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8일 목요일
여행 9일째.
아침 6시 45분에 숙소를 떠나 아침식사 장소로 갔다.
중간에 이 도시 명소 중 하나라는 곳(Welcome to Fabulous Las Vegas Sign)에 들러 기념사진들을 찍었다.
사우스 포인트 호텔(South Point Hotel)에 도착해 미국식 뷔페로 아침 식사를 했다. 음식이 아주 다양했고 맛도 분위기도 좋았다. 식당 옆의 카지노는 그 규모가 아주 컸다.
아침을 먹고, 라스베가스를 벗어나 160번 도로(패럼프 밸리 하이웨이)를 따라 서쪽으로 달렸다. 스텝 기후대 같은 풍경이 끝없이 펼쳐졌고, 북쪽으로는 윌슨산과 브리지산 봉우리에 흰 눈이 보였다.
패럼프(Pahrump)라는 도시에서 잠시 쉬었다가 버스는 지름길인 벨 비스타 로드(Bell Vista Rd)로 접어들었다.
주경계선을 넘어 캘리포니아주로 들어섰고, 데드 밸리 융티온(Death Vallwy Junction, 한때는 크게 번성했었으나 지금은 폐허가 되어 있었다.)을 지나 190번 도로로 접어들었다.
데스 밸리 국립공원(Death Valley NP)으로 들어섰고, 해발고도 600m인 공원 입구를 지나 점점 고도가 낮아지는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초록색 초목은 거의 다 사라지고 대지는 황량한 사막으로 변해갔다.
이 공원은 미국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으로 면적이 13,650제곱킬로미터로 제주도의 7.5배이며, 서부개척시대에 이주자들이 이곳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1명이 죽은 후 생존자들이 이곳을 겨우 벗어나면서 "Good bye death valley!"라고 말했다고 하는 데에서 이 국립공원의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먼저, 자브리스키 포인트(Zabriskie Point)에 올라 데스 밸리를 조망하였다. 생명체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운 죽음의 땅이었다. 하얀 소금이 깔려 있는 배드워터 분지가 보였고, 멀리 흰 눈이 있는 텔레스코프 피크도 보였다.
해발고도 제로(Sea Level)를 지나 배드워터 분지(Badwater Basin)로 내려갔다. 해수면 아래 85.5m에 있는 이 분지는 우리가 도착했을 때(11:35) 기온이 38도였고, 오후에는 43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곳으로 섭씨 56.7도(1913년,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은 곳)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배드워터 분지에 도착하여 소금밭을 걸었다. 하얗게 피어올라 굳은 결정인 소금꽃을 조금 떼어봤더니 돌처럼 아주 단단하였다. 먹어보니 정제된 식용소금보다 덜 짜고 맛도 좋았다.
데스밸리 안의 오아시스 마을로 가서 뷔페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식당 안에 기념품 가게도 있었다.
식당 옆에 서부개척시대의 물건들을 야외에 전시해 놓은 박물관(The Borax Museum)을 둘러봤다. 기온은 섭씨 41도까지 올라갔다.
샌드 듄즈(Mesquite Flat Sand Dunes)로 가서 모래 위를 조금 걷고 사진을 찍었다. 기온은 42도까지 올라 꽤 더웠다. 연간 강수량 50mm 이하(10년 이상 비가 전혀 내리지 않은 적도 있다고 함)라는 이곳은 완전 사막 풍경이었다.
데스 밸리는 특이한 곳이었다. 미국에서 가장 낮은 배드워터 분지가 있고, 가까이에는 높이 3,368m의 텔레스코프 피크(Telescope Peak)가 존재하며, 일교차와 연교차도 매우 큰, 극단을 오가는 불가사의한 지형으로 지질학적 경이로움을 안겨주었고, 외계 행성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샌드 듄즈를 떠나 데드 밸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190번 도로를 달리다가 178번 도로(Trona Wildrose Rd)로 들어섰다. 사막같은 풍경이 이어졌다.
리지크레스트(Ridgecrest)라는 작은 도시에 들러 잠시 쉬었다.
178번, 14번, 58번 도로를 달려(시에라네바다산맥을 넘어) 오후 6시 25분에 베이커스필드(Bakersfield)의 식당(Sakura Buffet)에 도착하였다. 일식 뷔페로 저녁을 먹었는데 음식이 다양했고 맛도 아주 좋았다.
이 도시는 캘리포니아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이며 미국 곡창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농업이 중심산업인데 멕시코인들이 농업 비자로 많이 입국해서 농업노동자로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지역은 샌 안드레아스 단층대에 속해 큰 지진이 일어나기 때문에 대체로 건물을 낮게 짓는다는 가이드의 설명이 있었다.
99번 도로를 따라 10분간 북서쪽으로 가서 미도우스 필드 공항 가까이에 있는 호텔(Holiday Inn Express & Suites Bakersfield Airport, an IHG Hotel)로 가서 짐을 풀었다.
호텔 밖으로 나와 베이커스필드에서의 일몰을 감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