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 주말농장입니다.
오늘 최고 더위를 갱신해 낮 최고 33도입니다.
장마철 대비한 비닐을 씌우기 앞서 당장 폭염으로 차광막을 먼저 씌웠습니다.
농장사모님께서 직접 진두지휘하시며 도와주셨습니다.
농장사모님은 오전에만 밭에 계시니 자문이 필요하신 분은 12시 이전에 오시면 됩니다.
고추 말릴 때 쓰는 멍석망과 2.4미터 활대로
상추밭 세 군데에 설치했고
천정 가운데를 활대로 가로질러 비닐이나 멍석망이 주저앉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이 멍석망을 차광막 대용으로 작년에는 두 겹으로 쳤었으나 잎이 얇아지고 웃자라는 경향이 있어
금년엔 한 겹으로 시도해 봅니다.
장마 철엔 비닐 덮어 비가림 해주고
한 여름 폭염에 차광막을 씌워주지 않으면
새로 상추 씨앗을 파종하셔도 의미가 없습니다.
폭염 속에선 파종, 이식, 성장 모두 실패하니
해가림을 해주시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상추의 적정 재배온도는 15~25도 입니다.
여긴 튼튼하게 천정에 지주대를 가로 질렀습니다.
33번 밭 고랑의 작물쓰레기는 말끔하게 치웠습니다.
33번 방울토마토에 진딧물약 2차 투약했습니다.
제 밭 방울토마토와
수박 밭에도 진딧물 방역을 했습니다.
메론 3포기
풋호박 4포기
애플수박
고추...
1분간 묵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시들음병이라 부르는데 역병의 증세같습니다. 2포기가 오늘 죽었습니다.
생전 마지막 모습입니다.
멀리 작물쓰레기장에서 합동영결식 거행했습니다.
37번 밭 대파, 문제가 있는 지
CSI 과학수사대에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농장사모님께서 출동하시어 현장감식 및 사체부검이 이루어 졌고, 그 결과 ...
면식범의 소행으로 밝혀졌습니다.
고자리 파리의 유충입니다.
제가 아닐 거라고 주장했는 데 ㅠ.ㅠ
구더기 처럼 작은 애벌레, 끔찍한 장면이라 방송 심의상 흐릿하게 처리했습니다.
(사실은 제가 자동촛점 설정을 안해서 못 찍었음)
날이 더워 새로 밭을 갈 수도 없고 이젠 농약을 물조리로 타서 붓는 수 밖에 없을 듯...
현상범 수배 전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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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는 매일 바뀌고 상추 싹 이식 일정이 안나옵니다. 장마철로 연기해야 할 지도
밭에서 더울 땐 역시 오이가 최고입니다.
저도 머리까지 찬물로 적시고
휴게소 그늘에서 먹는데 달고 맛있습니다.
아직은 습도가 높지 않아 그늘만 가도 바람이 시원하고 좋습니다.
밭에 가시면 오이가 도시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