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강 예수님 세례터 - 이스라엘 사해 지역 -
‘단’에서 ‘흐른다’는 뜻을 가진 ‘요르단’ 강은 헤르몬 산자락에 있는 ‘단’에서부터 흘러 내려 예수님의 공생활 터전인 갈릴래아 호수에서 바다를 이루며 세상을 포옹한다.
넘쳐흐르는 생명수는 다시 계곡을 굽이치며 젖과 꿀이 흐르는 풍요로움의 땅인 예리코를 지나 사해로 흘러 들어간다.
초세기 그리스도교 전승에서는 예수님이 요르단 강을 건넌 것을 구약과 대비시키고 있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요르단 강을 건너 약속의 땅으로 들어간 것처럼 예수님은 새로운 이스라엘을 구원하신다는 것이다. 전승에서는 여호수아가 요르단 강을 건넌 곳과 예수님이 세례를 받은 장소가 같은 장소라고 이야기 한다.
생명의 물에서 죽음의 물로 넘어가는 사해 근처의 요르단 강가에서 세례자 요한이 회개를 선포하고 죄 사함의 세례 운동을 시작한 것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장소 즉, 구약을 마감하고 신약을 시작하는 건널목이었고, 정화의 장소인 광야의 삶을 마감하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복지로 넘어가는 장소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마태 3,1-6 그 무렵에 세례자 요한이 나타나 유다 광야에서 이렇게 선포하였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요한은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바로 그 사람이다. 이사야는 이렇게 말하였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요한은 낙타 털로 된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둘렀다. 그의 음식은 메뚜기와 들꿀이었다. 그때에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요르단 부근 지방의 모든 사람이 그에게 나아가, 자기 죄를 고백하며 요르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
성지를 그린 6세기 마다바 지도에는 요르단 강을 따라 헤엄쳐 내려가는 물고기와 사해로부터 역류해 올라가는 물고기를 그리고 있다. 물고기를 뜻하는 희랍어의 다섯 글자는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Ἰησοῦς Χριστός, Θεοῦ Υἱός, Σωτήρ", )의 첫 글자를 모으면 물고기(ΙΧΘΥΣ)라는 희랍어가 된다.
물고기는 물이 없이 살아갈 수 없는 것처럼 참 그리스도인은 세례의 물이 없이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물고기는 세례의 상징으로 사용 되었다. 그러므로 마다바 지도의 작가는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은 이 요르단 강에 예수님의 세례를 기념하는 물고기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마태 3,16-17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그리고 하늘에서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