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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 치악산
- 여름방학 맞이 이벤트 산행으로 이번에는 강원도 원주에 소재한 [치악산]을 찾았다. -
☞ 2002년 8월 18(일) ~ 19(월) 1박 2일 원주 치악산(1,288m) 이벤트 탐방
치악산의 한자는 雉(꿩 치), 岳(큰산 악), 山(뫼 산)이다.
‘치(雉)’는 꿩을 뜻한다.
[은혜 갚은 꿩]이야기의 배경이 바로 치악산이다.
‘까치’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
꿩은 그래서 원주를 대표하는 새다.
100대 명산인 [치악산]에 와 보고는
“치를 떨고 간다.”
는 말이 있을 정도로 1,000m를 넘는 고봉들이 약14km나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서 [치악 산맥]으로 불리기도 한다.
주봉인 비로봉(1,288m), 제2봉인 남대봉(1,181m), 향로봉(1,043m), 매화산(1,085m) 등이 있고 많은 사찰과 산성들이 있다.
상원사, 세존대, 망경대, 문바위, 아들바위, 원산성, 해미산성, 금두산성을 비롯한 천연동굴과 ‘양길’이 ‘궁예’를 맞아들여 병마를 정돈했다는 ‘성남사’도 있다.
구룡사계곡은 폭포와 10월엔 단풍으로 유명한 곳이다.
♣ [탐방코스]
▶ 18일(일) : 포항 - 서안동IC - 남원주IC - 박경리문학공원 - 까치마을 - 금대리매표소 - 상원사 – 남대봉(1,181.5m) 하산후 1박
▶ 19일(월) : 구룡매표소 - 비로봉 정상(1,288m)
▶ 1일차 : 18일(일)
포항을 출발한 우리들은 죽장 → 도평 → 길안 → 서안동 IC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신나게 달려서 남원주 IC에서 내리다.
원주에서 제일 먼저 들린 곳이 토지의 작가 [박경리문학공원]이다.
[토지]는 대하소설로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서 TV드라마로 몇 번이나 방영이 되었다.
1차 방영이 79년이다.
당시엔 우리나라에서 아직 칼라TV가 보급되기 전이었다.
당시 신혼이었던 우리는 금릉군(지금의 김천시) 산골 벽지학교 관사에서 생활했는데 아내가 혼수로 장만해온 14인치 흑백TV로 이 드라마를 열심히 시청 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원주시 단구동에 위치한 이곳은 박경리 선생님이 토지를 집필할 때 18년간 살던 곳을 그대로 살려서 앞마당과 그 주변을 공원으로 만든 곳이다.
토지는 동학혁명부터 한국전쟁까지 현대의 격동기를 살아가는 민초들의 삶을 다룬 대하소설이다.
원주에는 그 토지를 써 내려간 박경리 선생님의 옛집이 있고, 공원이 있고, 문학의 집이 있다.
통영에 [박경리기념관]이 있다면, 원주에는 [박경리 문학의집]과 [박경리 문학공원]이 있고 주변에 토지기념관이 있다.
♣ [토지]는?
박경리는 통영출신이다.
하동을 기반으로 토지를 쓰기 시작했는데 인생 후반 28년은 원주에서 생활했다.
1945년 진주여고를 졸업하고 곧 결혼했으나, 6·25전쟁 때 남편이 납북된 후 딸과 함께 생활했다.
시인 김지하는 그녀의 사위이다.
1955년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과 1956년 단편 〈흑흑 백백〉이 〈현대문학〉에 발표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이어서 〈현대문학〉에 단편 〈군식구〉·〈전도〉·〈불신시대〉·〈영주와 고양이〉·〈반딧불〉·〈벽지〉·〈암흑시대〉 등의 문제작을 계속 발표했다.
1970년대 후반에 강원도 원주시로 거처를 옮기고 창작활동에 전념하여 1994년 8월에 대표작인 대하소설 〈토지〉를 완결 지었다.
지금도 원주에서는 박경리 추모 기념공연이 열린다고 한다.
소설 『토지』는 흑백 TV 시절이던 1979년 KBS에서 처음으로 드라마로 방영되었다.
1987년에 리메이크 되었다.
드라마를 만들 당시에도 박경리는 『토지』를 계속 집필 중이었고, 소설은 소설로서 충분하다는 생각 때문에 미완성의 작품을 앞부분만 먼저 드라마로 제작한다는 것에 조금 망설였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것 또한 뜻있는 일이라 여겨 드라마를 만드는 데 동의하였다고 한다.
『토지』는 1994년에야 5부작으로 완성되었다.
SBS에서는 소설 『토지』가 모두 완성된 후인 2004년 드라마를 제작하였다.
1979년 드라마 「토지」의 경우 주인공 서희와 길상 역은 한혜숙과 서인석이 맡았고, 1987년 드라마에서는 당시 신인이면서 역대 배우 중 가장 최서희의 이미지와 닮았다고 평가되는 최수지와 윤성원이 맡았다.
