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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수험 생활을 거치다보면 스스로에 대한 효능감이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힘든 시절 저를 만나 새로운 공부법으로 스스로의 강점을 발견하고, 오랜 임용준비에 종지부를 찍은 류00 친구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00씨가 부디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항상 꽃길만 걸었으면 합니다 **
아래는 류00 친구가 보내준 합격수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2024학년도 경북 중등교사 역사 임용고시에 합격한 사람입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러 일과 사건을 겪으면서 임용을 준비하였고, 결국 합격의 길로 나아갔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해에 저는 어떻게 합격할 수 있었을지, EOS 교육학에 기반한 후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2월: 계속된 실패와 재시작 (교육학 각 이론의 큰 흐름을 파악해보자)
2023년 2월, 또 다시 불합의 길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무의미하게 또는 관성(慣性)처럼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그렇게 살아왔으니까요. 이때, 저는 기존 교육학 강의 대신 다른 강의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EOS 교육학이었지요. 주변 지인 중 해당 교육학을 듣고 자신도 합격했다고 말해서 저도 혹했습니다. 샘플 강의를 보니, 이전에 봤던 선생님들과는 다른 모습이 엿보여졌습니다. 자연스러운 이야기 흐름에 따른 교육학 이론 설명, 활발한 어투로 수강생과 상호작용하려는 모습, 동기부여를 위한 시의적절한 사례 등 말이죠. 그래서 혹한 듯 1~11월 강의 전체를 구매하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저는 4년에 걸쳐 교육학을 공부하긴 했지만, 매번 까먹고 남는 것은 거의 없는, 마치 빈 수레와 같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모두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교육과정, 교수·학습 이론, 교육평가, 교육행정의 내용을 일부 제외하면 말이죠. 하지만, 다시 하는 마음으로 빠르게 기본 이론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1~2월 강의에선 이론이 발생하게 된 배경을 맥락적으로 설명했던 점이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령, 전 교육과정에서 타바의 존재를 매우 옅게 인식했습니다. 타일러보단 그닥 중요하지 않은 사람 정도였죠. 하지만, 강의를 통해 두 인물 간 관계성, 타일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개선점이 어떤 것인지 등을 이해할 수 있었고, 이후 암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이해가 되어야 암기가 잘 된다.’는 말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편, 저는 임용 불합 이후 2월 말부터 강의를 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3월이 오기 전 어떻게든 강의를 다 보겠다는 무모한 계획을 실천하였습니다. 그 결과, 일단 어떻게든 한 강의 전체를 1~2주만에 모두 완강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다만, 세세한 것을 기억하기 보단 큰 내용의 주요 흐름을 중심으로 기억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2. 3~6월: 큰 흐름을 알았으면 세부 사항을 외워야지?
3월부터 강의 교육과정에 맞춰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상 본 공부는 지금부터였습니다. 이 시기 저는 강의에서 제시된 기출 문제를 꾸준히 보고 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해당 강의에선 쓸모없는 무의미한 기출 문제까지 모조리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에 필수적인 기출 문장, 선지, 문제를 적절히 재구성하여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전에 들었던 교육학 강의에선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문제들(특히, 교육행정 내 법령 관련 문제 등)을 모조리 첨부하여 책의 분량만 두꺼운 한계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EOS 교육학에선 프린트 제공을 통해 봐야 할 기출의 양을 최소화하면서, 이지원 선생님의 설명을 통해 어떤 점이 포인트이고 내가 무엇을 기억해야할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한편, 저는 이 시기(3~5월 전반)에 큰 사건에 휘말려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공부가 제대로 된 초기 부분(교육과정~교육평가)은 후반기에 잘 이해가 되었지만, 후기 부분(행정, 상담, 심리 등)은 끝까지 저의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그렇기에, 만약 이 글을 임용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보게 된다면, 반드시 멘탈 관리와 항상성을 잘 갖출 필요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한편, 이 시기부터 조금씩 나에게 잘 맞는 교육학 이론 내 특징, 장·단점, 유용성, 한계 등을 최소 2~3개 가량을 외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시기부터 나에게 잘 이해가 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암기를 시작했습니다. 가령, 중앙 집중 교육과정 개발 방식과 지방 분권 교육과정 개발 방식의 장·단점을 각 2가지씩 써야한다면, 각 3~4개씩 쓰여 있는 것 중 나에게 와닿거나 내가 외울 수 있겠다고 판단하는 2가지는 반드시 기억해둘 필요가 있는 것이죠. 저는 중앙 집중 교육과정 개발 방식에서 돈을 아낀다(집중 개발로 인한 경제성 확보)는 점, 학생들이 다른 학교를 가도 수업 내용으로 큰 혼란을 겪지 않는다(교육과정을 적용받는 모든 학교의 통일성, 일관성 확보 가능)는 등 납득되거나 쉬운 내용을 기반으로 암기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거의 까먹었지만, 당시엔 3가지는 바로 튀어나왔던 것 같네요.
