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우)
一生食力保心天(일생식력보심천)
濁世恐君飮潁川(탁세공군음영천)
羊易宣王施惠日(양역선왕시혜일)
龍成田將樹功年(용성전장수공년)
驅使武侯形幻木(구사무후형환목)
牽同織女步生蓮(견동직녀보생련)
扣角何人歌白石(구각하인가백석)
長堤煙雨草芊芊(장제연우초천천)
소
일생을 자신의 힘으로 생활하며 본심을 보존하니
혼탁한 세상에 그대가 영천의 물 마실까봐 걱정일세.
양으로 바꾼 선왕이 시혜하던 날
용으로 만들었던 전장군이 공을 세우던 해
제갈량은 나무로 현혹하는 형태로 적을 쫓았고
직녀는 연꽃을 만들어 걸어서 끌고 갔다네.
뿔피리 짚으며 어떤 사람이 백석가를 노래했나
긴 제방에 가랑비 오는데 풀은 무성하구나.
마지막 尾聯이 耕罷春田歸暮日 桃林野渡喚津虹. 이렇게 전해져 온 책자도 있으나 先目에는 虹이란 글자가 운(韻)이 될 수 없으므로 누군가가 임의로 수정한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로 소개한다.
*食力(식력): 자신의 힘으로 생활을 하는 자식기력(自食其力)을 말함.
* 穎川(영천): 요임금이 허유(許由)를 찾아가 천하를 맡기려 하자 허유는 사양하고 듣지 말아야 할 말을 들었다며 영천의 물로 자기 귀를 씻었는데, 소부(巢父)가 소를 끌고 가다가 그것을 보고 상류로 가서 물을 먹였다고 함.
*羊易宣王(양역선왕): 〈맹자〉 양혜왕 상(上)편에는 제선왕이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가 부들부들 떠는 것을 보고 측은하게 여겨서 소를 양으로 바꾸라고(以羊易牛) 지시하는 얘기가 나온다. (<孟子〉, 양혜왕 상)
*龍成齊將(용성제장): 전국시대 때 제 나라 장수 전단(田單)이 소의 몸에 5가지 색상으로 용(龍)을 그리고, 뿔에다가 칼을 묶은 다음, 밤에 꼬리에 불을 붙여서 적진으로 내달리게 하자, 적군은 그걸 보고 크게 놀라 달아났다. 그리하여 빼앗겼던 70여 개의 성을 수복하는 큰 공을 세웠다.(〈史記〉田單傳).
*武侯形幻木(무후형환목): <삼국연의>에는 무후 제갈량이 목우(木牛)를 만들어 물건을 운반하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삼국연의 제102회)
*步生蓮(보생련): 걸음마다 연꽃을 보다.(步步生蓮花). 불경에 직녀(織女)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자국에 연꽃이 핀다고 하는 불교 설화가 있다.
*白石歌(백석가): 옛날 한 목동이 소를 방목하며 지은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