2004년 드라마는 김현주와 유준상이 맡았다.
- '토지'를 집필했던 2층 서재(앞마당에 앉은 사람이 박경리의 동상) -
이어서 [까치마을]을 잠시 둘러본 우리들은 치악산 주봉인 비로봉(1,288m)에 이어서 제2봉인 남대봉(1,181m)에 오르기 위하여 금대리매표소를 찾았다.
당초의 목표는 주봉인 비로봉을 정복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호기심이 왕성한 회원 구성상 출발한 날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산행을 한 번 더 하자는 의견이 많아서 첫날은 남대봉을 정복하고, 둘째 날은 비로봉을 오르기로 하였다.
다행히 8월이어서 해가 길므로 시간상으로는 여유가 있었다.
[남대봉]을 오르는 길목에는 국내 사찰로는 세번째로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상원사’가 있다.
오대산에 있는 [상원사]와는 동명인 셈이다.
이곳을 둘러볼 때는 ‘꿩의 전설’이 생각났다.
♣ [상원사]는?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성남리 치악산 남대봉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의 말사이다.
조선시대의 여러 왕들은 이 절에서 국태민안을 기도 하였다.
그러나 6·25전쟁 때 전소되어 폐허화되었던 것을 1968년에 중건하였다.
절 뒤쪽 200m 지점에는 높이 1m의 지극히 단조로우나 매우 오래된 부도와, 무착이 중국에서 묘목을 얻어와 심었다는 계수나무 네 그루가 있다.
- 상원사에 활짝 핀 '모란(목단)과 창포' -
♣ [은혜 갚은 꿩]의 전설
이 절은 은혜 갚은 꿩과 뱀의 전설이 생겨난 곳이기도 하다.
"치악산 기슭 어느 사찰에 수행이 깊은 승려가 있었는데, 어느 날 산길에서 큰 구렁이가 새끼를 품고 있는 꿩을 감아서 죽이려는 것을 보고 지팡이로 구렁이를 쳐서 죽이고 꿩을 구하였다.
그 날 저녁 날이 저물어 여인 혼자 사는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는데, 그 여인은 죽은 구렁이의 아내로서 원수를 갚기 위해 사람으로 변신하여 그를 유인한 것이었다.
그 여인은 자정이 되기 전에 폐사가 된 상원사의 종을 세 번 울리게 하면 죽은 구렁이가 승천할 수 있으므로 그 승려에게 종을 세 번 울리면 살려주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도저히 그럴 수 없는 형편이라 포기한 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데 종소리가 세 번 들려왔다.
구렁이는 기뻐하면서 이것이 부처님의 뜻이므로 다시는 원한을 품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어디론지 사라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가 있었던 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먼동이 트고 상원사로 올라가 보니 종루 밑에는 꿩이 피투성이가 된 채 죽어 있었다."
이와 같이, 꿩이 죽음으로써 은혜를 갚았다고 하여 그 후부터는 이 산을 [치악산]으로 불렀다고 한다.
상원사에서 700m를 더 올라가면 치악산 제2봉인 [남대봉]을 만날 수 있다.
산자락에는 8월이지만 고산지대여서 약간은 늦게 피었다 싶은 원추리,말나리,동자꽃을 비롯한 각종 이름 모를 야생화가 제철을 맞아서 한 것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 노루오줌 -
- 동자꽃 -
- 말나리 -
- 원추리 -
▶ 2일차 : 19일(월)
이제까지 우리들의 산행은 목표지점을 정하면 그곳을 정복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었다.
그러나 이번 등정에서는 다른 코스로 치악산을 2번 오른 셈이 되었다.
어제는 [금대지구]인 ‘금대리매표소’를 출발하여 치악산 제2봉인 [남대봉]을 정복하였고 오늘은 [구룡지구]인 ‘구룡매표소’를 출발하여 치악산 최고봉인 [비로봉] 정복을 목표로 하였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살펴보니 지난번 수해로 곳곳이 많이 훼손되어 있었다.
그 곳을 복구하기 위해서 헬리콥터로 자재를 실어 나르고 있었다.
수해복구 자재를 실어나르는 '헬기'가 축하비행을...
높은 산이라서 인력으로 무거운 자재를 운반하기가 어렵다.
헬리콥터에 자재를 매달고 높은 산까지 운반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작업을 하는 현장을 생생하게 우리들의 카메라로 잡을 수가 있어서 행운이었다고 할 수 있다.
♣ 보너스 스토리
Q. 술의 도수는 더 높은데 숙취는 왜 더 적을까?
나는 예전에 맥주나 포도주를 취하도록 마시고 난 다음날 엄청 고생을 한 기억이 있다.
그래서 요즘도 그 술들은 잘 마시지 않는다.
왜 그럴까?
