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단톡방에 실린 글입니다.)
오늘은 조금 무더운 날씨라서
전도하기에 어떨까 했는데
막상 독산성 숲속에 들어가자
오히려 시원하더군요.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이
너무나 친근하고 좋았습니다.
더구나 이곳에서 전도까지 하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쁨이 넘쳐흘렀습니다.
사실 내일 김포 사랑의 교회에 가서
치유 간증 전도 집회를
인도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는 게 좋을 지
약간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전도를 포기하고
조금 더 기도로 준비를 해야 할 지
아니면 항상 하던 대로
토요 산상 전도를 계속해야 할 지
생각하다가 전도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기도는 평상시에 열심히 하면 될 것이고
어쩌면 한 영혼이 구원 받을 기회를 놓치면
안 되겠기 때문이었습니다.
산 중턱 벤치에 앉아 계시는
부부를 전도했습니다.
제가 췌장암에 걸렸을 때
여기로 이별 연습을 하러왔었다고 하자
눈이 휘둥그레지더군요.
제 치유 이야기를 한 후
건강하게 오래 사시다가
꼭 예수 믿어 천국에 가시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하셨습니다.
산에서 조금 내려가다가
역시 벤치에 앉아 계시는
남녀 세 명을 전도했습니다.
제가 죽음에서 살아난 이야기를 하자
종교가 뭔지를 물었고.
솔직히 목사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하더군요.
착한 일을 해서 하나님이 살려주셨다고요.
전도를 잘 받았습니다.
꼭 예수 믿어 구원 받길 바랍니다.
남자 등산객 두 명을 전도했습니다.
비교적 둘 다 건강하게 보이더군요.
제가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와
한 아파트 같은 동에 산다고 하면서
전도도 했지만 그가 예수를 안 믿고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을 보았으나
지금은 희귀병에 걸려
거동이 불편한 것을 볼 때
매우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운동이 건강을
완전히 보장해주는 것 같지는 않다고 하면서
예수 믿어 건강하게 오래 사시다가
천국에 가시라고 했더니 좋아했습니다.
죽을병에 걸린 후에는
아내가 너무 귀하더라고 하면서
부인에게 조금 더 잘해드리라는
부탁도 했습니다.
그분들이 집에 가서
자신의 아내에게 제가 부탁한 말을 할까요?
어쩐 일인지 혼자 산에 올라온
백인 아가씨를 전도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물으니
라트비안이랍니다.
그래서 영어 전도문을 보여줬는데
잘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 라트비아어를 몰라서
그냥 영어로 예수 믿어
천국에 가라고만 했습니다.
뭐라고뭐라고 이야기는 했는데
알아들었지는 모르겠습니다.
과자를 먹고 있는 남녀 네 명을 전도했습니다.
그분들에게 다가가
저는 옛날에 과자도 못 먹었다고 했습니다.
살짝 놀라더군요.
그래서 췌장암에 걸렸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아무거나 막 먹는다면서
하나님이 저를 살려 주셨다고 했습니다.
조금 더 신뢰를 주기 위해
휴대폰 바탕화면에 깔아놓은
제 방송 출연 영상까지 보여줬습니다.
예수 믿어 천국에 가시라고 했더니
잘 받아들였습니다.
산을 오르다가 산에서 내려오시는
할아버지 한 분을 전도했습니다.
우리도 언젠간 인생의 산에서
내려올 때가 있지요.
이 세상 모든 것이
영원한 것이 아님을 절감했습니다.
남는 것은 주님의 영광을 위한
충성 밖에 없겠죠.
저는 어제 오늘
하나님께서 인간으로 인하여
얼마나 속이 썩으실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먼저 예수믿는 우리라도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려야 한다는
각오(?)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하나님께 무엇을 이루어 달라고
기도하는 것 조차 염치가 없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수양관에 포도나무 두 그루를 심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한 나무는 열매를 맺었지만
다른 한 나무는 전혀 열매가 없군요.
열매가 주렁주렁 맺힌 포도나무를 보면
흐믓합니다.
그러나 잎만 무성하고
열매 없는 포도나무를 보면
허망하기조차 합니다.
내년에는 열매를 맺을 지 기다려봤다가
캐내든지 어떻게 하든 지를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포도나무 가지인 저는
평생 이를 위해 뛰어가렵니다.
"Let's evangelize with the pastor."
오늘도 전도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주 안에서 은혜 충만한 예비일 되십시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