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청소경비노동자들이 시급 440원 인상, 정년퇴직자 정원 감축 및 구조조정 반대, 샤워실 설치 등을 요구하며 지난 3월부터 신촌캠퍼스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시급 인상은 최저 임금 인상분을 반영해달라는 것이고, 정년 퇴직자 관련 요구는 노동자가 정년퇴직할 경우 충원을 해주지 않는 방법으로 사실상의 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며, 샤워실 설치는 500여명의 노동자들에게 배정된 샤워실이 고작 2개뿐인 열악한 현실을 고발하는 것이다.
이들의 요구를 보면 사학의 이중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번드레한 건물의 외관과 복도, 최신식 엘리베이트의 이면에는 청소경비노동자들의 눈물과 땀이 그늘로 드리워져 있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은 노동자로서 너무나 당연한 요구이며, 인간으로서의 존엄한 노동과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최소한의 물질적 토양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땀으로 범벅되기 일쑤인 청소노동자들이 제대로 씻을 샤워실도 없이 노동한다는 것이 지성의 산실인 대학 캠퍼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지성은 타인에 대한 공감에서부터 출발한다. 과연 대학은 그 사명에 부응하고 있는가.
우리는 연세대 일부 학생이 이들 청소경비노동자들의 집회에 대해 학습권을 침해당했다며 민형사상 고소 고발을 했다는 뉴스도 접했다. 노동자의 노동권과 학생의 학습권이 서로 대치하는 것 같은 이런 구도는, 원청으로서의 대학이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대학 측이 지금까지 방치해온 청소경비 노동 현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인간적인 노동권 전반에 대해 개선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대학의 시설을 관리하는 노동자의 노동권과 교육 서비스를 향유하는 학생의 학습권이 개별적으로 충돌할 사안은 아닌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모든 책임은 대학에 있다.
우리는 연세대 청소 경비노동자를 만나 그분들의 어려움에 귀를 열고 열악한 환경 개선에 연대하고자 한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대학 당국에 강력히 항의하고 불공정을 시정해 나가고자 아래와 같이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회원들의 많은 연대와 동참을 기대한다.
한국작가회의 연대활동위원회
때 : 2022년 7월 21일(목) 오전 10시
곳 : 연세대학교 정문
전비담 시인 (010-4747-3743) 봉윤숙 시인 (010-2925-7767)
박원희 시인 (010-5178-1820) 임시현 시인 (010-7722-8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