그 이유가 궁금해서 술과 도수에 따른 숙취에 관해서 한번 알아보았다.
도수가 높은 술이라고 해서 숙취가 오래가는 것은 아니다.
소주, 맥주, 와인, 보드카 등 술의 세계는 넓다.
보통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시면 더 오래 취하고 숙취도 심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소주나 보드카보다 와인이나 막걸리, 맥주를 마실 때 숙취가 심하고, 더 오래 취하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럴까?
음주와 숙취에 관한 궁금증을 알아보자.
Q. 취기가 오래가는 술이 따로 있을까?
[아세트알데하이드] 성분이 많은 술을 마시면 취기가 오래간다.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알코올 분해효소 기능을 떨어뜨려, 혈중 알코올농도가 높게 유지되게 하기 때문이다.
혈중 알코올농도가 높아질수록 취기가 심해진다.
그래서 아세트알데하이드 함량이 높은 와인이나 맥주, 막걸리 등의 발효주를 마시면 취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아세트알데하이드 성분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주나 보드카, 양주를 마시면 취기가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
Q.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시면 숙취도 심할까?
도수가 높은 술은 [에틸알코올] 함량이 많아서 빨리 마시면 쉽게 취한다.
그래서 숙취도 심할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숙취를 결정하는 건 알코올 함량이 아니라 아세트알데하이드 함량이다.
술에 든 아세트알데하이드 함량에 따라 숙취를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몸속에 아세트알데하이드 성분이 많으면, 술 마신 다음 날 피곤하고 머리가 아픈 등 증상이 심하다.
따라서 도수가 높은 소주나 보드카를 마셔도 아세트알데하이드 성분이 많은 와인이나 맥주, 막걸리를 마실 때보다 숙취가 덜 할 수 있다.
Q. 술을 마시면 얼굴이 잘 빨개지는 사람 - 계속 마셔도 될까?
술을 마실 때 얼굴이 빨개졌다면 마시지 말아야 한다.
이런 사람은 처음부터 술을 안 마시는 게 좋다.
유독 숙취가 심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효소가 많지 않거나 성능이 떨어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면 술의 핵심성분인 에탄올이 몸속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바뀌는데, 이를 분해하지 못하면 체내 발암물질 농도가 올라가서 건강에 치명적이다.
이런 사람은 흡연도 하면 안 된다.
‘관상동맥경련성협심증’에 걸릴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술 마실 때 얼굴이 빨개진다면 즉시 술잔을 내려놔야 한다.”
“이런 사람이 흡연을 하면 관상동맥경련성협심증에 걸릴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목숨 걸고 끊어야 한다.”
고 한다.
분해 효소가 적은 사람은 관상동맥경련성협심증을 겪을 가능성이 큰데, 흡연 또한 해당 질병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따라서 음주 시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 상승작용이 일어나 심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Q. 술을 많이 마실수록 잘 마시는 것일까?
술을 마시면 간에서 2E1이라는 효소를 10배까지 늘려 알데하이드 분해를 돕는다.
일종의 비상 시스템이 가동되는 것이라 볼 수 있는데, 그래서 주량이 늘었다고 느낀다.
또한 유전적으로 알데하이드 분해효소의 성능이 떨어져도 자주 마시면 해당 효소가 늘어나기 때문에 잘 마시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일 뿐 술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주량이 늘어나지는 않는다.
따라서
“과음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사람마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다음날 몸이 힘들지 않을 정도까지만 마셔야 하는 것이 진실이다.
그렇지만 분위기에 휩싸여 즐기다 보면 마지막엔 술에게 잡아먹히게 되니 그게 어디 사람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군입대후 배운 술이 평생을 이어져도 절주란 참으로 힘든 일이다.
첫댓글 꿩보다 못한인간이 얼마나 많은 세상이지요.
좋은정보 고마워요.
긴 장마에 태풍까지 온다는데 잘 계시지요?
방학이 사이에 있어서 엄청 긴 시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
송이골님 치악산 등정기를 재밋게 잘 읽었습니다.금릉군 지례면에서 여자 친구가 들려주던 소쩍새 짖는 소리와 개구리 울음 소리가 아득한 기억속에서 되살아 나 잠시 추억에 잠겨 봅니다.많은 정보를 올려주심에 늘감사드립니다.
하아!
금릉군 '지례면' 옆에 동네가 제 초임지인 '조마면'입니다요...
치악산 雉(꿩 치) 嶽(큰산 악)山~ 치악산은 꿩의 전설로 이름이 지어졌군요~
저 위에 사진 중에 저도 있네요~~ㅎ
그때 젊었을 적 사진 보니 돌아가고 싶네요~~~
헬리콥터가 수해 복구용 자재를 실어 나르느라 소음을 내며 작업하는 앞에서 인증삿을 찍던 일이 어제 같은데...
@송이골 헬리콥터 축하공연은 미처 못보았네요~
이제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