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퓨처스 이호승 4단(왼쪽)이 1지명 김지석 9단을 꺾는 쾌거를 올리면서 셀트리온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결정했다. 랭킹 65위가 5위를 잡은 '끝내기 홈런'이었다.
2019-2020 KB바둑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셀트리온, 킥스 연파하고 챔피언결정전으로
신진서 9단의 개인 최다 25연승, 최정 9단의 공식전 500승. 그리고 창단 첫 시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셀트리온에는 축하받을 일이 겹친 2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신생팀 셀트리온이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1ㆍ2차전을 연승하며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29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신진서ㆍ최정ㆍ이호승의 승리로 백홍석이 이기는 데 그친 킥스를 3-1로 꺾었다.

▲ 정서준의 2국 기용은 신진서를 예상한 오더, 신진서의 3국 기용은 김지석을 예상한 오더. 또한 강승민의 3국 등판은 이호승을 예상한 것이며, 최정의 2국 등판은 정서준을 예상한 것이었다.
오전 11시 정각부터 동시 시작한 세 판은 1차전과 같은 양상으로 흘러갔다. 신제점은 셀트리온 주장 신진서 9단이 가져갔다. 다시 만난 강승민 6단을 강하게 압박하며 대마를 수중에 넣었다. 1시간여 만의 종국.
이 승리로 신진서 9단은 25연승을 질주했다(올해 17연승). 자신의 최다연승과 타이 기록이다. 국내 프로바둑계의 최다연승은 1968년에 김인 6단(당시)이 수립한 40연승이며, 2000년대 들어서는 이세돌 3단(당시)이 2000년에 작성한 32연승이다.

▲ 1차전의 리턴매치. 신진서 9단(오른쪽)이 중반 전투에서 강인한 파괴력으로 강승민 6단의 대마를 포획했다. 상대전적 3연승.
신진서 9단은 다음 주 화요일에 열리는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에서 변상일 9단을 상대로 개인 신기록에 도전한다. 또한 이번 KB리그에서도 정규시즌 16연승, 포스트시즌 4연승으로 전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진서 25연승, 개인 최다연승 타이
-최정, PS 첫승과 함께 공식전 500승
최정 9단은 공식전 500승을 자축했다. 정서준 3단과의 첫 대결을 역전승, 프로 데뷔 9년 9개월 만에 500승 고지에 올랐다. 국내 여자기사로는 3번째, 전체기사로는 69번째이다.

▲ 아주 더디게 진행됐지만 승부는 갑작스럽게 났다. "출발이 꽤 안 좋았는데 중앙에서 갑자기 흑대마가 몰리면서 역전한 것 같다. 운이 좋았다"는 최정 9단(왼쪽)의 국후 소감.
정규리그 2위 킥스는 백홍석 9단이 1차전에 이어 이원도 7단을 재차 누르고 불씨를 살렸으나 믿었던 1지명 김지석 9단이 퓨처스 이호승 4단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인상적인 내용을 보여준 이호승에 대해 "몸싸움이 벌어진 후 끊임없이 전진하는 모습이 성난 황소 같다"는 목진석 해설자. "'호승 데이'에 걸렸다. 성난 황소가 노련한 투우사를 쓰러뜨렸다"는 멘트도 이어졌다.

▲ 또 한 판의 1차전 리턴매치에서 백홍석 9단(왼쪽)이 이원도 7단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고 승부를 연장했지만 동들이 받쳐주지 못했다.
창단 첫 시즌에 챔피언결정전으로 도약한 셀트리온은 3월 6일부터 정규리그 1위 한국물가정보와 3연전을 벌인다. 정규리그 두 차례 대결에서는 셀트리온이 각각 3-2로 이긴 바 있다.
백대현 감독은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나는 부분도 있고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다시 준비해야 하는 등 여러 마음이 교차한다"는 소감과 함께 "분명하게 하나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것이 셀트리온에는 신진서 선수만 있는 게 아니다"라는 선전포고로 한국물가정보에 도전장을 던졌다.


▲ 질주에 쉼표가 찍히기라도 하는 걸까. 신진서 9단은 전체기전 25연승 외에도 KB리그 정규시즌 16연승에 이어 포스트시즌 4연승의 전승행진을 벌여가고 있다.

▲ 포스트시즌 첫승과 함께 공식전 500승을 올린 최정 9단. "바라는 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루이나이웨이 사범님처럼 오래도록 즐겁게 두는 기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어느 팀과 붙어도 5대5라고 본다. 지금까지 선수들이 잘해 주었기 때문에 이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백대현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