3. 7~8월: 힘들고 지치지만 문제는 풀어야지?
이 시기는 더운데다가 지치기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러했으며, 교육학을 놓고 싶은 적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제 마인드가 하나 있었습니다. 내가 복습은 안하더라도 강의는 나오는 대로 바로 보겠다는 것이였죠. 어차피, 저희가 이론이나 내용을 까먹을 때쯤 되면 이지원 선생님께선 신이 들렸나 싶을 정도로 회상을 잘 도와주십니다. 개인적으로 교육심리에서 등장하는 정보처리이론을 잘 활용하시는 분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복습까지 잘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교육학보단 전공에 투자를 더 한 케이스입니다. 교육학 복습을 많이 소흘히 했다는 점이죠.
한편, 이 시기에는 연습 문제도 자주 제공해 주십니다. 다만, 저는 문제에 대해 문장 형식으로 모두 작성하지 않고, 개요 형식으로만 간략히 작성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먼저, 장기간 공부하다 보니 손이 약해져 문장으로 쓰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 9~11월에는 전공, 교육학 모의고사 외에 쓰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기도 했습니다. 둘째,그 시간에 답을 확인하고 다시 공부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극한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 빠르게 미리 풀어내고 강의를 본 후 복습 등으로 마무리 짓는 것을 일상화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자연스레 문장을 모두 쓰는 것이 아닌, 키워드 중심의 개요 작성이 저에게 더 알맞았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강의 순서를 잘 따라왔다면, 이미 모의고사를 대략 6번 가량은 쳤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미 다년 간 시험 준비로 교육학에 대한 글쓰기는 충분히 이뤄졌습니다. 내용 지식과 시간과의 싸움이었지요. 만약, 6월 말까지도 글이 잘 적히신다면, 이 시기엔 반드시 개요를 작성하고 글을 써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개요에서 어떤 내용을 적을지 머리에 들어온다면, 글은 순발력 있게 쓰면 됩니다. 순발력 있게 안 쓰인다고요? 그럼 연습해야 합니다. 될 때까지 계속 해야 합니다. 지금까진 계속 안되었지만, 임용 당일에 잭팟(JackPot) 터트리면 그만입니다.
그리고 모의고사를 치면 귀찮더라도 반드시 이지원 선생님께 피드백 받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내용 오류에 대한 피드백 외엔 다른 피드백은 그닥 받진 않았습니다. 19~20점을 받진 못했지만, 남들보다 1~2점은 앞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이 점을 인식하셨는진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잘하고 있음을 칭찬하셨습니다. 이러한 칭찬은 반두라가 얘기한 자기효능감 이론의 언어적 설득(격려나 칭찬 등)과 같았습니다. 기분이 별로인 때에도 이전에 봤던 피드백을 살펴보며 힘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즉, 피드백은 내용에 대한 교정 외에도 이지원 선생님만의 격려와 응원을 받을 수 있어 매우 유용합니다.
4. 9~11월: 반복 또 반복, 그 이후 시험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사람 하나 죽었다고 생각하고 몸과 체력 관리하면서 공부에만 몰두해야합니다. 이 시기, 저는 갑자기 경제적 문제가 발생하여 급하게 기간제 교사 자리를 구했습니다. 그 결과, 갑작스레 일 병행 임용준비자가 된 셈이지요. 하지만, 어떻게든 쥐어짜 낮에는 수업, 퇴근 이후에는 임용 공부를 이어나갔습니다. 지나고 나서 보니 이 기간제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만, 여유가 되신다면 공부에 올인하시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로울 듯 합니다. 이때, 살이 갑작스레 불어났으며, 억지로 공부하며 무기력의 느낌을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털어놓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털어놓는다고 좋아해줄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때, 이지원 선생님께 상담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EOS 교육학이 카카오톡을 통해 상담 일정을 잡고 직접 연락을 해주신다는 점에서 체계적이라는 생각은 많이 들었습니다. 다만, 선생님께선 많이 바쁘실텐데 괜히 연락드리는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또한, 연락이 오기 전에 머릿속에서 생각을 어느 정도 마무리짓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연락을 취했고, 3분 내외의 짧은 통화 속에서 이지원 선생님의 응원에 웃음이 나오더군요. ‘충분히 잘 해왔고, 자기 자신이 뭘 해야할지 충분히 가닥을 잘 잡고 있다’ 등 사람의 특성에 맞게 적절한 격려를 해주신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편, 시험 준비 차원에선 EOS 교육학이 제공하는 모의고사와 연습 문제만 최소한으로 풀었습니다. 복습은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됩니다. 다만, 모의고사에 나온 내용을 전화 스터디를 통해 복습하는 시간은 가졌습니다. 고작 1시간 가량의 스터디였으나, 이 시기에 말하면서 복습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제 이번 교육학 시험에서 잠재적 교육과정에 관한 문제가 나왔는데, 평소 선생님께서 강조하던 사항에다 스터디에서 이 내용을 2~3번이나 돌렸을 정도였으니 말이죠. 시험 이후 스터디원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바로 썼다고 말해주시더군요. 이런 점에서 저는 스터디를 활용하여 최소한의 복습을 반복 숙달했다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 스터디는 EOS 교육학이 스터디 모집을 도와주는 시스템을 활용하여 만난 것인데, 서로가 잘 맞아서 이런 긍정적인 결과를 낳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5. 1차 이후 ~ 2차 시험까지: 쓰기 다음은 말하기입니다.
