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람들이 고향의 정과 맛을 찾아 가는 중문맛집 - 제주그린정 【제주도맛집, 제주맛집, 서귀포 맛집】
제주여행 둘째날 오후는 서귀포에 있는 이중섭기념관을 둘러보고
서귀포를 사랑한 작가들이 걸었다던 작가의 산책길을 걸었다.
총 4.9km인 이길을 걷는데 족히 세시간은 넘게 걸렸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은 댓가를 톡톡히 치른 날이었다.
점심때 반짝 맑은 날을 허락하던 제주날씨는 저녁이 되자 다시 강풍으로 돌변했다.
춥고 배고프고, 작가의 길을 걸은 휴유증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었다.
멀리 갈것 없이 숙소가 중문근처였기에 중문쪽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첫날 한정식과 회로 둘째날 점심은 매운 갈비찜을 먹었던터라
이날 저녁은 제주의 대표적인 은갈치조림으로 메뉴를 결정했다.
우리가 찾은곳은 제주올레 8코스 시작길에 있는 중문동 그린정이다.
인터넷에서 그린정을 검색해보니 고향 같은 정겨움,
토종해산물의 참맛, 제주의 넉넉한 인심이 있는곳이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그린정의 홀은 많은 사람들이 먹을수 있게 넓었다.
그리고 주방은 오픈되어 있어, 웬지 청결은 자신있는듯 보였다.
은갈치조림은 1인분에 1만5천원이다.
주메뉴가 나오기전에 곁반찬이 먼저 나왔는데,
양배추쌈, 김치, 콩자반, 멸치조림 그리고 콩나물과 오징어 젓갈 등이었다.
이곳 김치는 직접 담그셨다고 주인아주머니는 자랑삼아 얘기한다.



이어 나오는 갈치조림의 얼큰해 보이는 국물은 입맛부터 다시게 했다.
익었다 싶어 갈치를 들어오리니 뽀얗고 부드러운 살을 드러내고 있다.
그린정의 갈치조림은 특유의 양념이 어우러져 담백하고 매콤한 맛을 냈다.
그 특유의 양념이 궁금해졌다.
주인아주머니께 조심스레 물으니, 같이간 일행이 옆구리를 찌른다.
그런거 묻는것이 아니라고~~~
하긴 Tv에 나오는 맛집들을 보면 하나같이 양념장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걸 보면
치열한 경쟁시대다 보니 이해도 된다.
그런데 아주머니는 흔쾌히 설명을 해준다.
고추장 양념이 아니라고, 간장과 고춧가루, 그리고 된장을 섞어 숙성한 양념을 사용한다고....
투박한듯 하면서도 정감있는 어투로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는 주인아주머니를 보니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운 제주사람들이 왜 이곳을 찾는지 이해가 되었다.



갈치의 살을 발라먹고, 양념이 진하게 베인 무를 한조각씩 먹을때마다
밥그릇이 쑥쑥 빠르게 바닥을 들어낸다.
간장게장이 밥도둑이라지만, 이또한 밥도둑에 버금갈듯 하다.
곁들여 나온 반찬이 많았지만, 조림에 맘을 빼앗기니 다른 반찬에 손이 갈 시간이 없다.
제주 그린정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2461번지
064 - 739-3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