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성 산수유 @ 2019. 3.29. / 학정 이재익 시인 *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 산수유 축제 마을에 의성 문인들의 시화가 많이 걸렸다. 모두 다 기록하지는 못해도 한 두구절씩 소개해서, 새 봄의 정취와 숲실의 산수유 축제를 축하고자 한다. 시인의 마음으로 시을 읽으니, 향토를 사랑하는 좋은 시들이 많아 감동하고 왔다. [주요 내용] 1) 이재익 시 <산수유와 벚꽃>_1 2) 이재익 시 <산수유꽃>_1 3) 고성기 시조 < 벚꽃 지는 날>_1 4) 김훈의 산수유 산문_3 5) 의성 문인들 현지 전시 시화전, 부분 혹은 전문 소개_전체 [화면 구분] 1) 의성군 화전2리 산수유마을 현지 홍보 사진_사진 2~13 2) 학정의 포커스(이재익 시인 산수유꽃 촬영사진)_사진 1,14~43 오늘은 3월 29일, 또 한 번의 벚꽃이 피었다가는 지는 햇살 좋은날, 노란 산수유꽃 천지 경북 의성 산수유마을을 찾았다. 사람들이 꽃에 탄성하는 가운데, 나는 이 지방 문인들의 詩香에 푹 빠져 마음껏 봄냄새를 맡았다. 먼저 김상훈 시인의 <삼월>을 음미하며 문을 연다. # 삼월 / 김상훈 / (全文) 봄비 실눈 뜨고 새벽을 열면 지난 해 초저녁에 잠든 제비꽃부터 늦잠 잔 배롱나무까지 눈 비비며 화들짝 팔을 벌려 연둣빛 햇살을 안는다. 개울도 언 발가락 꼼지락거리며 돌 틈 사이로 발을 뻗어 물빛 햇살을 간지른다. 연둣빛 햇살과 물빛 햇살이 남몰래 만나 노랗게 영글기 시작하는 산수유 꽃피는 삼월./ 1. 산수유와 벚꽃 -義城 산수유 마을에서 이재익 봄을 함께 연 선구자, 벚꽃 질 때 산수유도 사윈다.** 물러나 지는 모습 동과 서. '나 이렇게 가노라' 벚꽃 분분 낙화는 환상의 봄 눈. 산수유는 소리소문없다가 '나 언제나 여기 있었노라' 빨간 열매, 가을 꽃으로 다시 핀다. 새봄 노란꽃 속에도 그대로 달린 일편단심의 꿈결 벚꽃에 반전, 산수유 승勝. 너와 나, 우리도 그렇다. ------- ** 사윈다 ; 시들다. 꺼지다. * 의성은 홍술장군의 의기로 이름을 얻었다. 홍술 장군은 후삼국시대 고려의 장군으로 929년, 후백제 견훤이 의성지역을 침략했을 때 전사한 장군. 의성부로 성격함. 그 의로움이 빛나는 의성義城에 와서, 산수유를 보고, 옳고 곧은 義로움을 생각한다. * 새 봄 함께 산수유꽃을 좋아하는 학정은 구례 산동면의 산수유 마을에서도 시를 썼어요. 산수유꽃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마을에서- 이재익 물좋고 돌담 많은 지리산 자락 마을 더덕더덕 거친 껍질이 꽃샘추위 밀쳐내고 노고단 달빛 절인 노란 인상파 점묘點描들 구름과 물은 탄식하며 흘러가고 꽃가지 흔들고 지나간 산새와 바람은 되돌아온다. 환한 꽃구름 속에 봄타는 청춘들 꿈꾸는 벌 나빈양 들뜬 한나절에 갸름하고 붉은 열매로 돌아가고. 나는 꽃덤불에 오래 앉아 선각자의 보이지 않는 자서전을 읽는다. 시조, 벚꽃 지는 날 / 고성기, 월간문학 602호(2019.4월) 연분홍 벚꽃도 하얀 배꽃도 바람 부는 날에는 모두 눈이네 그리운 사람이 가슴에 오면 아, 눈송이 꽃송이 꽃보다 먼저 져 버린 눈보다 고운 사람들 오늘은 가슴이 시려 눈싸라기 꽃싸라기 해마다 사월이면 꽃보다 먼저 피어 바람 부는 날이면 꽃비 내리네 눈보라 꽃 진 자리에 아, 다시 핀 꽃보라.// (전문) 마을 홍보사진 2. 사곡면 화전2리 [참고} 의성군에서 찾아보고 싶은 곳. * 의성 금성면 탑리, 탑리오층석탑 : 높이 9.6m,국보 77호, 통일신라 모전석탑 * 춘산면 빙계리, 모전석탑, 높이 8.15m. 신라말 고려초 모전석탑 * 단촌면 등운산 고운사