저는 1차 시험 이후 대학 동기들과 틈틈이 수업 실연을 연습했습니다. 전 이미 제 틀이 갖춰져 있었으니 이 시기엔 설렁설렁했습니다. 면접의 경우, 1차 시험 직후 어떻게든 직강 강의실로 찾아가 이지원 선생님께서 주도하신 2차 특강을 참여했습니다. 여기서 주는 교재가 꽤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또한, 강의도 압축적으로 잘 설명해주셔서 어떻게 면접을 준비해야할지 그 가닥을 잡기 좋았습니다. 물론, 해당 교재를 엄청나게 애독하진 않았으나, 교재 내 다양한 면접 재료는 실제 심층 면접 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교직관 중 학생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에 관한 질문을 교재에선 제공하였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보면서 ‘학생에게 문제 해결력을 기를 것이다’라는 결론에 도달하였고, 이는 면접 연습 시 반드시 써먹는 키워드로 사용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면접 구상형 3번 문제에서 이를 그대로 활용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해야하는 이유를 저의 학생관과 연계하여 대답하였고, 이를 평소 1차 시험 대비 당시 프로젝트 수업을 수 차례 강조해온 이지원 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자율성에 기반한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문제 해결력을 기른다는 요지로 방안을 설명하였습니다.
저의 사례를 통해 2차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크게 2가지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첫째, 2차 시험의 문제를 1차 시험의 내용과 이론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특히, 교육심리의 내용이 학생이 연계된 문제에서 큰 힘을 발휘합니다. 1차 시험이 교수평기라면 2차 시험에선 교육 심리, 상담 등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기에 평소 1차 시험 준비 와중에서도 2차 시험을 고려한 공부가 이뤄진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둘째, 면접 답변을 위한 재료는 가급적 다양하게 찾아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가령, 학생이 수업 시간에 잠을 자고 있다는 상황이 설정된다면, 나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교사 차원에서, 지역 사회 차원에서, 학교 차원에서 등을 생각해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된다면, 생소한 문제가 등장하여 당황하더라도 최대한 답변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장황하게 저의 시험 준비 모습을 말해보았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이 절대 짧은 시간은 아닙니다. 대신, 장수가 가지는 이점도 어딘가에선 분명 발현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교직 사회로 들어가지만, 아직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 여러분들도 분명 가능하다는 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시험 준비 기간 동안 많은 좌절과 슬픔을 겪었는데, 이를 글로 쓰기엔 매우 보기 힘들 듯하여 2023년의 시험 준비를 기준으로 설정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하나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반복 숙달입니다. 정보 처리 이론에서도 우리가 계속해서 기억하기 위해 활용하는 여러 수단이 있습니다. 특히, 인출이 이에 적합한 듯 합니다. 9~11월에서 제가 스터디를 통해 인출하여 어디를 알고 어디를 모르는지를 파악했듯이, 자신이 어디서 헷갈리는지 인출하여 다시 기억하도록 반복 숙달하시길 바랍니다.
근 1년간 EOS 교육학과 함께하면서 교육학에 대한 인식과 실력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교육학을 매우 싫어했으나, 이지원 선생님께서 ‘교육학은 우리 일상과 매우 밀접한 학문’이라는 주장 하에 이를 일상과 연계하는 수업을 진행하여 ‘교육학은 혐오스럽다’고 느낀 제 인식을 바꾸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해드리며 이만 마무리짓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