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6.2.8.(일) 03:00~16:00
장소: 설악산 토왕골
참가자: 조현범, 김영호, 지경옥, 이중화, 김기성
소요시간: 어프로치: 3시간
1피치: 3시간
하산: 7시간
2.7.(토) 저녁 속초 스마일리조트에 모여 다음날의 토왕을 준비했다. 나에게는 처음해보는 빙벽 멀티등반이었기에 설레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잘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무거운 마음도 있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새벽 2시 간단한 샌드위치와 프로틴을 곁들여 출발할 준비를 한다.
새벽 2시50분 소공원에는 차량 한대를 제외하고 주차장이 텅텅 비어있다. 이른 새벽 가방과 로프를 짊어지고 개구멍으로 향했다. (개구멍이 실제로 빠른가 테스트를 해본 결과 약 8분의 시간이 단축되었다.) 아침을 든든히 먹었더니 어프로치가 힘들지 않았다.
몇시간의 어프로치 끝에 도착한 Y계곡. 말로만 듣던 곳에 도착하니 드디어 토왕에 도전하는구나 실감이 났다. 장비를 착용하고, 허기진 배를 간단한 간식으로 채우고 하단 구간 어프로치를 시작한다. 어두운 새벽 랜턴빛에 의지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얼음벽을 로프없이 "프리솔로"로 올라갔다. 계단식의 얼음이라 집중만 한다면 무사히 올라갈 수 있다. 약 200m의 얼음계단을 타고 올라가니 1피치가 보인다.
1등으로 온줄 알았던 우리는 3등이었고, 먼저 등반하는 사람들을 기다리는동안 휴식을 취했다. 빙질이 그렇게 좋지는 못했고, 기온도 -16도의 추운 날씨였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천만 다행이었다.(다음에 빙벽 갈 때는 내복을 입도록)
현범회장님의 1피치 선등으로 우리의 길을 열어주었다. 다음 중화, 경옥 선배들의 등반이 시작되고 드디어 내 차례다. 초반 왼쪽으로 넘어가는 구간 얼음에 타격할만한 자리가 없어 바일을 얼음에 걸고 넘어가야 했다. 인생 살면서 이보다 더 큰 고난이 있었을까. 1피치에 1시간 이상을 매달려 있었던 것이다. 오도가도 못하고 중간에 막혀 고립이 되었다. 빌레이 시스템이 아닌 등강이로 자가등반이라 당겨줄 사람도 없었다. 바일 잡은 손에 힘이 빠지면 얼음을 끌어안아 쉬고 회복하기를 수백번. 1피치 아래에서 기다리고있던 사람은 나의 치열한 등반에 감동받았는지 그냥 돌아갔다.(로프 없이 촬영팀과 온 것을 보아 신성훈 등반가로 추정됨.) 위에서 기다리는 선배들, 아래에서 등반은 시작도 못하고있는 기성선배에게 미안했다. 어찌저찌 올라갔지만 이미 나의 몸은 한계에 도달했다. 그걸 안 선배들은 이미 하강 시스템을 준비해뒀으며, 마지막 기성선배가 올라오고 우리는 하강을 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80m 3번 끊었던것 같다.
다음 토왕에 올 때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훈련을 하고 와야겠다.
첫댓글 시간이 지났지만 토왕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아쉽게 상단은 못갔지만
많은 배움이 있어서 뿌듯합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첫 토왕은 아쉬움은 다음 토왕폭 등반의 설레임으로 다가올것 같아요.
배우고 성장한는 영호 모습 보기 좋아.. 수고 많았어~~
참 아쉬운 토왕 등반이었지. 아마 내년에도 토왕을 도전 한다면 1월 말에서 2월 초 정도 토왕 등반이 가능할거야. 27년 동계 시즌을 기대해보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