3.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 산수유는 다만 어른거리는 꽃의 그림자로 피어난다. 그러나 이 그림자 속에는 빛이 가득하다. 빛은 이 그림자 속에 오글오글 모여서 들끊는다. 산수유는 존재로서의 중량감이 전혀 없다. 꽃송이는 보이지 않고, 꽃의 어렴풋한 기운만 파스텔처럼 산야에 번져 있다. 산수유가 언제 지는 것인지는 눈치 채기 어렵다. 그 그림자 같은 꽃은 다른 모든 꽃들이 피어나기 전에 노을이 스러지듯이 문득 종적을 감춘다. 그 꽃이 스러지는 모습은 나무가 지우개로 저 자신을 지우는 것과 같다. 그래서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처럼 보인다. -<김훈의 자전거 여행> 중에서 4. 현지 안내판 사진 # 김준용 / <산수유> 중 * 살빛도 부풀대로 부풀어 하늘도 숲실 노루막이 풍선처럼 둥둥거린다. 노란 꿈 마을 버들개지와 옴살지게 눈 바래다 함빡 피어난 노란 별꽃 / 5. 현지 안내판 사진 # 이용섭, <노랗다> 중 * 허공에 길을 내던 바람이 슬쩍 곁눈질하며 지나다 헤헤거리며 웃는다 노랗게 웃는다. 세상이 노랗다. / 6. 현지 안내판 사진 # 김계순, <날 어쩌란 말이냐> 중 작은 몸집으로 큰 사랑을 꽃피우는 너에게 나는 어쩌란 말이냐 요동치는 내 가슴을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7. 현지 안내판 사진 # 한재호, <그대라는 이름은> 全文 그대라는 이름은 깜깜한 밤하늘에 환한 그리움을 띄워 별들 사이로 항해하게 하는 보물지도이다. / 8. 현지 안내판 사진 # 김준용, <봄소식> 중 마른 가지 휘파람새 햇살 바른 꽃잠 들고 꽃잎 뱉어낸 숨소리에 설레는 뜀박질 봄을 기다려온 손끝에 열병 앓은 속내 감추고 눈새기꽃 피어난다. 소솜한 햇살 귀잠 깨워./ 9. 현지 안내판 사진 # 이주(이동주), <다시, 봄> 중 아직 겨울에 갇힌 나의 봄은 아직 먼데 조급하다. 더 많이 포기하면 더 많이 부끄러워하면 더 많이 버리면 앞선 봄을 맞을까 겨울도 보내고 안타까운 사랑도 버리고 그리움도 던지면 봄이 오는 길목에 따뜻한 위로 빼곡한 편지처럼 다른 사랑이 올까./ 10. 현지 안내판 사진 # 우주연, <저수지> 중 탁한 말들을 많이 들어 마신 날에는 마음에도 식중독이 일어난다 저수지가 일러준다. 나 처럼 가라앉히고 삭이고...... 극세사 이불속 여덟시간 꿈을 꾼 아침! 감나무에 까치 두 마리 까악, 까악, 아침 햇살이 눈부시다. / 11. 현지 안내판 사진 # 김계순, <산수유 꽃을 유혹하다> 중 봄 볕에 드러낸 앙증스런 산수유꽃 볼 간지르는 꽃샘바람 수줍은 듯 외면하고 여름 내내 날 그리다 가을엔 빨갛게 성숙한 붉디붉은 열매 되어 널 찾는 나를 반겨 지지 않으련./ 12. 현지 안내판 사진 # 이주(이동주), <행촌에 가면> 중 백년을 거슬러 온 고목의 주인 노릇이 하고 싶어 행촌을 간다. (~) 갇혀 있는 슬픔으로 바람이 휘젓는 대로 제 몸을 맡기며 흐르는 행촌에서 끝내 버리지 못할 그리움 하나를 묻고 돌아온다./ 13. 