿지 맛은 또 다른 재미가 있다.
포항의 산들은 안개로 모두 가리웠다.
산그리메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운치는 그만이다.
이런 날은 이런 날대로 멋이 있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즐기면 될 것이다.
자연이 그리는 수채화.. 그저 아름다움에 감탄을 할뿐
가만히 서서 감상 한다.
팔각산 제 1봉
제1봉의 입석대에 올라보고..
팔각산 제2봉
2봉 주변에서 잠시 노닌다.
검지바위
3봉 오르기전에 있는 고사목에서..
3봉 정상에서..
정상석은 암릉아래에 있다.
우회는 없다 무명암릉들도 넘어 간다.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즐비하고..
4봉 오르는 철계단
제 4봉
5봉
온통 세상은 곰탕속이라 팔각산의 능선을 볼 수 없음은 참 아쉽다.
희미하나마 다음 봉우리가 보일 듯 말듯..
6봉
조망은 없지만 정상석 찾기 놀이의 재미가 솔솔하다.
쓰러진 고사목
7봉 가는길에..
7봉 정상이고 정상석은 아래 이정표 옆에 있다.
호수는 이렇게 암릉을 타고 8봉으로 날아가 버렸다.
을불님과 난 정상석을 찾아 내려왔다가 간다.
7봉
팔각산 정상(제 8봉)
팔각산과 이별하고 양설령으로 진행
이때만해도 좋았는데..
잠시 뒤의 악몽을 모른체 ㅋㅋ
육산이고 길이 좋아서인가 호수가 내달린다.
그리고 그녀는 사라졌다.
아마도 산성골 갈림길에서 직진한 것 같은데
갈림길에서 안보여 연락하려니 통신권 이탈이라 연락이 불가하다.
일단 난 덕갈산으로 진행하는데..
덕갈산에 이르러서야 호수와 연락이 되었다.
예감대로 알바였다.
산성골 계곡까지 가서야 알고 되돌아 오는중이라고 했다.
<덕갈산>
덕갈산 정상은 정상석도 없고 무덤인듯한데 흔적은 없고
그저 그런 봉우리였다.
조망은 곰탕이라서 알수가 없었다.
덕갈산에서 한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밥도 먹고 떡도 먹고 간식도 먹고
유트브도 보면서 한참을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한참을 지나서야 모습을 드러내는 호수..
산성골 계곡에서 되돌아오며 덕갈산을 숨쉴틈 없이 올랐는지
혼이 빠진 모습이라 뭐라 할 수도 없고
그저 웃음만 나온다..
오페라하우스를 가야하기에 시간이 부족하게 되어
쉴틈 없이 바로 진행 한다.
금새 양설령에 도착하고 노란 은행잎이 반긴다.
청송과 영덕의 경계인 양설령
<양설령>
양설령은 혹자는 우설령이라고도 하고,
지형도에는 봉산재라 올라 있기도 한다.
양설령을 지나며 양설령에 있는 전설을 듣고는
양설령으로 부르기로 하며..
잠시 그 전설속으로 들어가 본다.
때는 삼국시대..
<언년이>는 청송 내룡리에서 달산 <똘똘이>에게 시집을 온다.
하지만 신혼의 행복도 잠시,
신라의 백성이었던 똘똘이는
고구려와의 전쟁터에 징병되어 나가면서
다리가 불편해서 징병을 피한 친구
<붓돌이>에게 아내인 언년이를 부탁하게 된다.
그리하여 목이 빠지게 똘똘이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살아가는 언년이를 붓돌이는 성심으로 보살피며
우정을 지키지만 금세 끝날 줄 알았던 전쟁은
길어지고 어느 새 18년의 세월이 흐른다.
그러던 어느 날,
똘똘이가 늙고 병든 몸을 이끌고 나타난다.
하지만 이미 언년이는 붓돌이의 아내가 되어
5남매를 둔 엄마가 되어 있었다.
하긴 똘똘이도 고구려의 여인을 만나
역시 5남매를 낳고 살고 있었으니
언년이의 행복을 확인하고 떠나려는데
붓돌이의 제안으로 서로의 맏이를
혼인시켜 사돈을 맺고 함께 살아가게 된다
중략...
.
그리하여 후세에
양설령에 눈이 내리면 두 개의 바위에
눈이 쌓이는 것을 보고 내년의 풍흉을 점치게 됐는데,
똘똘이 바위에만 눈이 녹으면 언년이가 붓돌이를 만나러가서 똘똘이가 눈물을 흘린 탓이고,
붓돌이 바위에만 눈이 녹으면 언년이가 똘똘이를 만나러 간 탓이라 여겼으며,
양 바위에 눈이 쌓이면 내년에 풍년이 들 징조라고 기뻐했다고 한다.
