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 다리
어제는 금곡에 갔다 오는 길에
천둥 번개에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를 만났다.
서진주에 가까이 오니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아
국지성 소나기가 여기저기 내리는가 보다.
그래서 그런지 한결 시원해져서
새벽에 진주성을 걷는 것도 가볍다.
공북문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중영(中營)이라고 쓴 새 건물을 만나게 되고
그 곁을 지나 언덕에 오르면
길섶에 흩어진 돌덩이들을 볼 수 있고
거기에 용다리라는 팻말이 있다.
용다리
지금은 사라졌지만 진주성 동문 밖 길목에 있던 다리였다.
이 다리에 얽힌 슬픈 이야기 하나.
진주 군수에게 딸이 셋이 있었는데
둘째가 결혼을 했으나 남편이 죽자
친정에서 살게 되었단다.
당시에 재가를 못하게 하는 관습으로 보쌈이 유행했다는데
딸은 워낙 높은 벼슬 집안이라
그 일도 어려워 딸은 독수공방 세월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 짐에 머슴인 돌쇠가 딸을 연모했고
딸도 이 머슴이 살갑게 잘 대우해줌으로
사랑하게 되었지만
가당치 않은 시절 둘은 가슴만 앓다가
딸이 그만 죽고 말았단다.
장사를 지내는 날 용다리 건너가는데
돌쇠가 다리 밑 물을 보니
아씨 얼굴이 보여 소리 질러 울었단다.
이후 군수도 슬퍼 여기에 살 수 없다고
충청도로 옮겨 가는데
이 다리를 지나게 되었다.
그런데 뒤따라 와야 할 돌쇠가 보이지 않아
돌아가 보니 용다리 곁의 고목 나무에 목을 맨 채 죽었고
다리 밑엔 개구리들이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돌쇠의 울음 같았다고 한다.
이후 상사병에 걸린 사람들이
이 다리를 오가면 그 병이 나았다 하고
좋은 짝을 만났다고도 한다.
진주 사람들은 이 다리를 지나면서
신분과 계급의 차이로 가로막힌 담을 헐어야 한다는
하늘의 뜻을 가슴에 품게 되었고
진주엔 그래서 형평성 운동, 농민운동 등
인권운동이 일어나게 된 것도
이 용다리의 이야기가 한몫한 것은 아닐까?
용다리의 흩어진 돌무더기를 지나면서 잠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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