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비 대합탕 포장마차
목동 13년 차 주민인 에디터 최혜민 추천
여자 손님들이 더 좋아하는 ‘수제비 대합탕 포장마차’
“수제비 맛으로 목동을 평정한 곳.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위치했는데도 항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가 좋다. 노부부에서 대학생까지 연령을 가리지 않고 모두 선호하는 포차.”
목동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날 대로 난 10년지기 수제비 전문 포장마차. 대합으로 시원한 국물 맛을 낸 매콤한 수제비가 이 집 대표 메뉴다. 일반 포장마차 메뉴로는 독특한 수제비탕이 워낙에 인기를 끌다 보니 목동 내 다른 포차나 주점에서도 심심찮게 수제비 메뉴를 발견할 정도. 포장마차는 보통 아저씨 손님들이 주를 이루는데 신기하게도 여기는 여자 손님들이 반 이상을 차지한다. 집에서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에 반해 수제비만 먹겠다고 오는 손님이 많아서다. 여사장님은 어느 정도 성공한 지금도 맛을 향상시키기 위해 요리 연구에 매진하는 중이란다. 맛도 맛이겠지만 1980년대 배우처럼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사장님과 남자 점원의 뛰어난 외모도 여자 손님에게 어필하는 면이 없지는 않은 듯. 안주는 1만원대.
영업 시간 오후 4시~다음 날 오전 4시
위치 목동 5단지 상가, 베니건스 건너편
문의 02·2062-2888
길싸롱
여의도 11년 차 주민 김인철 추천
매콤한 맛에 중독성이 있는 ‘길싸롱’
“여의도에서 길싸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길+룸살롱’이라는 재미있는 이름만으로 이미 여의도 주민들에겐 명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맛, 바로 매운맛이다. 인도 카레처럼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달콤함과 매운맛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그 맛. 단돈 1만원으로 우리의 본능을 자극하는 매운맛의 진수를 길싸롱에서 맛볼 수 있다. 여사장님이 특별히 신경 써서 만든 특제 양념이 맛의 비결이다. 닭발이나 순대볶음의 양념 맛에 중독된 손님들이 많아 매운맛 마니아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곳. 그러나 매운 것에 약한 사람들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주문 받을 때 매운맛을 조절해준다고 한다. 방송국이 많은 여의도에 위치해 새벽 즈음에는 털털한 연예인들을 만나는 일도 많다. 간간이 드라마에서 촬영 장소로 사용되어 방송 여러 번 탄 포차이기도 하다. 그래선지 조명이 남달라, 사진을 찍으면 색감이 예쁘게 나온다. 여의도공원 쪽 시원하게 뚫린 밤하늘 아래서 술잔을 기울이는 기분도 괜찮다.
영업 시간 오후 6시~다음 날 오전 4시
위치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3번 출구에서 나와 오른편 포차
놀부네 포차
일원동 14년 차 주민 이원준 추천
산지 직송한 싱싱한 제철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놀부네 포차’
“원래 수서역 포차가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이곳. 안주가 맛있기로 유명해 동네 주민들은 따로 안주를 자주 포장해 가져간다.”
6년째 일원동을 지키고 있는 포차. 메뉴당 1만원대로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어 고기 먹기 이래저래 두려운 요즘 더욱 반갑다. 안주의 종류는 무려 48가지나 되지만 손님들이 선호하는 것은 이 집만의 제철 메뉴. 과메기 철에는 과메기, 꼴뚜기 철에는 꼴뚜기 하는 식으로 새벽 3시와 오후 5시, 하루 두 차례 재료를 구하기 위해 매일 시장을 사장님이 직접 누빈다. 가끔 현지에 직접 가 산지 직송 해산물을 가져와 손님들에게 내놓기도 한다. 안주 재료의 질로는 서울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는 사장님의 근거 있는 자신감에 신뢰가 간다. 워낙에 멀리서도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 포장마차 명함까지 만들었단다. 1시간 전쯤 출발한다고 하면 자리 하나 엎어놔 준다고 하니, 미리 예약해보는 것도 좋겠다.
영업 시간 오후 7시~다음 날 오전 6시
위치 지하철 3호선 수서역 현대벤처빌 왼쪽 골목
문의 010-6245-1295
매봉 사거리 포차
도곡동 15년 차 주민 윤정연 추천
정갈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매봉 사거리 포차’
“대림아크로빌에 살아 길 건너 바로 보이는 아담한 포장마차. 잠이 안 오는 날, 동네 친구들끼리 차분하게 즐기고 싶을 때 들른다.”
포장마차는 어쩔 수 없이 어수선한 느낌이 나게 마련인데, 이곳은 다르다. 마치 드라마 세트장처럼 깔끔하다. 자로 잰 듯 정확하게 정리된 식기와 주방 도구들은 마치 일류 레스토랑 주방이 연상될 정도다. 이곳은 남자 사장님이 직접 요리와 서빙을 담당하는데 깔끔한 주방만큼 안주의 맛도 정갈하다. 8년째 가락시장에서 매일 재료를 사와 음식 맛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한단다. 고깃집 사장님 경력도 수준 있는 안주 맛에 톡톡히 기여했을 것. 도곡동 타워팰리스 촌, 럭셔리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것 같은 이곳 주민들은 의외로 정겨운 포차를 많이 찾는다고 한다. 땅값이 비싸도 안주는 똑같이 1만원대. 위치가 위치이다 보니 편안한 차림의 정·재계 유명 인사와 연예인들을 우연히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영업 시간 오후 9시~다음 날 새벽 3시
위치 매봉 사거리 대림아크로빌 길 건너편
잠실 포차
잠실 16년 차 주민 정유현 추천
안주 5천원에 소주 2천원, 착한 가격을 고수하는 ‘잠실 포차’
“밤 12시면 땡. 불을 꺼버린다. 바로 문을 닫지는 않기에 불이 꺼진 묘한 분위기가 재미있다. 책상과 걸상 등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인테리어도 주목.”
20년 동안 주변은 너무나도 많이 변해버렸다. 안타까움에 홀로 옛 모습을 그리워하다 보니 이 집 안주의 가격은 예전 물가 그대로 매우 저렴하다. 안주 5천원에 소주 2천원. 땅값 많이 오른 잠실에서 놀라운 가격이다. 입소문에 힘입어 원래 서서 먹는 작은 포차에서 이제는 70평 가까운 공간을 차지하는 대형 연합 포차로 커졌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려고 테이블 대신 작은 책상을 가져다 놓았는데 이젠 이곳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이른 시간에도 손님들도 북적거릴 만큼 장사가 잘 되는데 밤 12시면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 독특하다. 알고 보니 사장님이 ‘주도’를 제대로 지키는 분이었다. 술자리는 즐거울 때 일어나야 한다는 사장님. 20년 동안 사고 한 번 없는 비결이 바로 이것이라고 한다. 술자리 취객들의 소란으로 안 좋은 기억이 있는 사람도 잠실 포차에서는 걱정 없다.
영업 시간 오후 3시~밤 12시
위치 지하철 2호선 잠실역 1번 출구로 나가 오른편 샛길