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그 이름 만으로도 눈물이 난다. 천사 대신에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엄마, 이 책의 저자 엄마는 양공주 출신이다. "양공주" 내가 어렸을 적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미군 접대부들을 우리는 양공주라 지칭했다. "튀기, 아이노코"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이렇게 부르며 놀리고 피박했다. 저자의 엄마는 어쩌면 성공한 양공주 였는지 모르겠다. 많은 수의 한국 여성이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위하여 몸을 희생했지만, 우리가 그들을 보는 시선은 더럽다였다. 그러나 저자의 엄마는 그 시선을 피해 백인 남성을 만나 미국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엄마가 미국에 살았던 곳은 서부지역 조그만 시골마을로 타인종에 배탁적이고 KK단이 왕성했던 지역이었다. 한국인은 엄마 혼자였고, 다른 인종도 없었던 지역에서 살이남기 위한 전쟁을 혼자서 치러야했다. 저자가 15세일 때 엄마는 조현병을 앍기 시작했다. 그 때 당시 미국도 조현병의 실체가 무엇인지 잘 알질 못했고, 가정은 무너지고 엄마는 외출을 하지 못하고 거실 쇼파에서 생활했다. 두번의 자살시도와 별거등을 거치며 몸과 마음이 점점 무너져 내렸다. 그럼에도 저자는 엄마와 한국 음식을 차려 먹으며 꾸준하게 대화했다. 저자는 엄마의 정신적 문제가 어디에서 왔으며 치료 가능한것인가를 꾸준하게 연구하다 한국 근대사와 전쟁, 성 매매에 대한 사실을 연구하게 되었다. 저자는 현재 뉴욕 스탠튼아이랜드 대학 교수라고 한다. 엄마는 저자에게 몸을 쓰는 일이 아닌 머리를 쓰는 일을 하라고 말한다. 자신은 중학교도 못나오고 몸을 쓰며 살아온 세월을 딸에게는 이어지지 않기를 바랬을것이다. 우리의 근,현대사는 슬프고 애달프다. 나의 부모도 그랬고 미국으로 이민간 형님도 그렇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 남았고, 성장했다. 그럼에도 그 옛날 트라우마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힘들어 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것이다. 그분들의 마음을 치유하는길은 우리가 그분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노후를 편히 보내게 하는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그렇게 하고 있는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물이 찔끔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