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창문에
또닥또닥
떨어지는 빗물따라
꽃나무 그려지면
담 넘어 산수유
톡톡톡 노란
등불을 켜요
내 마음에도
노란
꽃등 켜져요
머리띠
비온 뒤
엷은 햇살이
곱게 빚은
무지개 머리띠
구름머리위에
사뿐 얹어
하늘을 예쁘게 꾸며주네
사물놀이
할머니 집
마당구석에 놓인
까망 가마솥 뚜껑
빗방울이
둥두둥 둥두둥
작은 북을 치고
빗줄기는
쿵딱다다 쿵다닥다다
장구 가락을 치고
천둥은
더르르갱 갱갱갱개갱
꽹과리치고
바람은 징~징~
솥뚜껑이
하늘을 초대하나봐요
가게
외딴집
산골짜기
트럭가게 오는 날
있을 것은 다 있고요
없을 것은 없습니다
확성기 소리 퍼지면
기다리던
반가운 얼굴들 뛰어나와
오순도순 하하호호
덤도 주고
외상도 주고
공짜도 주는
마음과 마음 이어지는
정다운 가게
가을 바람
차가운
바람 불면
나무들은
차곡차곡 옷을 벗어
뿌리를 덮는다
뿌리가
깊어지면
물이 위로 흘러
햇살 좋은 날
꽃마중
할 수 있으니까
카페 게시글
2026년 원고올리는 방
26. 제21호 동시5편 안경옥 (수정)
안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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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1
26.03.26 18:4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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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매일 갈고 닦은 실력이 바로 여기에서 결실을 맺는군요~^^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