현지 안내판 학정의 포커스 14. 의성마늘밭 # 오효자, <물오른 숲실>중 먼 산 아지랑이 솜처럼 부플어 오르면 산수유 가지 마중물 되어 겨우내 움츠린 노란 꽃망울들 꿈결같이 피어나고 / 15. # 장효식, <바람꽃> 중 나는 꽃을 흔드는 바람이었고 그녀는 허공에 핀 꽃이었다. 바람은 쉴 날이 없었고 곳곳에 봄을 불 지르고 산천을 휘저으며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 16. # 김성완/ <키낮은 호제비 꽃 한송이> 중 들길을 가다 키낮은 호제비꽃 한 송이를 보았다네. 봄 한 자락을 얻었다는 반가운 마음에 얼른 가까이 다가섰다네. 아 글쎄 내게는 꽃말만 선뜻 주고는 돌아 앉지않는가. 어찌나 서운하던지. / 17. 18. 19. 지난해 가을에 익었던 산수유 열매가 아직 빨갛게 달려는데 새 봄의 산수꽃 아름답게 피었다. # 황세연, <귀향> 全文 이승은 하늘처럼 넓지 않아 돌고 돌아 그 자리다. 길을 잃으면 집이 보인다고 했던가 무딘 바람 노는 묵정밭 기슭에서 에움길 따라 옷깃 여미니 새벽밥 지으시던 어머니 머릿수건 배릿한 찬바람 냄새가 나를 맞는다 옛 친구 집이 환히 보이는 곳 나는 본래 떠나지 않았고 늘 여기 머물러 있었다. / 20. # 김상영, <콩심은 데 콩나고> 중 산수유 축제 땐 미나리 전도 부치고 예의 범절도 바르고 손도 야무지더라니 과연 꽃대궐 숲실 박씨 문중 규수로다. / 21. # 김도현, <숲실의 봄소식> 수필중 지난 엄동,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새봄이 찾아왔다. 찾아 온 것이 아니라 숲실이 먼저 만들어 냈다. ~ 초록의 마늘 싹이 긴 동토의 겨울이불을 걷었다. /
22. # 김은수, <꽃의 이유> 중 꽃은 피고 지면 그만 인줄 알았다. ~ 이 아침 붉은 가슴 이토록 아린 것은 얼음을 깨고 꽃이 된 그대 노란 향기 때문. / 23. # 이용섭, <義城> 全文 홍술 장군 의로운 죽음으로 얻은 이름 옳은 義 재 城 크고 귀하다. 대한민국의 중심축 경상북도 경상북도의 중앙부 조문국 옛 터전 의롭고 예를 아는, 사람다운 사람들 거짓 없는 땀과 정성으로 사는 참되고 복된 땅, 의성이여./ * 의성은 홍술장군의 의기로 이름을 얻었다. 홍술 장군은 후삼국시대 고려의 장군으로 929년, 후백제 견훤이 의성지역을 침략했을 때 전사한 장군. 의성부로 성격함. 그 의로움이 빛나는 의성義城에 와서, 산수유를 보고, 옳고 곧은 義로움을 생각한다. 24. # 김은혜 , <찐빵아> 중 / * 키우던 개 이름 뾰족한 산수유 새침데기에 홀려 라일락 향 가득한 언덕에 머무르며 바람과 함께 달리며 정분이 나 버렸나. ~ 물안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새벽녘 긴 봄 여행 끝마치고 되돌아와./ 25. 마을 입구에 새끼줄은 왜 쳐 놓았나? 아, 할매 할배 바위 알림이로구나 . 26. 삼신할매께 득자하기, 행복을 기원하는 마을 풍습이네. 27. 민속, 참 고상하다. 28. 동네 뒤 언덕 정자에서 내려다 보면 꽃 경치가 좋을 터이다. # 김교희, <기다림을 껴안다> 중 꽃들도 기다림이 있다. 