양설령에서 별바위봉가는 곳은 목책이 쳐저 있어 넘어 간다.
알바후 양설령까지 심하게 달려서 인가 목이 타는 호수가
최원장님 맥콜을 강탈(?)하고 ㅋㅋ
낙동정맥 만나서 별바위봉을 다녀 온다.
갈림길에 두고 간 산우들 배낭..
별바위봉에 올라서 본 피나무재쪽 조망
곰탕으로 아무것도 안보이고 아래 통천문 암릉만 겨우 보인다.
<별바위봉>
알바 이야기에 웃음으로 대신하는 호수 ㅋㅋ
온김에 통천문을 잠시 들린다.
<통천문>
위에도 구멍이 있네요.
순간적으로 조망이 열리며 주산지가 보이고
운무가 춤을 춘다.
신비스런 모습에 탄성이 나온다.
내려와 다시 통천문..
나도 통천문 위를 올라본다.
멋지긴 멋지다.
통천문을 떠나며 아쉬움에 한번더 담아보고
별바위봉을 올라오고 갈림길로 다시 내려오는데
조망이 조금 열린다.
되돌아 본 별바위봉 모습
별바위봉에서의 멋진 조망을 못본 것은 이번 산행의 옥의 티라고나 할까..
낙동정맥을 끝낸후 이길을 오랜만에 걷는다.
그때와는 반대 방향이다.
별바위봉에서 대궐령으로 진행
길이 참좋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를..
이라는 싯구가 생각도 나고 ㅋㅋ
이름 모를 재를 지난다.
단풍이 너무 이쁘다. 분위기에 취하고..
800고지를 지나고
<청련사 갈림길>
대궐령 ,제단바위 지난 지점에서 갈전골로
들어서야 하지만 하산 시간이 촉박해서 청련사 갈림길에서
지계곡으로 내려선다.
상당히 가파르다. 조심해서 내려선다.
낙엽 많은 골짜기는 늘 위험이 뒤따른다.
돌 색깔이 특이하다.
지계곡은 끝이나고 갈전골에 합류한다.
갈전골은 딱히 길이 있는게 아니라 대충 어림짐작으로 길찾아서 가면된다.
잠시 내려서니 웅장한 느낌의 암릉이 나타난다.
이것이 곧 오늘 우리가 찾던 그 오페라하우스의
지붕이 아닐까하는 느낌이 온다.
주변의 다른 암릉
엄청난 규모입니다.
큰 암릉들을 돌고 돌아 내려서고
드디어 그곳에 왔네요.
<오페라하우스>
<오페라하우스>는
주왕산 갈전골의 심산유곡에 있는 주상절리로
그위에 지붕 같은 거대한 바위가
오페라하우스를 연상하게해 오페라하우스란 별칭으로 불리운다.
꼭 서고 싶었던 이곳에 서고보니 감개가 무량하다.
또한 이곳은 광장폭포로 불리며
그 폭포 모습이 어떨지 궁금하다.
하지만 이곳에 비가 많이오면 너무 위험하기에
안전을 위해 그 궁금증은 가슴에 묻길 바랍니다.
오페라하우스 이모저모 담아본다.
다음을 기약하며 오페라하우스를 떠난다.
See you again !!
갈전골의 단풍은 절정이 지났지만
아직은 군데 군데 볼만한 곳이 남아 있었다.
<긴병꽃풀>
둥근잎꿩의비름을 볼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볼수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
비슷한 잎이라 봤더니 긴병꽃풀이었다.
만추의 갈전골..
<대문다리>
대문다리를 만나며 갈전골은 절골과 합류한다.
야생미 넘치는 갈전골과는 달리 길좋은 절골..
절골의 단풍은 내년을 기약해야 할것 같네요.
그래도 그 수려한 경치는 숨길 수가 없다.
남은거리 3.2km 남은 시간 40분
시간이 조금 촉박하다.
있는 힘것 달리는 호수..
코박고 물먹는 강아지 모습 ㅋㅋ
아무리 바빠도 사진에는 진심인...ㅋㅋ
절골 도착하고 아직 1분이 남았는데...
주산지 사거리 주차장까지 가려면 10분은 걸릴듯하다. ㅎㅎ
이래 저래 추억도 많았고..
목표 였던 오페라하우스를 충분히 즐겨서 만족하는 하루였던 것 같다.
다음주는 간만에 무박산행으로 지리를 찾는다.
만추의 지리는 어떤 모습일까?
다음주가 벌써 기다려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