가만히 눈을 감고 있다가 어느 봄날 소리 소문 없이 몸을 바꾼다 햇살을 붙잡고 깊이 숨을 내쉬며 빈 하늘 가운데서 다시 새움을 밀어 올리는 저 힘. / 29. # 김교희, <스카이댄서> 중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구부린 만큼 더 높이 더 멀리 바람결 사이사이를 헤엄치듯 허공을 휘젓는다. 한바탕 춤사위에 온몸 소름이 오르면 출렁거리는 가슴의 파고가 조물조물 씻어질지도 몰라./ 30. # 황세연, < 사랑의 계절> 중 바람난 꽃들 잎사귀 없는 버선발이다. 운명은 언제나 낯설지만 재지 않고 불이 붙는다. 사방 천지에 꽃불 붙는다. / 31. # 장효식, <미망(未忘)> 全文 나는 떠날 수 없었다. 붉은 심장이 쪼그라질 때까지 네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지난 봄 만나서 이룬 사랑 씨 한 톨 남기고, 시 한 수 남기고 떠나라 했지만 다시 올 거라는 소식 때문에 너를 보기 전엔 차마 떠날 수가 없었다./ 32. # 권영호, <내 들판에> 중 정년 퇴임, 독감, 폐렴 무료 예방접종 대상자 익숙하지 못한 상실로 혼자 절망하며 힘없이 첫발 담근 허허로운 내 들판에 꿈꾸며 늙어가는 산수유 한 그루를 심는다. / 33. # 권영호, <쌀집아들> 수필중 노점상들의 희미한 카바이트 불이 가물가물 꺼져 갈 때까지 가게문을 닫지 못했다. 이유는 단 하나, 자식들에게만은 아침밥을 굶길 수가 없다며 밤이 늦어서야 용기내어 외상 양식을 구하러 올지도 모를 가난한 이웃을 기다려 주기 위해서 였다. / * 1960년대 우리 사회 모습은 이랬다. 34. 마늘 부촌이다. 그래도 이 마을엔 낡은 지붕도 있을 터. # 한재호, <낡은 지붕> 중 쓸모 없다고 바람조차도 거들떠 보지 않고 여름 다 가더니만 오늘은 잔칫날이다. 세상 거칠 것 없이 목 놓아 울어도 되는 바로 그날이다. / * 프라스틱 지붕 위에 떨어지는 굵은 빗소리를 빗대어 묘사. 35. 마늘 농사가 많은 고장이라 마늘을 대량 건조시키는 건조대가 집집마다 설치돼 있다. 36. 의성마늘 실감난다. # 김은혜, <꽃샘 추위에도> 증 겉모습은 그런데로 버티건만 속마음 밭엔 울퉁불퉁 자갈들에 채이고 구르다가 시간의 고랑엔 아픔이 그득하다. 꽃 피는 춘삼월도 있었으리라. 골골 상처에 짓 이겨진 삶에도. / 37. # 우주연, <청첩장> 중 주소지 찾아 인연들이 따라 나선다. 다가오는 인연에는 한 걸음에 달려가고 서 있는 인연에는 고맙다고 달려가고 앉아 있는 인연에는 목례를 하고 멀어져 간 인연에는 갈까 말까 발길을 돌린다. / 38. 인도, 도로는 따로 있다. 39. # 손용주, <꽃바람 여인> 중 무엇과도 불평없이 잘 지내는 노란 산수유 꽃 엷은 미소 가득 지닌 눈웃음 많은 여자 가슴속은 붉은 산수유 열매 닮은 정열의 여인./ 40. # 김은수, <동백꽃 피면> 중 첫눈 오는 날 그토록 그리운 사람 해처럼 돋아오는 사람 있어 빨갛게 아주 빨갛게 동백꽃 피운다. / 41.갈대의 삶 42. # 이재한, <이별> 全文 뭐든, 마지막은 슬픈 법이다. 진실은 영원히 마음 안에 존재하는 법 비겁하지 않았다면 자성도 마라. 사람의 마음이란 바람 한 점에도 서러워 지는 것을 미워하지 마라 아파하지 마라 ./ 43. 산수유와 벚꽃 / 이재익 44. 산수유꽃/ 이재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